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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 학교 아이들 ㅣ 라임 청소년 문학 55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2년 1월
평점 :
기숙학교 아이들
(청소년라임문학-55)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번역
라임
2022년 1월24일
272쪽
12,000원
분류-청소년문학
이 책의 표지에는 물 속에 잠긴 의자 위에 앉아 독자를 응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녀가 있다. 소녀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고, 소녀 주변의 물에서도 스마트폰이 켜진 상태로 물위를 떠다니고 있다. 게다가 소녀의 손에 감겨진 실타래 같은 것은 소녀를 옭아매고 있는 것일까? 소녀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차갑기도 하고 슬퍼보이기 까지 한다. 소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 책의 작가 브리기테 블로벨은 독일언론에서 ‘독일 청소년 문학의 제 1인자‘라는 찬사를 받는 작가라고 한다. 그만큼 독일 청소년들의 사실적인 모습과 현실비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이 책은 독일출신이 아닌 가난한 소녀가 공부를 잘한다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명문귀족 기숙학교에 통학학생, 그것도 장학생으로 뽑히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술해놓았다.
첫 장면은 철길에 자살하려고 누워있는 어느 소녀에 대한 기사이다. 소녀는 왜 죽으려고 했는가.
독일의 명문 귀족 기숙학교인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은 대단한 곳이다. 그곳은 부모님들의 화려한 스펙과 함께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기숙학교이다. 주인공이 오기전에도 주인공처럼 따돌림을 당한 여학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몇 몇 장면이 있기는 하나, 이 주인공때 크게 불거지게 되었다.
학교의 명성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사이버 불링이 시작된다.
공부만 잘하는 것과 공부라도 잘한다는 것.
같은 것이지만 사람의 시선에 따라 볼 수 있는 미묘한 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전자는 기숙학교 아이들이 보는 여주인공 스베트라나의 모습, 후자는 가난한 아이들이 희망을 조금이라도 가지기 위해, 지금의 삶보다 조금은 나아지기 위해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활동중의 유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큰 파이의 부스러기라도 먹기 위해서 아둥바둥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공부만 잘 하는 아이인 줄 알았을때는 괴롭힘이 오히려 적었다. 단지 경멸과 무시만 있었을뿐.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굴욕적인 문자를 받지도, 스베트라나를 음해하는 말을 적어놓은 글이 실린 카페도 없었다. 엄마와 아빠는 정말 불품이 없고, 가난한데다, 엄마는 그 학교의 청소부까지 되고 만다. 당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긴 했지만, 그 일로 스베트라나는 지킴을 받는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같은 반 아이들이 모두 알게 된 것 같다.
지속적으로 굴욕적인 문자를 받는다면 자존감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 이 정신적인 폭력을 사이버 불링이라고 한다. 우리 때는 온몸으로 부딪혀 싸우는 학교폭력이 많았던 것 같은데,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이 세계의 학교폭력은 사이버폭력인 사이버불링을 가하는 구나. 사람을 폐인으로 만드는 데에는 갖가지 방법이 있었고, 그 폭력을 당한 아이 마저 절도와 허상으로 결핍된 마음을 채우려는 부정적인 모습이 보여 정말 안타까웠다.
우리아이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독일문학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선한 사람은 독일인이 아니라, 라비라는 인도사람이다.(아버지가 인도사람) 독일사람들도 독일인을 경멸하는 중인가? 게다가 서유럽사람들이(독일인들이) 동유럽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특히 러시아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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