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 이지민 옮김, 한정우 감수 / SISO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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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 가족을 애워싼 비극의 실마리를 풀어보려는 한편의 심리드라마다.
훈훈한 가족의 사랑과 사춘기 학생들의 열감기같은 연애사, 오래된 연인과의 재회, 가슴 아픈 불치병과 싸우는 아이, 그 아이를 둘러싼 도덕적 딜레마, 그리고 외면당한 아이의 비행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다.
마지막에 뒷통수를 후려치는 강렬한 반전이 숨어있다. 긴 편에 속하지만 반드시 끝까지 읽어볼 것을 권한다.

소설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한 가족에서 시작한다. 전직 변호사인 사라와 소방관 브라이언 사이엔 제시라는 아들과 케이트라는 딸이 있었다. 케이트가 2살 무렵 몸에 이유모를 멍자국이 생기기 시작했고 병원 진단결과 희귀 백혈병으로 밝혀진다. 가족 중에는 골수가 맞는 사람이 없었고 외부의 사람에게 맞는 골수가 있어 이식을 받아도 사망확율이 높다는 이야기에 부부는 절망에 빠진다. 사라는 셋째아이를 낳아 케이트에게 골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학박사를 찾아가 케이트에게 맞는 유전형질을 가진 수정란을 이식 받는데 성공한다.
케이트가 죽은 후 그 자리를 대신할 딸을 원한게 아니라 케이트에게 장기나 피를 제공할 아이를 원한 것이었다.
셋째 아이는 안나라는 이름을 지니고 태어나자마자 제대혈을 시작으로 커가며 림프구나 골수 등을 채취당해 케이트에게 제공하게 된다.
케이트는 장기를 이식 받을때마다 생명을 연장하지만 병은 계속 재발한다. 급기야 항암약물로 인해 신장이 망가지고 안나가 신장을 이식해줘야하는 상황이 온다.
안나는 자신의 신장을 지키기 위해 부모를 고소한다.
안나를 맡은 변호사는 개 저지를 데리고 다니며 안나의 사건을 크게 터뜨려 자신의 출세에 이용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안나의 변호사가 되어준다.
케이트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첫째아들 제시는 부모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위스키를 손수 빚어 마시고 차고에서 폭발물을 만들어 학교나 빈 창고에 불을 지르거나 약을 하는 등 비행을 저지르고 브라이언은 자신이 출동한 현장에서 제시의 흔적을 찾게 된다. 엄마 사라는 안나의 변호사에게 맞대응을 하며 안나를 설득하려 하지만 신장은 케이트에게 줘야함을 굽히지 않는다.

첫부분를 읽을때는 해괴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되었다.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자식을 어떻게 기존 자식의 희생양을 만들려고 낳을 수 있는지. 그 도덕적인 책임이 이 책 안에서 어떻게 풀려나갈지 궁금했고 가족들이 겪게 될 처절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짐작되지 못할 정도여서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궁금해졌다.
1/3정도 읽었을땐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서 과연 이런일이 가능한가 싶은 의문을 가지고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책을 읽을때는 의학적 고증을 잠시 내려두고 이 사건으로 인하여 가족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자기자신을 찾아가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게 주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심리적 변화의 묘사가 탁월하고 실감난다. 중간중간 보이는 위트가 소설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각각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등장인물마다 그 성격에 맞는 폰트를 써서 책 자체가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뒤에 내지가 없고 서문과 목차가 없어서 심플한 느낌을 받았다. 유니크한 스토리만큼 유니크한 책이라는 느낌이다.
가독성이 좋아서 읽는데 오래걸리진 않는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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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세계사 4 - 철부지 애첩에서 신이 보낸 악마까지, 달콤하고 살벌한 유럽 역사 이야기 풍경이 있는 역사 5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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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세계사 그 네번째 책이 나왔다.
세계사라고 하면 머리가 아프다. 중학교때부터 죽어라 외우던 루이 14세나 십자군 전쟁,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무적함대 이야기는 교과서에서 빨간줄 좍좍 그어가며 외워야 하는 시험문제의 답일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세계사나 역사에 대한 책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요즘은 세계사를 쉽게 풀어써서 재미있는 주제를 앞세워 연대와 상관없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오는데 이 책도 세계사를 재미있게 읽으며 익힐 수 있도록 나온 책이다.
읽다보면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다. 역사책의 어려운 단어 없이 읽기 편하게 풀어써져 있으며 현대인들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공감하기 쉽도록 저자의 사견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세계사가 어려운 이유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 손녀뻘되는 아이를 애첩을 만들고 잔인한 방법으로 고문해 죽이는 모든 행위를 무덤덤하게 외워야하는 부분이었다. 도덕적으로 말이 안되고 경악스러운 부분도 인간미없게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어를 좔좔 외워야해서 더 재미없는 학문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니 비로소 역사속에 골치아픈 문제점을 정서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특히 중세 영국의 헨리2세 이야기와 프랑스 필립2세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그들 사이에 영토전쟁과 자식들의 다툼이 흥미로웠다. 어떻게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가 오가게 되었는지와 교황과 왕의 알력 다툼이 결국 정치적인 문제를 만들고 마그나카르타가 생겨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 볼 수 있어 좋았다.
곰돌이 병사 이야기와 장티푸스 메리 이야기도 서프라이즈 같은 프로그램에서 많이 봤던 주제라서 흥미로왔다.

이 책은 종이로 엮어지기 전에 블로그에서 연재되었던 내용이다. 저자는 '눈숑눈숑 밀푀유'라는 블로그를 열어 동화보다 재미있는 세계사를 연재하고 있었고 그 내용이 스캔들 세계사로 엮어져 나오고 있다.
동네 할머니들에게서 옛날 전래동화 듣듯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이야기인지라 세계사라는 학문을 공부하기 전부터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고 세계사를 잘 알고 싶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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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물리 - 물리의 역사가 과학 개념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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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연금술의 범주에 들던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과학발달의 역사에 대해 다룬 책이다.
물리법칙이 하나 발표 될때마다 세상은 바뀌었다. 이해하는 법이 바뀌었고 사용하는 법이 바뀌었고 새로운 물건들이 생겨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었다.
이 책에서는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

목차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순서대로 나열 되어 있고 지구의 공전이나 달의 인력을 궁금해하다가 빛으로, 전기로, 증기기관으로 이어지다가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으로 끝맺음을 한다.
고대인들이 어떻게 현상을 분석했는지, 그걸 누군가 이어받아 이론을 정립하고 그걸 부정하는 자가 나타나 오류 수정을 하고 거치고 거쳐서 현대 물리학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어 재미있었다.

신앙이 주를 이루던 시대에 지구는 둥글고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얘기는 신성모독죄가 되었다. 사회적 분위기와 물리법칙을 만들어낸 사람의 처지에 따라 그 지식이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지 알 수 있었는데 만약 갈릴레오가 교회에 쉽게 굴복했다면 물리학은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여기까지 왔을거다.
뉴턴의 사과나무 이야기는 전설처럼 내려오지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부분도 새로웠고 갈릴레이 온도계가 존재하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예뻐서 집에 하나 장만해두고 싶었다. 열과 온도의 관계를 알아보는 파트에서 정맥혈과 동맥혈이 색깔이 다른것도 처음 알았다.

한파트를 시작해서 마칠때까지 공식이 주를 이루고 위인전에서 보던 사람들이 어떻게 물리법칙을 분석하고 정립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한 파트가 끝날때마다 나오는 '또다른 이야기'와 '정리해보자' 코너에서 자투리 지식을 익힐 수 있어서 좋았다.
공식이나 원리를 이해하는데 있어 쉽진 않았다.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열심히 공부했다면 더 많은걸 이해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캐플러의 공식 부분을 읽을때 캐플러라는 이름은 들어 보았는데 공식을 보자 마치 처음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물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의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독을 하길 권한다. 현재 과학시간에 물리를 배우는 학생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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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미 오베이북스 소설선 1
김규나 지음 / 오베이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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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변신 맨 앞 한줄이 소설 전부를 꿰뚫는 한 마디였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 변화가 일어났고 그 변화는 소용돌이치며 자신의 삶을 삼켜버린다.

끔찍한 상실과 변화를 맞이하며 괴물인 자신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아픔을 딧고 진리를 깨우쳐 인간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이 그것을 연상시킨다.


주인공의 과거. 일그러진 어린시절.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죽음과 추악한 성적 유혹을 흩뿌렸던 마리아. 금기된 성욕.

청렴해야 할 목사인 아버지의 재혼.

기관사가 되어 안정된 삶을 꿈꾸지만 터널을 빠져나와 빛으로 들어가는 순간 몸을 던지는 자살자들로 인하여 주인공의 삶은 어둠에 갖혀버린다.

눈 안에 가시가 돋아났고 그때부터 주인공의 삶이 망가진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악화가 되어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르는 희귀질환을 가지고 주인공의 모든 일상은 무너져 버린다.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 이혼서류를 보내오고 직장생활을 할 수가 없고 병원에서는 실험체 취급을 당한다.

그 와중에 사이비 종교같은 단체에서 보내온 이상한 메일... 그런데에까지 손 내밀면서 살고 싶진 않다는 자존심.

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자기자신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이비의 손을 잡는다.

메일에 응답하고 만나게 된 예쁘고 섹시한 안내자는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게 해 주었다. 뜨거운 욕정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 실험체가 되어도 어차피 죽음에 이르는 길. 6개월간 고통스럽게 살다 죽느냐. 실험으로 이틀만에 죽거나 살아나느냐. 도박을 시작한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삶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살아가고 뜨거운 가슴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이 소설이 남기는 메세지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했던 사랑이나 행동이 자신을 좀먹는 괴물이 된다는 것. 그 괴물의 정체는 자신의 드러내지 못한 순수한 욕망. 결국 그것을 정면으로 마주할때 괴물은 다시 자신의 안으로 들어가 이루어야 할 욕망이 되는게 아닐까?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한번 읽어내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메세지가 그때그때 다를 것 같아 소장가치를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는 소설이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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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에프 클래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아리 옮김 / F(에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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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의 소설가로 유명하다. 어린왕자를 안 읽어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생텍쥐페리의 본업인 조종사로서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비행을 통해 여러곳을 직접 방문하고 동료가 죽거나 다치고 반송장이 되어 돌아오는 끔찍한 상황을 마주하며 느낀 여러가지 감정과 상황을 아름답게 그려낸 책이다.
모차르트는 생텍쥐페리에게 창조력이나 창의력의 상징이 된다. 기계로 찍어내는 모차르트를 보며 살해된 모차르트를 연상했다.
라이브가 아닌 찍어낸 기계적인, 대중적으로 쓰여지기 위해 영혼을 실어내지 못한 매체로서의 예술을 의미하는 듯 하다. 정신이 깃들지 않은 진흙인형으로 묘사된다.

한때 경비행기 조종사를 꿈꾸었던 나로서는 문학적인 상상력을 넘어서서 생생하게 느껴지는 비행의 느낌, 산을 오르고 구름속을 항해하고 절벽을 앞두고 조종간를 당겨 수직으로 하늘로 치 솟아 올라가는 속도감이 생생했다.
불시착하여 원주민에게 포로로 잡히거나 적에게 살해당하거나 난민들에게 섞여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거나 눈보라치는 산에서 몇날 몇일을 온몸이 얼어가는 고통을 견디면서도 심장소리 하나로 견뎌내는 모든 상황이 실감났다.
공중에서 파편으로 흩어져 꺼져내리는 생명에 대한 찬가. 돌아오지 못할 비행을 매일매일 이어가면서도 후배들에게 거드름을 피우고 없을지 모를 내일은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마초적인 생명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구질한 슬픔은 없었다.

마지막 부분에 그의 연혁을 보았다. 세계사의 격랑기에 우편조종사로 시작한 그의 삶이 전쟁의 한 복판에 서기까지. 그는 그런 와중에도 소설을 집필했다. 그리고 생텍쥐페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만들어 냈다.

바람처럼 자유로우면서 불타는 심장을 가지고 그럼에도 얽메이지 않고 사랑을 노래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삶과 죽음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을 노래하고 충실하게 살아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출 뿐.

어린왕자의 상상력과 영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 근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비행사에 대한 직업적인 동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 재미있게 읽었다.

미래에 파일럿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유하며 생텍쥐페리라는 소설가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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