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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손의 나라 -상 - 소설 광개토호태왕, 7인의 결의
정호일 지음 / 우리겨레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광활한 대륙을 향해 뻗어나가는 웅혼한 민족적 기상을 광개토호태황(광개토대왕)을 통해 남김없이 보여주는 『천손의 나라』는 소설책이자 역사책이다.
책의 시작부터 당시 고구려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가 하면 삼국사기 등 사료와 자료를 중간 중간에 직접 인용하는 소설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것은 단순한 세 권의 소설책을 읽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안내서를 따라 1,600여년 전의 우리의 역사를 간접 체험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저자의 선명한 인간관과 역사의식, 투지와 기개가 돋보이는 독특한 필치는 여성스런 세심한 필체에 길들여져 온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이 책 역시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다소 작위적인 인물설정이나 목적의식적인 필치, 역사 해설적 묘사는 소설의 완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