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그것이 들어 있다. 책 속에 있는 고독은 온 세상의 고독이다. 그 고독은 어디에나 있다. 고독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여전히 나는 고독이 그랬다고 믿는다. 누구나 그렇듯이. 고독은 그것 없이는 우리가 아무것도 못 하는 그런 것이다.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바라보지 못한다. 그것은 사유하고 추론하는 방식이고, 하지만 언제나 일상적인 생각으로 그렇게 한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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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말하자면 한국에서 벌어지는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의 급상승은 한국이 지역별로 불균등하기 때문이다.

예를 중언부언하지 않더라도, 동일한 또는 새로운 토지에 투입되는 연속적인 자본 단위에서 수확되는 생산물의 불균등성을 줄이는 것이면 무엇이든 지대를 낮추는 경향이 있고, 그 불균등성을 늘리는 것이면 무엇이든 반드시 그 반대의 효과를 가져와서 지대를 올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졌기를 희망한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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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우울 -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 우울의 모든 것
앤드류 솔로몬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울증을 앓은 지 몇 년 되었고, 한 친구는 나의 권유로 병원에 다니기 시작하기도 했다. 그 친구에게 편하게 병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는 아마도 나뿐인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자주 말해준다. 며칠전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얘기하기에 한낮의 우울을 읽으라고 권했다. 그가 말한 책은 인기가 많기에 새로운 얘기를 하는가 하고 읽어봤는데 무척이나 개인적이고 일회적인 이야기인데다 대부분 대화를 그대로 기록한 것이라 밀도가 너무 낮다. 쓱 읽고 공감은 할 수 있지만 고민하게 만들지는 않는 책이라 밀도 높게 눌러쓴 두꺼운 책을 추천해줬지만 사실 어느 쪽이 더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이 책, 한낮의 우울에는 작가 자신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쓰여 있지만 또 다른 수많은 우울증의 원인, 단계, 감정, 치료법, 우울증에 대한 정치사회적인 문제까지도 다뤄진다. 작가가 원래 소설가이기 때문에 우울을 묘사하는 다른 작가들의 문장도 많이 나오고 작가 자신의 문장 자체도 깔끔하기 때문에 두께만 극복하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라고 ‘예측’해본다. (아직 반도 안읽었음)

우울은 사랑이 지닌 결함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절망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 "Anatomy of melancholy," New Yorker, 1998. 1. 2.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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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우울증이 온 걸 알게 되고 얼마 후에 읽게 되었는데, 작가가 우울증을 앓고 있기는 하지만 자기 개인의 경험과 생각 뿐 아니라 우울증이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많이’ (700여 쪽에 걸쳐) 해준다.

나는 여기저기서 레퍼런스를 끌어올 수 있는 해박하진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이 작가도 그런 사람이다.

‘우울은 사랑이 지닌 결함이다.’ ("Anatomy of melancholy," New Yorker 1998. 1. 2.)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절망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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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495
임솔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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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수두룩한 ‘내’가 있어서 어느 것이 자신인지 계속 찾아다녔다. 어제 Agnotology를 만든 로버트 프록터가 나오는 팟캐스트를 들었다. (매우 흥미로운 분과였다. 내 예상과 다르게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현성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신발을 많이 신어봐야 된다고 했다. 몸 안을 들여다 봐도, 문을 열고 나가봐도 계속 계속 자신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신을 신고 있는 것일까. (그의 발은 돼지보다 두개나 적은데!)
세상은 언제나 짝을 지어 찾아 왔다. 그래서 슬프기만 한 슬픔은 없고 고통스럽기만 한 고통도 없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일까, 인간은. 그런데도 슬픔이나 고통이라는 단어 밖에 만들어내지 못해서 시인은 시를 쓰나보다.

——

무엇보다 위트가 있어서 좋다. 나는 피식 웃게 만드는 문장들을 제일 좋아한다. (그 다음으로는 아리는 문장들이 좋다.) 하지만 시인의 위트는 부러 치는 농담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말하는데에 있다. 삶의 표면 아래에는 가득찬 모순이 시인에게는 너무 잘 보이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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