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임소라 지음 / 하우위아(HOW WE ARE)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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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이 위트있는가. 그건 이 얘기들이 진짜니까. 진짜인데 아무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얘기들이라 페북에서도 인스타에서도 못보는 것들이라서.
성희롱 하는 인간한테 “성희롱 하면 기분 좋니?” 하면 보고 있던 사람들이 할 수 있는건 ‘저 새끼 드디어 욕먹네’ 속으로 생각하면서 어색하게 웃고 마는것 처럼. 하하 하하하..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면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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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우리의 정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하다. 이도저도 아닌 곳에 심은 왜성 침엽수 모음은 물론이고, 은청가문비나무, 노란 무늬 편백, 그 사이 어딘가에 개나리와 흔해빠진 세둠 무리까지. 또 어떤 정원에는 알리섬, 아우브리에타, 양귀비, 아욱, 붉은 플록스, 그리고 수많은 캘리포니아포피로 채워져 화려하다 못해 촌스럽다. 마치 마구 환호성을 지르는 듯한 분위기다. 이런 정원은 그나마 공감의 여지라도 있다. 적어도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들뜬 생기로 가득 찬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온한 분위기는 이런것과 다르다. 실제로 지루하지 않으면서 평온한 정원을 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평온한 정원을 디자인 하는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고 우리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정원을 고대한다.
평온한 느낌을 주는 정원을 디자인할 때 괴테가 한말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대가는 절제를 통해 자신이 대가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 문장은 주로 예술 작품을 평가할 때 일반적인 원칙으로 많이 고려된다. 우리는 이런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걸작 가운데 극도로 자유분방한 수많은 걸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원에 평온한 분위기를 입히고 싶다면 약간의 절제를 구사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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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X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
엘리자베스 아체베도 지음, 황유원 옮김 / 비룡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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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에게 시는 조용한 것이다. 나에게 랩은 시끄러운 것이다. 그리고 나는 시도 랩도 좋아한다. 글로 써 놓으면 그 둘은 비슷하다. 하지만 랩은 소리로만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랩은 화난 시 같은 것이다. 가끔은 다정하게 굴기도 하지만 대체로 화가 나있다. 하지만나는 화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화를 보여야만 한다면 가능한 차갑게 식혀서 내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가끔은 랩이 좋고 그래서 가끔은 랩이 구리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소설로 분류되지만 시처럼 쓰였으며 랩과 같은 맛을 가지고 있다. 그건 불처럼 뜨거운 맛이었다.
시오마라의 세상은 화낼 것 투성이었으므로 당연한 일 같아 보이지만 사실 화는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보는 자신이 큰 사람만 화낼 수 있다.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끼는 사람은 속으로도 화낼 수 없다.
그래서 구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떤 비유가 나와도 불쌍한 나를 내보이기 위한 장신구일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시오마라가 진짜로 화를 냈을 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을 때, 나는 함께 화낼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행복해졌다...?!
썩 마음에 드는 결론은 아니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희망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
썩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었지만 어떤 이들에게 읽힐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블루픽션 시리즈가 잘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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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이끼 정원 - 테라리움에서 이끼볼, 콩분재까지, 사계절 그린 인테리어
하즈미 나오미 지음, 박유미 옮김 / 라의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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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레인지에 집중한 책인데 이끼 키우는게 쉽지 않다고 들어서 몇 권 찾아 읽어본 입장에선 이 책만으로는 부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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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이끼키우기 - 알고 보면 잘 보이는 이끼 이야기
이선희 외 지음 / 플로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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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끼 관련 책이 별로 없는것 같은데 설명도 잘 된 편이고 관리에 필요한 팁이 있어서 간단하게 나온 일본 책보다 나았다. 이끼는 일본이 제일 관심이 많은 나라 같은데 일본어 이름이 소개된 게 편리했고, 길에서 이끼 주워오는 나에게 검역하기나 케어박스(이끼 보관용 박스) 만들기는 정말 실용적인 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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