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썼습니다 - 그냥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야 / 각박한 세상에 마음 둘 곳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현규 지음 / nobook(노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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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썼습니다-그냥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야
이현규 지음
no book(노북)
2021년1월1일
224쪽
14,500원
분류-한국 에세이/한국 시

내가 사는 고장에는 지하철이 없다. 지하철은 어찌보면 환상과도 같다. 그런 특별한 대중교통에서 어떤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지하철의 모습은 사건사고나 끊이질 않는 이상한 장소이지만,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최고의 교통수단인 것은 사실인가보다. 역세권이라는 말도 지하철역에 가까운 지역을 지칭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작가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담은 이 책은 우리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낯선 소재, 낯선 글귀가 아니라, 익숙한 소재를 읽기 쉽게 적어놓았다.
분류상 에세이였는데, 시집 형식을 하고 있어서 빨리 읽혔다.
이 책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에세이가 9장이나 된다는 것이고,
시를 적어 놓은 곳의 옆에 회색칸에 친절하게 무슨 말을 적어놓은 것인지 설명을 해놓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1호선(1장)의 ‘ 말과 글‘이다.
나 역시도 말하기가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쉽다. 아무 말이나 하는 건 쉽지만, 말을 잘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봐가며 해야하는 말이라는 것은 눈치아닌 눈치를 보게 만든다.
독서를 하며 좋은 것은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어, 말을 할 때도 뇌를 한 번 거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조언도 충고도 상대방이 필요로 해야 제대로 된 말의 힘을 얻고, 섣부른 말들로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지금처럼 글 쓰는게 편한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이 하교하는 시간에 가볍에 들고 다니며 읽고 싶다.
심각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날, 하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따듯한 위로와 공감을 얻고 싶은 날.
그런 평범한 날에 편하게 읽힐 책이다.

짧지만 강한 여운을 주는 메시지의 글, 나도 써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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