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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지음 / 창비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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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 가장 기억에 남는 말중에 하나가 바로, 똘레랑스라는 말일것이다.

이 책에서의 똘레랑스는 마음이 울컥할 정도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사회가 남북으로 갈라져있기 때문에, 오랜세월 반공이데올로기의 노이로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자신과 같지 않은것에 대하여 자신과 같지않은 사상에 대하여 편협과 옹졸함을 그대로 발휘하며 살았다는 구구절절한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올수없는 나라 꼬레아를 그리워하는 마음속에 사무쳐있음을 우린 발견할수있다.

이 책을 읽고 한때 프랑스를 동경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완벽한 나라가 어디 있으리오. 프랑스라는 나라 역시 편협과 편견이 있을것이다. 프랑스는 인종차별이 아주 극심한 나라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프랑스의 똘레랑스를 되뇌이면서, 우리자신도 모르게 남북분단의 피해자로 살고 있음을 조금이나마 각인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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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0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김명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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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등학교때 이 책을 처음 읽게 되었다. 책이라기 보다는 마치 동화책처럼 그림이 더 많았던 책. 하지만 동화책이라고 해서 무시할것이 못되는것이 나는 가끔 동화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곤한다. 그 당시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화책같이 포장된 이 책이 나에겐 많은 철학적 과제를 던져주었기 때문이었다. 나에겐 이 책이 동화책이 아니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한 몸부림, 기둥을 오르려다 번데기의 과정을 거쳐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애벌레. 나비가 된 애벌레는 더이상 애벌레가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인간의 변화 또한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무한한 질적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 그리고 그것은 바로 혁명과 같다는 것을, 그 꿈을 키워나갔던 책이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지금, 한번볼때와 두번볼때의 느낌과 감동이 사뭇 다르다. 나는 아직도 의지에 의해서 변화할수 있다는 인간의 힘을 믿고 있는가? 나는 나비가 되기 위한 과정에 늘 치열하고 있는가? 혹시 번데기를 거치지 않고 그냥 기둥으로 매진만 하려고 하는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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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노동당원이오!
이향규 지음, 김석형 구술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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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다보면 몇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먼저 한 인간의 삶이 이처럼 한 시대의 역사를 철저히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김 옹의 개인사는 곧바로 한반도 현대사의 축소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식민지 시기, 해방정국, 전쟁과 복구, 남조선 생활, 못다한 이야기 등 책의 목차 자체가 역사적 시기구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김 옹은 그 모든 과정을 자신의 주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한시도 놓지 않고 깊이 개입해 온 특별한 인물이다.

따라서 현대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 북한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어떤 다른 책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생생한 역사적 사실들을 들려줄 것이다. 그가 만난 역사적 인물들의 세세한 행적이나 그가 겪은 작은 사건 하나하나가 모두 손에 잡히듯 살아있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김 옹이 보여준 한 인간의 내면의 신념과 확고한 가치관의 힘에 놀라게 된다. 어떻게 한 인간이 격동의 시대에 그토록 강건한 자신의 신념을 갖고 전 생애를 일관되게 헌신할 수 있을까. 만 30년의 잔인하고 혹독한 감옥생활을 이겨내고 책의 제목처럼 조선노동당원으로서 자신을 굳게 지켜나가 결국 그토록 그리던 고향이자 마음의 조국에 돌아가게 된 그 힘의 근원이 과연 무엇일까.

`귀신`이라는 찬탄을 받을 정도로 북측에서 훌륭한 정보계통 일꾼이었고, 혹독한 감옥생활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신념을 지켜온 김 옹의 삶을 통해 한반도의 현대사와 한 인간의 삶의 진실을 호흡해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이 책은 아무리 두꺼워도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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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손의 나라 -상 - 소설 광개토호태왕, 7인의 결의
정호일 지음 / 우리겨레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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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대륙을 향해 뻗어나가는 웅혼한 민족적 기상을 광개토호태황(광개토대왕)을 통해 남김없이 보여주는 『천손의 나라』는 소설책이자 역사책이다.

책의 시작부터 당시 고구려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가 하면 삼국사기 등 사료와 자료를 중간 중간에 직접 인용하는 소설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것은 단순한 세 권의 소설책을 읽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안내서를 따라 1,600여년 전의 우리의 역사를 간접 체험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저자의 선명한 인간관과 역사의식, 투지와 기개가 돋보이는 독특한 필치는 여성스런 세심한 필체에 길들여져 온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이 책 역시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다소 작위적인 인물설정이나 목적의식적인 필치, 역사 해설적 묘사는 소설의 완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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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식민지
김민웅 지음 / 삼인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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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다. 누구는 차마 우리 나라를 미국의 식민지라고 말할 수 없어 애써 다른 표현을 사용해 그 의미를 희석시키고 싶어했다. 그러나 사실인식을 정확하게 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식민지 나라와 다름없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국가로 발돋음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자주적인 나라에서 통일을 이룬다면 우리 나라의 역사적 과업은 모두 이루는 셈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신자유주의 표방으로 인해 국제 질서가 파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대중 정부의 경제 정책은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정책인데, 이 정책은 노동자와 국민 일반의 경제적 여력을 희생시키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투기적 국제 금융 자본과 국내 대자본의 기득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으며, 이러한 결과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위기를 더욱 가속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한 목적에 대해 '제국의 노예신분이 주는 예속적 안정을 거부하고, 혹여 혹독한 도전이 닥친다 해도 인간적 존엄성과 민족적 권리를 보장하는 자유와 번영을 추구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평생을 강자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삶이 언제라도 희생당해야 하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은 어떠한 상태인지 주목하여 민족의 미래와 자아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또한 자주적인 국가에서 우리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받는 사회를 건설하려면, 각자가 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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