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남편에게 반란의 순간이 올까? 중
이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어떻게 풀렸을까 하는 생각들을 저마다 머릿속에 굴리는데, 대개의 경우 이 ‘생각‘이 매주 한번씩 일어나는 반란의 도화선 노릇을 한다. 최소한으로 추산해서 그렇다. - P129
플래퍼 예찬 중
나는 청춘들을 환상 속에 잡아둘 그 어떤 논리적인 이유도 알지 못한다. 환상이 마흔에 깨지는 것보다는 스물에 깨지는 것이 덜 쓰리다. 내 말은 어차피 깨질 환상, 필연적 환멸이라면 말이다. 중략그들이 가진 천연자원을 밑천 삼아 본전 뽑는 법을 가르친다. 그들은 그저 비즈니스 방식을 젊음에 적용하고 있을 뿐이다. - P126
더구나 내 지론을 말하자면, 젊었을 때 순수한 신명 그 자체와 오래가지 않을 것을 뻔히 아는 연애와 극적 자기표현에 대한 욕망을 충분히 표출했던 여자들이, 오직 청춘만이 허용 가능한 권리들을 나이가 줄때까지 기다리며 억눌려 살았던 여자들보다 오히려 나중에 ‘난롯가 회귀‘ 운동에 호의적인 태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내가 말하는 권리는 내일이면 죽고 없을, 속절없기에 더 애틋한 자기 자신을 실험할 권리를 말한다. - P125
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얼마나 오랜만에 집에 가는지, 왜 떠나있었는지 상관없이, 단지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뻐서 날뛰는 개. 작가는 변화된 세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중요하게 읽히지는 않았다. 왜 똑똑한 기계가 태양에 대한 미신을 만들어 내는지만이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 어째서 단편적 경험에 의존하여 비논리적 믿음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가. 그런데 우스운건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야적장에 버려진 클라라 때문에 엉엉 울었다는 것이다. 나는 실제로 AI가 개와 같은 정도의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클라라가 로봇이기 때문에 버려도 괜찮은 존재인지 아닌지 고민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이 그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될 뿐이다. 그리고 다시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클라라가 자신이 만들어낸 태양신을 믿는 이유는 경험을 통해서 학습하고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마치 인간처럼. 아니, 마치 개처럼. 그래서 개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