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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ㅣ 특서 청소년문학 26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평점 :
팬이 (특서 청소년 문학-26)
김영리 지음
특별한서재
2022년 3월 7일
224쪽
12,500원
분류- 청소년 문학
정보화 시대가 되고, 로봇, AI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점 우리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쳐가고 있다. AI가 정보(데이터)축적으로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기도 하고, 서빙도 로봇이 대신하기도 한다. 컴퓨터화 되어버린 자동차는 해킹도 가능해져 기계화의 양면성을 띤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로봇을 다룬 소설은 아주 흥미진진하며,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생길 것만 같은 개연성 있어보인다. 언제고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꼼꼼히 읽게 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를 미래시대의 어느 도시의 높은 빌딩을 바라보는 주인공이 표지를 장식한다. 하나는 로봇이고 하나는 어린 남자아이로 보인다. 그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은 둘이다. 로봇과 사람아이.
로봇의 이름은 로봇-5089 이다. 그는 스스로를 팬이라 칭한다. 소설 속 세계의 로봇은 자신에게 이름을 명할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이 세계. 팬이는 그만큼 특별하고 위협적인 존재다. 그렇기에 폐기되거나 리셋되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 워리는 자신을 로봇이라고 생각하는, 생각해야만 하는 아이이다. 아이는 자신의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로봇 심리학자를 만나 리셋 당하고 싶어하는데...
그런 두 주인공이 만나, 그들만의 특별한 우정을 쌓는다.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로봇과 로봇이 되고 싶어하는(로봇이라 인식하는) 아이의 이야기는 그들의 성장으로 하여금 우리에게 메세지를 던진다.
로봇과 관련된 초등고학년 도서를 몇 권 읽어봤다. 그 책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람은 모순된 존재이거나, 알 수 없는 존재였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오히려 로봇이 인간과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인간성을 잃어가는 우리가 좀더 인간다워지기를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사람이 인간성을 잃어 기계화가 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로봇의 생각과 마음을 빌어 우리에게 그 자체로 보여준다.
고통을 잊기 위해 로봇이 되고 싶은 소년, 예술가가 되고 싶은 로봇.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할 숙제인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