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우울증이 온 걸 알게 되고 얼마 후에 읽게 되었는데, 작가가 우울증을 앓고 있기는 하지만 자기 개인의 경험과 생각 뿐 아니라 우울증이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많이’ (700여 쪽에 걸쳐) 해준다.

나는 여기저기서 레퍼런스를 끌어올 수 있는 해박하진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이 작가도 그런 사람이다.

‘우울은 사랑이 지닌 결함이다.’ ("Anatomy of melancholy," New Yorker 1998. 1. 2.)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절망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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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문학과지성 시인선 495
임솔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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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수두룩한 ‘내’가 있어서 어느 것이 자신인지 계속 찾아다녔다. 어제 Agnotology를 만든 로버트 프록터가 나오는 팟캐스트를 들었다. (매우 흥미로운 분과였다. 내 예상과 다르게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현성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신발을 많이 신어봐야 된다고 했다. 몸 안을 들여다 봐도, 문을 열고 나가봐도 계속 계속 자신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신을 신고 있는 것일까. (그의 발은 돼지보다 두개나 적은데!)
세상은 언제나 짝을 지어 찾아 왔다. 그래서 슬프기만 한 슬픔은 없고 고통스럽기만 한 고통도 없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일까, 인간은. 그런데도 슬픔이나 고통이라는 단어 밖에 만들어내지 못해서 시인은 시를 쓰나보다.

——

무엇보다 위트가 있어서 좋다. 나는 피식 웃게 만드는 문장들을 제일 좋아한다. (그 다음으로는 아리는 문장들이 좋다.) 하지만 시인의 위트는 부러 치는 농담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말하는데에 있다. 삶의 표면 아래에는 가득찬 모순이 시인에게는 너무 잘 보이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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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도 추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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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건축가들 건축신문 22
정림건축문화재단 엮음 / 마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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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러니까 이론이 아닌 실무라는 것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이론은 아름답지만 그걸 보이려면 타인과 부딪혀야 하며, 무엇보다 간단하고 별 것 아닌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하는 “노가다”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아름다움을 물질화 하기 위해서 그것은 치뤄야만 하는 값일까? (정답은 예 라는 걸 알지만 선뜻 대답할 수가 없다.)

나는 m.a.r.u를 다니면서 건축을 대하는 태도를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 학생 때는 ‘건축은 뭘까?, 건축가는 뭐 하는 사람일까 하는 막연한 질문만 던지곤 했는데, 실무 경험을 통해서 실제 건물을 완성하기 위해 건축가로서 될 해야하는지 배웠다. 실제로 기능하는 건물을 짓기 의해 필요한 시스템과 건축가의 역할과 책임을 그제야 깨달은 것 같다.
결국에는 그것이 도면에 녹아나겠지만 실질적 고민이 바탕이 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도면의 양과 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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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건축가들 건축신문 22
정림건축문화재단 엮음 / 마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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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헤제 건축 소개중

마치 생활이 집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것 같은, 집으로부터 흘러넘친 부분을 통해서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생활을 상상하게 된다. 마치 자신을 표현하는 장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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