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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글
이희정 번역
소미미디어
2021년11월17일
372쪽
14,800원
분류-일본장편소설
p10
"너무 원망하지마. 넌 똑똑하니까 혼자서도 안전한 데로 갈 수 있을거야. 좋은 사람 만나서 키워달라고 해. 알았지,시로?"
시로라고 불러줘서 또 꼬리를 흔들었다. 달려가는 그 사람을 따라가자 "안돼, 저리 가"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따라오지마! 넌 이제 자유야, 자! 이거 줄게! 물어와!"
주인은 자유를 준다고 했지만, 그것은 버린것이었다. 유기.
버려진 개 '고시로'
우연히 고등학교에서 키우기 시작한 개.
고시로는 학교에 머무르면서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고시로라고 하는 남자학생의 이름으로 붙여진 이름, 길을 떠돌다가 하치고 까지 왔나보다.
그나마 운이 좋게도 학교의 미술부 학생들이 개를 돌아가면서 돌봐주기로 했다.
개를 돌보는 모임. 고시로를 돌보는 모임.
고돌모.
책의 중간중간 고시로의 시선에서 펼쳐지는 시점이 좋았다.
사람이 아니라, 개의 시선에서 보이는 사람들을 어떻게 상상했을까.
"꽃향기는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다"
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유카를 기다리며 벚꽃이 세번 필동안 똑같이 입은 교복으로학생들과의 유통기한을 알아챈 고시로.
슬프면서도 마음이 씁쓸했다.
이 책은 고시로를 돌보는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서 이야기와 주인공들이 교체된다.
풋풋할때의 사랑이야기로 옵니버스식 영화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전제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드라마의 1화,2화 처럼 1화부터 최종화(6화)로 이야기가 구성되어있다.
'개는 다음 세상에도 다시 개로 태어나는 걸까? 아니면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느 쪽이든 괜찮아.'
그녀의 무릎온기에 고시로는 눈을 감았다.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널 만날 수 있다면.'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되고,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올 때.
'작별이구나, 유카.'
'고마워, 정말 좋아하는 사람. 다음 생도 그 다음 생도.'
유카의 뺨을 한 번 핥고 고시로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계속 너희와 함께 하고 싶어.'
사람에게 무한한 사랑은 주는 개.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버리고 다시 키우는 절대적인 갑이다.
개를 딱 2년 키워보았지만, 제대로 키우는 방법을 알지 못한채,
아이를 그렇게 보내서 마음에 응어리로 남는다.
풋풋한 사랑이야기보다도 맹목적으로 사람을 기다리고 사랑하는 개의 이야기가 더 마음이 아프고 와닿는다.
서점대상은 일본의 전국 주요서점 직원들이 그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투표해 선정하는 문학상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들이 참여하는 만큼, 대중성은 물론 문학성까지 고루 갖춘 작품이 선정되기 때문에 너무 작품성에 편중되지 않으면서도 넓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만한 책들이 수상한다고 한다.
일본 도서에 대해서 잘 모른다. 상을 받은 도서위주로 도전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