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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호수의 일
이현 지음
창비
360쪽
2022년1월27일
14,000원
분류-성장소설/가족소설/한국장편소설
블라인드 가제본, 작가를 알 수 없는 가제본이 집에 도착했다. 창비에서는 항상 매력적인 책을 만든다. 그래서 기대를 하게 되고, 그 기대 이상일 때가 많다. 가제본이지만, 가제본의 표지가 새하얗다. 눈부시다.
호수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무엇이 그들을 흔들어 놓았을까?
어린 시절의 상처는 사람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 특히 어린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우면 아이가 받는 상처는 크다. 잦은 이사, 집의 모양새, 살림살이, 용돈의 정도, 하다못해 부모님이 타고다니는 차의 종류까지...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다보면 친인척들에게 신세를 지게 된다. 하지만 친척이라는 사람들도 아이의 힘듦과는 상관없이 아이가 듣고 있는대도 그 말들을 거르지 않는다. 생각없는 아무소리를 지껄인다.
누가 어른인지, 누가 아이인지,
아이는 ‘나는 왜 태어나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나.‘라는 자괴감 마저 든다.
하지만 이런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우울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면을 쓰고 살더라도 무던히 그 아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잘 지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아주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이런 고통을 먹이 삼아, 군것질거리 삼아, 재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걸림돌처럼 항상 존재한다. 과연 그들은 어디서 만들어지는 걸까. 그런 종자들을 만들어 내는 제조장이라도 있는 것일까?
나만 겪었을 것 같던 이런 아픔들은 생각보다 공유할 수 있는 자들도 있다. 그건 그들도 나와 같은, 혹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자들인 것이다. 그렇다.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창비 출판사로부터 블라인드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