탐정도 보험이 되나요? - 탐정 전일도의 두 번째 사건집
한켠 지음 / 황금가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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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도 보험이 되나요? : 탐정 전일도의 두번째 사건집
한켠 지음
황금가지
2022년 3월 4일
484쪽
15,000원
분류-장르소설(추리/미스터리), 장편소설

나는 탐정물을 좋아한다. 미스터리한 사건들,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것들을 몇 몇의 주어지지 않은 단서를 통해 해결해나가는 것을 볼 때면 황홀하기까지 하다. 이 작품을 만든 사람부터, 만약 작품이 영상매체라면 긴박감을 놓치지 않게 만든 연출자,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준 배우분들까지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탐정물의 탐정에는 한계가 있다. 그것은 바로 여성탐정이 이끄는 서사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남성탐정이 놀라울 정도로 명석한 두뇌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우리는 식상하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우리에게 새로운 탐정이 찾아왔다. 그녀의 이름은 전일도.

이 책의 주인공인 여성탐정 전일도는 고졸출신의 공무원 시험도 포기한 그런 사람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탐정의 모습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는 생계형 직업인 탐정인 것이다. 서민의 삶을 살며, 서민의 마음을 가진 이가 수사를 한다면, 거기다 여성이라면? 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되는 듯하다. 갖춰진 장소나 뒷받침해주는 조수가 없는 건 당연하고, 사건을 해결해도 비싼 돈을 받지도 못한다. 그런 그녀의 장점은 의뢰인들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사건 해결이 의뢰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비싼 수임료로 사건을 해결해주는 것도 좋겠지만, 사실 탐정사무소를 찾아오는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 그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마음을 담아) 들어줄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 우리를 위한 탐정의 모습아닐까? 이 책을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사건을 의뢰한 사람들의 사연이 우리 일상과 아주 연관깊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험하기도 하고, 우리 주변에게 경험할지도 모를 일들, 그것에 공감하는 힘을 우리는 이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탐정 전일도의 두번째 사건집이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첫번째 사건집도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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