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개봇이 사라졌다! 아이스토리빌 46
황선애 지음, 이갑규 그림 / 밝은미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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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개봇이 사라졌다(아이스토리빌-46)
황선애 글
이갑규 그림
밝은미래
2022년2월4일
168쪽
13,000원
분류-초등중학년창작동화/초등고학년창작동화

아이를 가지게 되면 뇌가 쪼그라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저도 두번의 임신과 출산을 하였으니, 그 말대로라면 두번 뇌가 쪼그라들었다는 말이겠죠? 그래서 그런지 자꾸 깜빡할 때가 많아요. 오늘은 새학기라 아이가 프린트물을 한가득 받아왔는데, 어디 놔뒀는지 몰라서 한참 찾은 거 있죠? 한번씩 가위로 싹둑 잘려나가버린 것처럼 기억이 없어져버려요. 미래의 멋진 기술이 있다면 이 기억 좀 어떻게 해달라고 할텐데 말이죠. 여기 3명의 친구와 멋진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래 시대에 가게 된 이 4인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주인공 도영이는 4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재혼가정에서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는 도영이는 동생 예찬이와 함께 맞벌이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할아버지께서 돌봐주고 계셔요. 할아버지의 별명은 빨개봇. 저는 첨에 로봇의 이름인 줄 알았는데, 빨래를 너무 잘개서 빨개봇이더라구요. 집안일과 아이돌보는 것을 아주 열심히 하시는 멋진 할아버지셔요. 그러던 어느날, 이 할아버지의 뇌지도가 필요하다며 미래에서 할아버지에게 연락을 해왔어요. 2089년 호모롭세계의 누군가로부터 말이죠. 그날 그곳에 같이 있던 도영이, 예찬이, 도영이 친구 지섭이는 미래로 가게 됩니다. 과연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빨개봇 할아버지는 일찍부터 부인이 돌아가셔서 도영이 엄마를 혼자 키우시며 농사일까지 도맡아하셨어요. 한부모 가정으로 아이를 최선을 다해 키우시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답니다. 하물며 재혼을 한 손자까지해서 손자 둘을 뚝딱 맡아 돌보시는 내눈엔 육아 슈퍼맨으로 보였다니까요.
주인공 도영이와 예찬이는 재혼가정으로 서로 원래의 아빠 엄마가 아니다보니, 뭔가 확 풀어놓지 못하는 마음의 응어리가 있었나봅니다. 매체 속 재혼가정의 모습은 나쁜 모습들만 보였는데, 이런 재혼가정이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일 걱정스러운 가족의 형태는 바로 지섭이네입니다. 부모님이 바쁘신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돌보는 것도 바쁘기에 떠넘기는거 있죠? 다툼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지섭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걸리고 말았어요. 공부도 잘하고 못하는 게 없는 지섭이에게는 그것이 흔들리는 가정 속에 살아남기 위한 방도였나봅니다.

p130
˝잘했구먼. 완벽한 뇌니 신체니 세상에 그런게 어딨어? 이거 잘하는 놈 있으면 저거 잘하는 놈 있는 거고. 그렇게 부족한 거 서로 채우고 도와가면서 사는 거지. 안 그려?˝

위의 말이 참 명대사 아닌가요? 세상에 완벽하고 완전한 건 있을까요? 아니요. 제 생각엔 그 어떤 것도 완벽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살아야하는 거죠. 완벽한 것이 없는 것처럼 완벽한 가족의 형태도 없어요. 각각의 가정도 모양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래라는 신선한 소재와 신개념 가족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줄 이 책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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