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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깨비, 홍제 - 인간의 죽음을 동경한
양수련 지음 / 북오션 / 2022년 3월
평점 :
(인간의 죽음을 동경한)나의 도깨비, 홍제
양수련 지음
북오션
2022년 3월 31일
312쪽
15,000원
분류-판타지소설/장편소설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 사람의 성향이란 어떠한가? 선할까? 악할까? 인간의 근본은 무엇인가?
우리는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사람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는 바로 자기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것이다. 그 이기적인 면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때에 우리는 악인이라고 하는 듯하다. 성인들 같이 아주 훌륭하고 착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자기 이득을 위해 눈치를 보며 하이에나 같은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도 역시 이 부류에 속하는 인간 중에 하나일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이러한데, 사람이 아닌 존재가 사람을 바라볼 때는 어떠할까? 도깨비의 시선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이 소설, <나의 도깨비, 홍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도깨비라는 존재는 오래된 물건에 깃들어 인간과 내기를 하기도 하고, 도깨비불로 변신해서 사람을 골탕먹이기도 하고, 사람이 도깨비에게 소원을 빌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도깨비라는 존재의 틀을 깬 것이 드라마 <도깨비>이긴 했지만 말이다. 이 소설에서의 도깨비 홍제는 도깨비들의 수장이다. 홍제는 인간인 무녀와의 내기에서 지게 되어 인간세상으로 내쳐졌다. 책이 되어 인간세상에 떨어지게 된 것이다. 모두를 감동시킬 아름다운 이야기를 찾아야만 다시 도깨비들이 사는 세상으로 올 수 있다. 도깨비 홍제가 인간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모습에 집중하며 이 소설을 본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홍제는 왜 하필 책이 되었을까? 그것은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것, 그것이 기록되어지는 것,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요소가 책이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제가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그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했던 건, 인간세상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대목 아닐까? 성악설을 근거로 이 책을 쓰여지지 않았을까? 내 생각과 비슷했기에 더 공감가지 않았나 싶다. 끝없는 욕심으로 인한 사람의 추잡해지는 모습들. 나도 경제적인 부를 완성하고 나면 영원한 삶을 살기 위해 그토록 몸부림칠 것인가? 내 욕심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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