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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있어요 ㅣ 라임 청소년 문학 54
일라나 캉탱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1년 12월
평점 :
할 말 있어요-라임 청소년 문학54
일라나 캉탱 지음
김자연 번역
라임
2021년12월24일
208쪽
11,000원
분류-청소년문학
<할말 있어요>의 표지를 보면 온통 여학생들 뿐이다. 피부색, 머리 스타일, 생김새 등등 모두 다르게 생겼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자이다. 여학생들이 확성기가 꽂혀 있는 장미 담벼락?장미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 소녀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걸까? 어떤 서사가 이어질지 궁금했다.
이 책의 학교에서는 남녀 차별이 있었다. 옷차림은 물론이거니와, 기숙사에 친구를 데려올 수 있는 시간이라든가, 랭킹도 높은 여자 육상선수들에게는 지원도 제대로 해주질 않았다.
거기다 아멜린 브리양 사건까지 일어났다. 체육시간에 같은 반 남자애가 장난으로 엉덩이를 만졌다. 아이들이 웃어넘겼고, 선생님도 그냥 넘어가버렸다. 그러고 나서 아멜린은 어느 샌가 ‘난잡한 애‘로 취급당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점심시간 학생식당에서 3학년 남학생이 ‘그런 걸 좋아한다‘고 성희롱을 했다. 화를 참지 못한 아멜린은 그 3학년 남학생을 흠씬 두들겨 팼다.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한 아멜린만 전학조치를 받게 되었다. 아멜린을 괴롭히던 남학생들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라셀은 학교 동아리 신문기자로서 기사를 써서 아멜린을 도우려 한다.
나의 학창시절에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물론 전학까지 가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장난이라는 이름 아래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제일 이해가지 않았던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남학생은 기술을 배우고, 여학생들은 가정을 배웠다. 남녀공학이었던 우리 학교는 참으로 이상한 교육방침이 있었다. 남학생은 기술시간에 수업을 했다. 하지만 우리 여학생들은 5월이 될때까지 거진 2개월동안 성에 대한 공부를 해야 했다. 그것도 낙태, 임신에 대한 그런 동영상과 교육시간을 가졌다. 같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따로 수업을 받더라도 같은 기간에 같은 수업을 들어야 했다. 버젓이 기술 수업을 듣고 나오는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게만 그런 성교육을 하는 학교 교육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것도 국립학교였는데 말이다.
남녀는 생물학적으로 같을 수 없다. 그래서 다르다는 인식은 해야 한다. 하지만 서로를 괴롭히거나 배척해서는 안된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반드시 인정을 하되,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상대를 존중하지 않아서는 곤란하다.
남자와 여자를 분리하여 구분할 것이 아니라, 같은 사람대 사람으로 행복하게 공존하는 모습을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보여야 할 것이다. 어른들이 모범된 모습을 보여야 그들도 우리를 따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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