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레스토랑 2 - 리디아의 일기장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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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2-리디아의일기장
김민정 지음
팩토리나인
2021년11월25일
408쪽
13,500원
분류-장편소설, 한국소설, 한국장편소설

책의 표지가 너무도 아름답다. 연꽃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여인의 모습, 연꽃인 줄 알았던 분홍색의 어떤 것은 금붕어이다. 이 여인은 이 길을 통해 어디로 가고 있는 중일까? 표지를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나도 책 표지속 여자처럼 그 길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표지의 몽환적인 느낌은 나를 신비한 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하는 것이다.

젊어지기 위해서는 다른이의 희생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젊음이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 그 젊음이란 것을 유지하고 싶은 간절한 욕망은 괴물로 만든다.
기괴한 레스토랑의 주인인 해론은 점점 늙고 약해지는 자신의 시간을 되돌리려 시아의 심장을 필요로 한다.
시아는 인간의 심장과 같은 효력을 가진 약초를 찾아야 한다.
친정엄마한테 말도 안되는 음식 영양설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 너무도 허무맹랑했다. 인간의 신체와 닮았거나, 같은 부위라면 몸에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어서 여자의 자궁에 좋다는 석류나 무화과, 동물의 간을 먹으면 사람 간에도 좋단다. 그것이 소설 속 이야기 소재로 나오니, 허무맹랑함은 신비함으로 탈바꿈되었다. 글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환상의 세계도 눈에 보이는 것처럼 만들어주니까.

이 책의 주인공은 시아이다. 시아가 주인공이지만 시야만의 이야기로 이 소설의 서사를 채우지 않았다. 기괴한 레스토랑에는 요괴들이 있다. 이 요괴들에게 저마다의 사연들이 있다. 오히려 주인공이야기보다도 더 많은 것을 알게 하는 것 같았다. 요괴란 무섭고 징그러운 대상인 것 같은데, 이 소설에서 만큼은 외모만 다를 뿐 여느 사람사는 이야기와도 같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공감이 되고, 마음이 일렁였는지도 모르겠다.
각각의 요괴들의 모습과 말들에서 현대인의 어떤 모습에서 소스를 따왔을지 궁금했다.
사람들의 희생, 우정, 믿음 등의 인간고유의 감정과 철학과도 같은 것들이 나와서 판타지의 깊이를 더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제목이 리디아의 일기장인 만큼 리디아의 이야기에서 한번 더 생각할 점이 있으니, 주의 깊게 천천히 읽었으면 좋겠다.

아직 1권을 읽지 못하고 2권을 접했지만, 3권이 기다려지는 책이다. 3권도 곧 출간될 예정이라는데, 기대된다.
1권은 조만간 구매해서 소장해야겠다. 청소년판, 어른판 전천당의 느낌이랄까.
이 책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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