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서 꺼낸 콘티
장원석 지음 / 아이스토리(ISTORY)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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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다. 이 책은 광고 콘티 모음이다. 그 중에서도 광고주에게 채택되지 못해 쓰레기통에 들어간 콘티들의 모음이다. 이 콘티들이 그냥 버려지는 게 아까워서 엮은 책이다.

 

광고 회사에서 광고를 제작하기 전에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스토리보드나 콘티를 만들어서 광고주에게 브리핑을 하는데 그때 광고주의 맘을 사로잡지 못하면 그 광고를 엎어지거나 수정되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장원석 감독은 광고전문 감독이다. 이 책을 통해 광고 콘티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기발함에 놀라고 이런 콘티도 반려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도 안타까웠다. 책의 마지막에 소개된 콘티는 우리가 TV에서 자주 봐온, 제작에 성공한 콘티이다. 그 콘티를 보니 순간 반가왔다. . 그 광고를 제작한 감독이구나.

 

이 책은 콘티 이후에 나오는 감독의 코멘트가 더 재미있다. 광고를 만들며 가지고 있던 속마음을 표현하기도 했고, 광고주의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나, 일을 소개시켜 준 이들에 대한 코멘트가 너무 재미있다.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책날개까지 재미있고 기발한 책이다. 역시 광고감독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만약 광고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앞장에도 쓰여 있지만 광고를 하거나 아는 사람이라면 20년의 노하우가 집약된 이 책을 봐야한다고 적혀 있다. 가볍게 훑어보기 좋은 책이고 재미있고 기발한 부분은 배우고 싶을 정도이다. 광고에 대한 순발력과 센스를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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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시
문현기 지음 / 미디어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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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귀엽다. 페이지마다 그려져 있는 시크한 일러스트가 시의 내용에 잘 어울린다.

각종 풍자로 인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시크함, 반항심이 만들어 내는 허풍, 그러면서도 진심이 깃든 눈물과 외로움이 느껴진다. 저자가 직접 느낀 직장인의 고뇌를 그대로 이 책 안에 담았다. 보이스피싱으로 연변에서 온 전화를 받고 그쪽 회사는 복리후생이 어떻냐고 물어보려던 저자의 시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지하철, 보이스피싱, 사내연애, 피로회복제, , 각종 벌레들, 서류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만원 지하철을 겪는다. 야근으로 인한 서울의 아름다운 불빛에 대해 감상에 젖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획서나 보고서를 쓰며 골치 아파본 적 있을 것이고, 직장 내 인간관계에 진절머리가 난 적도 있을 것이다. 일에 찌들어 있다가 만난 친구들로 인해 무한한 해방감을 느끼며 오늘 밤 죽자!’ 외치며 원샷한 적도 있을 것이고, 괴롭지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허탈해 하면서도 내일도 열심히 일 하자고 마음 다잡은 적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이야기가 담백하게 들어있다. 무심하게 자신의 말을 중얼거리는 것 같다.

 

지금은 주부지만 나도 치열하게 살던 몇 년 전 직장인 시절이 떠올랐다. 삶은 다 그런 거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불사하고 일에 매달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피로회복제와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이었다. 그렇다고 일하다 말고 창문 밖으로 훨훨 날아갈 패기는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그저 견디는 것 뿐. 시크하게, 별 일 없다는 듯,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매일 회사에 나가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럴때 이 책을 만났다면 매우 공감하며 읽었을 것 같다.


저자의 말을 읽어보면 정말 그렇다. 우리는 가족들의 얼굴보다 회사 동료들의 얼굴을 더 자주, 오래 마주한다. 나도 예전에 상사가 될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가족보다 더 오래 보고 살 건데 어떤 사람인지가 제일 중요하죠라는 말을.

작가는 그때 결심한 것 같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린 시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직장인들의 삶을 알리자고 말이다. 공감할 수 있게, 재미있게 만들어낸 시집이다. 지하철 오가면서 짧은 시간 사이사이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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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 크리스마스의 유령 이야기 새움 세계문학 10
찰스 디킨스 지음, 박경서 옮김 / 새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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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사람들의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은 푸근해진다. 성금모금이 이루어지고 잘 웃지 않던 사람들도 거리의 불빛과 캐럴송을 들으며 미소 짓는다. 집안의 아이들은 아빠의 귀가를 기다리고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린다.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누구든 환영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눈으로 하얗게 된 길을 따라 발자국이 찍혀 있는 이 책의 표지에 칠면조 고기를 사들고 조카의 집을 찾은 스크루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표지를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진다.

 

크리스마스 날 생각나는 소설이라면 크리스마스 캐럴을 빼 놓을 수 없다. 제목만 들으면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지 모르지만 이 소설은 우리가 어릴 때 쉽게 접하던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이다. 구두쇠의 대명사 스크루지가 평생 인색하게 살다가 크리스마스 날 찾아온 친구의 망령을 만난 후 세 유령과 함께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보며 뉘우치고 회개하여 착한사람이 된다는 내용인데 어릴적 읽었던 동화책을 생각하며 이 책을 펼치면 당황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184312월 출간 된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번역한 책이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과 분위기가 자세히 번역되어 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우스갯소리나 농담을 우라나라에 맞추기보다는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직역해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펼치면 찰스 디킨스가 남기는 유쾌한 편지를 마주할 수 있다. 5절로 이루어진 소설을 읽고 나면 역자의 말을 통해 이 소설이 당시 영국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선사하였는지, 그리고 찰스 디킨스가 그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장엔 찰스 디킨스의 연보를 만날 수 있다.

이 책 한권으로 그의 소설을 즐길 수도 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에 대한 평가가 어떠한지 알 수 있으므로 소장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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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다이어리 북노트 LOGOS : 5대 명작의 향연, 마검단사노 3년 다이어리 북노트 LOGOS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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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치는 필사에 있다. 책의 반절 이상은 5가지 소설을 필사할 수 있는 칸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반절에는 3년을 기록할 수 있는 노트로 이루어져 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다이어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 신년을 맞이하여 다이어리를 장만코자 하는 사람은 이 다이어리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구매해야 할 것이다. 다이어리는 12달로 나뉘어져 있고 각 달마다 어울리는 사진이 두 페이지씩 실려 있고 그 뒤로는 날짜가 적혀 있고 그 다음 페이지부터는 1페이지에 3개의 날짜가 적혀있고 각각의 날짜엔 명언과 함께 3개의 칸이 있다. 각각 첫 해, 두 번째 해, 세 번째 해를 적을 수 있다. 그렇게 1365일이 이어져 있다. 위클리나 먼슬리 같은 펜시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이 책에 실린 소설은 총 5편으로 마지막 잎새, 검은 고양이, 단식 광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노인과 바다이다. 모두 명작이다. 누구나 살아가며 한번 쯤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기도 하다. 소설은 짤막하게 실려 있지만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전부이다. 반 페이지엔 이 소설이 펼쳐져 있고 반 페이지에는 필사할 수 있는 노트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반절 이상이 소설로 이루어져 있으니 짧게 생활을 기록할 수 있는 기록장 노릇도 하지만 명작 소설을 스스로의 필체로 필사한 노트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신년에 두툼하고 아기자기한 다이어리를 사 놓고도 위클리, 먼슬리를 다 채우지 못할뿐더러 가끔은 라인 노트조차 무슨 내용으로 채워야 할지 몰라 스케쥴 정리를 하고 남은 부분은 그냥 남겨진 채 책장에 꽂히기도 한다. 이 다이어리는 그런 걱정은 없다. 하루의 내용은 많이도 필요 없다. 단 세줄 정도 되는 공간을 하루하루 채우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3년이 지나가면 이 다이어리는 가득 찬다. 아마 글을 쓰다 모자라서 여백도 채우게 될지 모른다. 게다가 시간이 날때마다 달력을 보며 멍때리기 보다는 명작을 필사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니 유용해 보인다.

 

이 다이어리는 바로 전 년도의 하루와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베스트다. 3년을 모두 기록한 후 훑어본다면 어떤 생각이 날까? 3년 후 자신의 발전을 기대하고 3년이 지난 시점 어떤 부분을 이루었는지 비교하며 활용하기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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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글 심폐소생술 - 한 줄이라도 쉽게 제대로, 방송작가의 31가지 글쓰기 가이드
김주미 지음 / 영진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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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가 쓴 작법서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직업에 대한 에세이에 글쓰는 법을 잘 버무려 놓았다. 만약 구성작가나 방송작가에 관심이 많다면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제목이 망한 글 심폐소생술이다. 제목만 봤을때는 노트북 속 나의 미완의 글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보였지만 이 책은 방송작가가 자신이 그 직업을 택하게 된 계기와 그 일을 하면서 느꼈던 점, 방송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한 조언 등이 실려있다. 글을 쓴다고 하면 여러분야가 있는데 그중에 미디어 글쓰기는 좀 다르다. 이 책에 나왔듯 영상을 감안하고 여럿이 함께 완성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고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글로 적어내리는 글쓰기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 글쓰기나 방송 큐시트 쓰는 것은 단순히 생각을 적어내리는 것과 다르다. 이 책에는 방송용어와 방송작가가 되기 위한, 된 후의 여러 고충과 글쓰기에 대한 팁이 가득이다. 단순히 작법서를 생각하고 이 책을 펼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생각하고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책 중간중간에 방송국이나 작가의 책상이 사진으로 실려있어서 좋은 자극이 된다. 
나는 20대 초반에 다큐멘터리나 기획물의 대본을 여러번 써 본적이 있는데 그 글쓰기는 영상을 보는 사람이나 제작하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야 하다보니 어려운 용어나 깊은 내면의 울림보다는 구어체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방송 용어를 알아야 카메라나 편집 스텝들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글쓰기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보다는 경험이 중요한 분야다. 이 책에도 서브작가와 자료조사원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어느 한사람만 잘 한다고 해서 완성되는 분야가 아니다보니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 성격도 좋아야 할 것이고 인터뷰를 잘 따려면 상대와 라포도 형성해야 한다. 방송작가라는 직업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 고민하는 일반 작가와는 다른 분야다.

이 책을 통해 한때 나도 고충을 겪었던 부분을 추억처럼 떠올릴 수 있어 재미있었다. 특히 다른 기술스텝들과 부딧히거나 진행자의 입맛에 맞추지 못한 대본으로 고역을 치르는 부분은 정말 공감되었다.
방송일에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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