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구경꾼 그래 책이야 48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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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구경꾼
-그래책이야 48
조성자 글
이영림 그림
잇츠북어린이
120쪽
12,000원
분류-초등저학년/초등중학년 창작동화

<비겁한 구경꾼>은 아이가 좋아하는 조성자 작가님께서 만드신 동화다. <3년>시리즈로 아이가 푹빠져버리게 되었는데, <아드님>시리즈로 유명하신 이영림 그림작가님의 참여로 동화가 더욱 풍성해졌다.
책의 표지를 살펴보면 커튼 뒤로 머리가 보글보글한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운동장으로 보이는 장소에 있는 아이의 표정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비장하고, 어쩌면 화가 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책이야시리즈는 표지 가장 윗부분에 항상 핵심주제들을 써놓았는데, 이번엔 ˝확증편향˝이라는 어려운 말이 써있었다. 책을 읽으며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살펴봐야했다.

주인공 모네는 신혼여행으로 프랑스를 간 엄마아빠가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인 모네의 정원을 보고 지어주신 소중하지만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아빠의 회사일로 프랑스로 이사를 가게 되었던 보미가 2년만에 돌아왔다. 보미를 만난 뒤 부터, 모네는 보미에게 불쾌한 감정을 가진다. 딱히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보미가 너무나 밉다. 이 부정적인 감정은 보미에 대한 질투였다. 이 질투심은 억울한 상황에 빠진 보미와 명철이 일을 선생님께 이야기하지 않고 침묵했다. 친구를 위해 나서야 할때도 비겁해져버린 모네, 이 죄책감은 모네의 마음을 더욱 옭아매었다.
스스로를 비겁한 구경꾼이라고 지칭한 모네. 모네는 비겁한 구경꾼에서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확증편향(確證偏向)-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 방식
이 확증편향을 좀더 쉽게 표현하자면, 보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믿고 싶은 것만 하는 행위를 말한다.

항상 왕따는 있었다.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항상 존재했다.
어린 시절의 왕따는 단순했다. 더러운 아이. 콧물이나 침을 아주 많이 흘리거나, 잘 씻지 않아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옷을 자주 갈아입지 않아 지저분한 아이 등이 그랬다.
진짜 따돌림을 당할 만한 아이도 있었는데, 그건 친구들의 물건을 도둑질 하는 아이였다.
그리고 단체활동에서 많이 벗어나는 행동을 하거나, 거짓말을 일삼을 경우, 친구들한테 따돌림 당하다 못해 선생님에게 까지 찍혔던 아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따돌리는 이유는 점점 다양해졌다.
설친다고도 했고, 잘난 척을 한다고 했다. 이뻐서 따돌리기도 했고,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따돌린다고도 했다. 부정적인 면 때문에 친구들이 싫어했던 거면 이해라도 되지만, 질투심으로 따돌리는 아이들에겐 그 아이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따돌림을 당하게 된 아이들은 처음 따돌린 이유와 아무관계가 없는 것으로도 비판당했다.
나중에는 스치는 것도 아닌데, 지나간다는 이유만으로도 말이다. 숨 쉬고 있는 것 조차도 싫다고...... 해서는 안되는 말까지 하며 그렇게 아이들은 괴물이 되어 갔다.

질투라는 마음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다보니,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멀게 만든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되는 이 무서운 행위가 나중에 어떻게 자신에게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진정한 친구를 사귀게 될 기회를 내손으로 저버리게 된다. 진정한 친구, 정말 괜찮은 친구를 놓치게 만든다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 아닌 일들로 그렇게 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괴롭혔던 것 같다.
그건 내 어린 날뿐만 아니라, 지금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적어도 이유없이, 휘둘려서,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친구를 곤경에 빠트리는 유치한 어린이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초등 중학년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친구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나쁜 마음을 잠재워줄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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