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
윤순경 지음 / 선스토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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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
윤순경
선스토리
2022년1월10일
224쪽
14,800원
분류-자녀교육(좋은부모되기)

나의 부모님은 언제나 남을 챙기기 바빴다. 나는 언제나 뒷전이었다. 다 남을 챙겨줘야 나중에 너에게 돌아오는 거라고 그랬다. 한 가지 일화로 머리를 묶을때도 ˝00이는 가만히 있는데, 너는 왜 이리 움직여. 가만히 못있어!?˝ 이런 말을 했다. 막상 00이가 머리를 묶을 때보면 움직이고 난리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다고 그 아이 엄마도 나를 챙겼느냐, 절대 아니다. 나는 중간에 붕 뜬 것처럼 뭐가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부모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자랐다. 눈치를 보고 억압을 받고, 엄마는 밖에 나가서 내 험담을 했다. 내 험담은 엄마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 나에게 욕을 했기 때문에 알았다. 차라리 나에게 이런 행동은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엄마가 이야기 했으면 좋았을텐데...다른 사람의 입으로 듣는 나의 치부는 참으로 수치스러웠다. 그렇다고 내가 나의 잘못들을 시인하고 고쳤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냥 부모님에 대한 불평불만만 늘어갔다.

이 책은 그래서 읽고 싶었다. 그런 부모밑에서 자란 나도 이제 엄마가 되었기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책 제목처럼 우리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그대로 존중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좋은 부모란 어떤 모습일까?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부모도 아이를 낳음으로써 처음 부모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부모는 아이에게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야한다. 그것은 꼭 직장을 가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삶의 활력을 줄 수 있는 나만의 관심사나 흥미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2부 비판적 사고로 세상과 교육을 바라보기
아이에게 무조건 허락하기 보단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되는 것을 구분해주어야 한다.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해야 한다. ˝그럴 수도 있다.˝라는 열린 개방성이 필요하다.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 해야 한다. 그러면 세상을 달리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어른의 시선과 아이의 시선은 다르다. 오히려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아이들이다. 부모나 어른들이 내뱉는 말과 행동을 아이들이 배우기에 사회적 문제인 차별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3부 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
성적위주의 삶이 아니라, 인생의 더 큰 가치를 알고 주체성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다그침 대신 믿음으로 기다리면 아이는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자신의 경험으로 배울 것이다.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이 전부가 아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강박은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되려 조급함을 키워왔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나의 강박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희생이 당연한 것도 아니고, 우리는 서로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금은 아이가 어리기에 이런 저런 말을 나누지만, 결국에 아이가 어른이 되면 책임져야 하는 것은 자기자신이다. 독립적인 삶을 살수 있도록 아이를 존중해야겠다. 그리고 행복한 어른으로 살 수 있도록 아이의 웃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제까지 읽어왔던 육아서와는 결이 다른 책이었다. 공부를 위한 책도 아니었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책도 아니다. 오로지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좀더 행복하고, 좀더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에 포커스가 맞춰진 책이었다. 코로나를 겪고보니, 삶의 즐거움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시험 1등, 점수 100점에 목매는 엄마가 아니라, 서로 함께 성장해나가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어야겠다.

이 글은 선스토리 출판사의 서평단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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