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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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직원의 좌절을 보면 통쾌함과 착잡함이 교차한다. 불행에 빠진 사람이 자기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보면서 위로받는 마음은 인간적이다. 하지만 나의 불운한 처지에 다른 누군가 안도하고 있다면, 그때도 인간적이라고 여겨줄 수 있을까. 자신의 불행에만 골몰하면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위험한 사람이 되고, 자신의 행복에만 골몰하는 사람은 부도덕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다. 사회를 이뤄 살아가는 존재인 한, 우리에게는 서로 들키지도 드러내지도 말아야 할 인간성의 그늘이라는 게 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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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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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소개시켜 주는 것처럼 친근하고 소소하게 웃기고 모르는 책도 아는 책 같이 느끼게 해준다. 적당한 무게를 가진 즐거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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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술 ㅣ 말들의 흐름 6
김괜저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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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산문이 생각나는 맛이다.

요나라를 세운 요 태조가 죽었을 때 그의 아내였던 술율평은 정국을 통제하기 위해 장군과 신하들을 모두 불러 주군이 그립다면 모두 순장으로 증명하라고 으름장을 놓아 싸그리 묻어버렸다. 몇몇 신하들은 (똑똑하게도) "왜 태후 마마는 주군과 함께 가지 않으십니까?" 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술율평은 자기도 마음만은 가고싶다며, 스스로 한쪽 팔을 잘라 남편 무덤에 같이 넣었다. 단완황후라는 별명은 그렇게 생겼다.
팔을 내어줄 거라면 그렇게 아예 주는 방법도 있다는 얘기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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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술 ㅣ 말들의 흐름 6
김괜저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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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했던 연애들을 연애라고 부르지는 않고 있다. 그때 입던 옷들을 더는 내 옷이라고 하고 싶지 않은 것과 같다. 그건 옷이라기보다는 슬픔이었기 때문에......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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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술 ㅣ 말들의 흐름 6
김괜저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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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청소년들은 그걸 더 빨리 깨달을 것이다. 우리 반에도 나보다 피아노 잘 치고 공부 잘하고 유행어 잘 따라 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적어도 그때에는 유튜브는 없었으니까. 지금은 그 어떤 특수한 재능을 개발하든 간에, 그걸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최소 12,000명 정도는 있다는 현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뭔가를 시작하기 전에, ‘저 사람만큼 할 수 없다면 해서 뭐 하나 하는 자포자기의 벽을 넘기도 그만큼더 어렵다.
또래 압력(peer pressure)이라는 말도 이제 낡은 것 같고, 전인류 압력(every-fucking-body pressure)이라고 해두자. 엄마는 이런 날 알기에, 내가 뭔가를 새로 하기로 했다고 하면 이렇게 말한다.
"그걸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려고는 하지 마."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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