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목소리를 보낼게-<달빛천사>성우 이용신의 첫번째 에세이이용신 지음 푸른숲 2021년12월3일244쪽16,000원분류-에세이나는 소위말하는 덕후였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덕후. 그래서 그림을 끄적거리는 것도 좋아했다.좋아하는 성우님들도 많다. 아직도 활동하고 있으신 성우님들이 목소리를 우리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에서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성우님이 내신 책,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을지 몹시 궁금했다. 핑크와 별로 가득한 이 책이 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가져다 줄 것 같았다. 그리고 띠지에 적힌 메시지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애매한 재능을 온전한 재능으로 바꾸는 마법 같은 시간이 당신의 인생에 반드시 주어지길."p27 하나의 재능을 가지고 이렇게 많은 희망회로를 돌렸던 나이기에 어느 한 곳에서 일이 잘 안 풀린다 싶어도 지나치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어느 한 가지에 매달리지 않는 자세가 오히려 더 많은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끝장을 보겠다며 한 곳만을 향해 돌진하면 힘들고 지치니까. 내가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보냈다.p47 포기해도 될만한 것들만 포기하는 건 그저 쉬운 선택에 불과하다. 진짜 포기는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것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것이다. 나는 이 일로 '포기'라는 단어가 가진 진중함과 무게를 깨닫게 되었다.p115자신이 계획한 대로 딱딱 맞춰 나아가는 것만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가장 빠른 경로가 아닐지라도, 저만의 속도대로 자유롭게 경유지를 설정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표지는 내가 좋아하는 핑크색의 향연. 하지만 이 책의 시작은 언니의 죽음이다.과연 친언니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 책이 나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하려 하는 걸까? 호기심반 걱정반으로 책을 읽었다.하지만 이용신 성우님은 그 상처와 우울감을 일기라는 것으로 잘 딛고 일어섰다. 아마 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던 것도 수 많은 자기기록이 있어서 일 것이다. 나는 기록의 힘을 믿는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꺼낸 그녀의 일기장에서 나도 힘을 빌려야겠다.나와의 대화를 제대로 해본 적이 있었던가? 그녀는 그렇게 자신과의 대화로 나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쌓아가고 있었다.그래서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지 않았을까?이 책을 읽고 이 작가님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본다.다른이의 쓴 소리도 받아 넘기고, 그 쓴소리를 단소리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도 몇번이나 더듬고, 중간에 막히기도 하는데......방송국이라는 곳에서 NG안내는 성우로 유명했다는 건 셀 수도 없는 그녀의 노력과 도전이었을 것이다.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반복의 힘,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성실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무서운 힘인지 알겠다.특별한 재능이 아니더라도,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충분히 나를 빛나게 해주는 힘.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성우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야할 필독서다.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애매한 내가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희망을 알려줄 책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