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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 부수 한자 사전 - 부수의 힘! 문해력을 높이는 한자 공부 ㅣ 진검승부 부수 한자
정원제 지음 / 지노 / 2022년 2월
평점 :
진검승부 부수 한자사전
: 부수의 힘! 문해력을 높이는 한자공부
정원제 지음
지노
2022년 2월 14일
608쪽
25,000원
분류-한자옥편
나는 내 나름대로의 책육아를 하고 있다. 훌륭하고 대단토록 하는 책육아는 아니다. 그냥 아이를 독서환경에 노출해주고, 독서를 하루 루틴에 넣은 것일뿐. 솔직히 말해 엄청난 다독과 앞서가는 글밥을 읽을 정도의 독서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독서를 중요시 하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가 책을 좀더 접하는 편인 것 같긴 하다. 큰 아이가 새로운 학년에 올라갔다. 둘째는 아직 한글도 모르는 까막눈이지만, 첫째는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질문의 내용들이 달라지고 있다. 활자를 좋아하는 큰 아이는 낱글자도 좋아라 하지만, 단어도 좋아한다.
확실히 학년이 올라가면서 한자어에 대해 묻는 것도 많아졌다. 나도 대답을 다해줄 수가 없는 부족한 엄마이기에 초등국어사전에 많이 기대고 있었다. 아이와 같이 찾아보거나, 아이보고 찾아보라고 일러주었다. 하지만 단어들을 접하다보면 온전히 한글인 말을 찾기 힘들 정도다. 그러면서 한자의 중요성이 피부에 와닿는 것 같다. 언제쯤 한자를 아이의 집공부에 넣으면 좋을지 눈치를 보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벽돌책, 크기는 내 손바닥만 하다. 집에는 옥편도 있지만 이 책은 어딘가 남다르다. 왜? 바로 부수한자사전이기 때문이다. 부수들만 모아놓은 특별한 사전.
이 책의 저자 초원 정원제 님은 현재 한의사로 활동하시는 분이다. 집안의 교육으로 어려서부터 한학을 오랜기간동안 익히게 되어 이 책까지 출간하게 되셨다고 한다. 부수와 친숙해지면 한자공부가 편해진다는 정원제님의 말씀에 공감하는 바이다.
이 책은 글자와 그 글자의 상형문자를 보여준다.
그리고 글자의 획수와 그것을 쓰는 순서까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부수가 가지는 의미는 물론이거니와 그 부수에 해당되는 소속글자들까지 예시로 보여주고 있어, 한 부수를 익히면 다양한 글자까지 덤으로 익힐 수 있다. 그 글자가 쓰인 단어까지 예를 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이토록 자세하고 친절한 사전을 보는 것은 드물 것이다.
이 책은 부수들이 <삼국지>의 장수들처럼 부수가 대결을 펼친다는 전제를 깔았다. 214자의 부수.
214자의 부수만 잘 알아도 그와 합해서 만들어진 여러 한자들의 기본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접두어, 접미사를 알고 배우는 영어단어학습과도 같은 의미랄까.
˝엄마, ‘래‘로 시작하는 단어가 있어?˝
˝글쎄...없는 것 같은데......
아 있기는 있는데, 그게 지금은 ‘내‘로 시작하는 단어가 되었어.˝
˝그게 뭔데?˝
˝내일(來日)˝
˝내일은 ‘내‘로 시작하잖아.˝
˝원래는 한자 올 래(來)로 시작하는 단어라 래일이라고 읽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ㄹ을 처음에 쓰지 않아서 그래.˝
문해력이 요즘의 이슈이다. 그런 문해력에는 한자어의 이해가 필수인 듯하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단어들이 한자어다. 결국 한자어는 우리 고유의 말이 아니지만 국어에 뿌리깊게 박혀있어 반드시 이해하고 공부해야할 부분이다. 그건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 국어시간과 한자시간을 참으로 좋아했었는데, 무턱대고 쓰고 외울게 아니라 이렇게 부수를 이해하고 한자를 공부했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들과 함께 할 독서시간에 두고두고 활용할 책이다. 방학때는 아이와 함께 214자 부수 공부를 이 책으로 해볼까 한다. 부수의 의미와 부수의 뜻으로 좀더 폭넓고 이해 깊은 독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목표는 아이들과 함께 독자가 되어 책 읽는 것에 대해 부담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책으로 독자가 되는 것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