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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식민지
김민웅 지음 / 삼인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다. 누구는 차마 우리 나라를 미국의 식민지라고 말할 수 없어 애써 다른 표현을 사용해 그 의미를 희석시키고 싶어했다. 그러나 사실인식을 정확하게 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식민지 나라와 다름없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국가로 발돋음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자주적인 나라에서 통일을 이룬다면 우리 나라의 역사적 과업은 모두 이루는 셈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신자유주의 표방으로 인해 국제 질서가 파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대중 정부의 경제 정책은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정책인데, 이 정책은 노동자와 국민 일반의 경제적 여력을 희생시키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투기적 국제 금융 자본과 국내 대자본의 기득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으며, 이러한 결과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위기를 더욱 가속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한 목적에 대해 '제국의 노예신분이 주는 예속적 안정을 거부하고, 혹여 혹독한 도전이 닥친다 해도 인간적 존엄성과 민족적 권리를 보장하는 자유와 번영을 추구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평생을 강자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삶이 언제라도 희생당해야 하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은 어떠한 상태인지 주목하여 민족의 미래와 자아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또한 자주적인 국가에서 우리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받는 사회를 건설하려면, 각자가 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