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아남았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에프 클래식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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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생의 끝자락에서 나올법한 글이다.
끝나지 않는 전쟁속에서 죽음밖에 없는 선택지를 가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절망적인 비극을 쓰지 못할것이다.
첫페이지에서부터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부모를 때려죽이고 벽장에 넣어두거나 허드렛일 하는 하녀가 임신을 하고 애를 낙태하기 위해 자해를 하고 결국 낙태에 실패해서 낳은 아이를 때려죽이는 이야기, 죽은 병사의 시체에 빨강, 하양, 검정 페인트를 발라 거리행진을 하는 등의 이야기들... 중간중간 나오는 시는 읽는 이로 하여금 빛을 보지 못하게 한다. 저 너머엔 아무것도 없으니 체념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권유만 있을 뿐이다.

전쟁이 이런 느낌일까?
저자는 독일인으로서 1차 세계대전때 위생병으로 복무하면서 전쟁을 겪었고 제대후엔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여 사회풍자적인 작품을 남겼지만 나치에 찍혀 작품이 모두 불태워진다. 이 책은 그의 남은 작품을 펼쳐낸 것으로서 전쟁의 참상과 고통에 대해 노래했다.
평생 전쟁과 냉전주의 속에서 나치에게 쫓겨 여러나라를 망명하며 고단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런 그의 배경아래 이런 작품은 어쩌면 당연한것이 아닌가 싶다.

강해서 살아남았다는 자책이 자기혐오가 되는 모습, 여러나라를 전전하며 살았던 많은 경험들이 고단함과 함께 녹아있었다.
분서에서는 나치가 많은 책을 태우는 와중에 자신의 책이 불태워지지 않자 내 책을 태워달라고 말하며 자신의 책이 태워지지 않은 것에 분노함을 말한다. 나치의 행태를 보며 결국 인간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시대의 비극이 느껴졌다.

전쟁이나 독재는 다신 일어나선 안될 비극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명 부재의 고독과 인간의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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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생존 매뉴얼 50 - 가구 배치. 대피방법. 생존배낭. 2차피해 대책. 지진 후 생활
구니자키 노부에 지음, 박재영 옮김 / 보누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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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일본인이 저술한 책으로 2005년에 출간되었는데 정보를 업데이트해서 최근 다시 출간되었다. 그림이 친근한 느낌이어서 더 마음에 다가왔다. 여러가지 재해에서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예방법이나 팁이 실려있다. 일본 지진보험에 관한 내용도 실려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엔 지진보험이 없다.

한챕터가 끝날때마다 동일본지진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 부분이 읽을거리가 되었다. 그정도의 재해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그렇게 넓은 범위에 오랜 기간 재해를 당하면 여러 범죄와 곤란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텐데 그들의 이야기를 접함으로서 어떻게 준비 해야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재해시 가장 힘든 것은 영유아나 노인일 것이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있고 용변이나 식사 등을 신경써야 해서 집에 영유아나 노인이 있을 경우 재해예방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방재용 준비물이나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물건의 소개도 인상깊었다. 물건을 준비하며 책에 소개된 것보다 업그레이드 된 것을 발견하면 그걸로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방재용 라디오다. 수동 충전식으로 사이렌, 손전등, 라디오 기능이 있고 usb출력이 가능해서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있다. 태양광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으니 다양하게 알아보고 준비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
넘어질 수 있는 가구나 가전제품을 미리 고정해 두고 깨지기 쉬운 물건을 수납한 곳은 뚜껑이 쉽게 열리지 않도록 하는 잠금장치도 판매한다고 한다. 책수집을 좋아하는 나로서 책을 쌓지말고 기부를 하고 전자책을 모아야 하나 깊이 고민되는 대목이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경우 대중교통이 마비되고 차를 쓸수 없을때 무정부상태가 된 재해도시를 몇시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은 무모하다고 한다. 아이들을 찾으러 학교에 가면 학교 자체가 대피소이기때문에 그곳에 머물러도 되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있는 아이를 찾으러 나서지 말고 재해를 당한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소로 피하는게 좋다고 한다. 통신이 안될때 가족들과 어떻게 연락을 할지 미리 정해두는 습관이 중요할 것 같다.

얼마전 포항지진으로 재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역시 쉽게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 이웃과도 서먹하고 별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큰 재난을 겪으면 당황하게 될 것 같다. 사람을 돕는건 결국 사람 아니겠는가. 어려운 일이 일어난 후에 후회하지 말고 미리 대비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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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아이들 - 27년 경력 경찰관의 청소년 범죄에 대한 현장기록
김성호 지음 / 바른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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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7년차 경찰관이 지구대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청소년 범죄에 대해 저술한 책이다.
여러가지 청소년 폭력의 유형에 따라 분류하여 에피소드를 모아놓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이 중간중간 실려 있으며 마지막 부분엔 범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노력을 당부하는 글로 이루어져 있다.

초반엔 아이들끼리 투닥거리거나 가출, 왕따, 돈을 갈취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부모님의 잔소리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가출.. 이런경우는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왕따문제는 좀 다르다. 학교 교실 들어서자마자 서열이 정리되고 찍힌 학생은 도움도 받지 못하고 졸업할때까지 왕따라는 낙인 하에 금품을 갈취당하거나 폭력에 시달린다. 부모님께 말하면 가족 전부를 죽여버릴거라며 협박하는건 진짜 충격적이었다. 결국 어른들에게 도움의 손길한번 내밀지 못하고 참거나 자살로 끝난다.
경찰에 신고해야 그나마 알려진다. 학교에서는 별 신경도 안쓰는것 같다.
성폭력은 주로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 초등학생을 상대로 이루어진다. 이건 비행청소년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여자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성범죄가 특히 악랄한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학생들일 경우 더 쉽게 노출 된다는데에 있다. 어른말 잘 듣고 강요에 약한 여린 여학생들은 처음보는 남자의 권유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이처럼 잘 알려져 있는 문제는 물론이고 강도나 존속살해 이야기까지.
이 모든게 청소년 범죄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촉법소년이라며 의기양양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뭘 할 수 있을까?
댓가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움이 인간다움까지 갉아먹는 것이다.
가정에서 단속하길 바란다면 그 부모에게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미숙한 아이들을 더욱 분별력 없게 만들고 있다.

청소년 범죄가 진짜 무서운 이유는 범죄 사실이 평생을 거쳐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린시절 시쳇말로 빨간줄이 그어진 사람은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진학, 취직이나 유학 등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넓은 범위로는 평생 남은 기록이 사랑하는 가족들의 발목을 묶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생활기록부를 떼어 오라는 회사가 아직도 있다. 그런 곳은 생활기록부의 출결사항이나 범죄사실, 학업에 임하는 태도로 모든걸 결정하고 판단해 버린다.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서류에서 탈락된다.

비행학생은 어른이 된 후 어린시절을 생각했을때 대부분 무척 후회했다. 피해자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한다.
사회적 비용이나 피해사실을 떠나서 인격이 파괴되고 세상을 더욱 피폐한 곳으로 만드는 청소년 범죄는 작게는 가정에서, 넓게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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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문장
에도가와 란포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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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라는 이름만으로 혹했던 책이다. 일본의 추리소설 거장으로 그 이름을 딴 상이 있을 정도이다. 그정도로 유명하고 일본 고전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타계한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의 작품이 사랑받고 있고 출간되고 있다.
이 작품도 쓰여진지 오래 되었지만 아프로스미디어를 통해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 소설의 배경은1938년이다. 핸드폰이나 인터넷이 전무하던 시절의 탐정물이다.
악마의 문장이라는 제목처럼 책 표지의 소용돌이 세개가 악마의 얼굴처럼 어우러진 지문이 범인의 유일한 단서가 되는 사건을 시작으로 내용이 펼쳐진다.
성공한 사업가 카와테는 협박편지에 시달린다.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적은 있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모두 늙어죽었기에 그렇다할 인물은 떠오르지 않고 있던 와중 예고살인 편지를 받게된다. 둘째딸 유키코의 죽음을 예시한 편지를 받고 법의학자 출신의 사설탐정 무나카타에게 딸을 보호하고 범인을 잡아줄 것을 의뢰한다. 무나카타의 조수 둘 중 한명은 범인의 단서를 찾으러 갔다가 독살을 당하고 이건 단순한 협박범의 헤프닝이 아닌 경찰까지 나선 큰 사건으로 번지게 된다.
어디서 나타나 어디로 사라지는지 알지 못하는 사이 범인은 살인에 대한 단서를 남기며 유키코를 납치한다. 잔인하게 살해하여 시체를 전시하고 이번엔 첫째딸을 죽이겠다고 예고편지를 보낸다.
납치된 첫째딸을 찾는 여정은 더욱 잔인하고 다채롭다.
치밀하고 신출귀몰한 범인의 솜씨에 무나카타와 경찰들은 혀를 내두른다.
결국 큰 반전 끝에 범인은 잡히고 그 범인이 죽음에 이르는 방식도 추리물 답게 신선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다양한 추리물을 여러매체에서 접할 수 있어서 그럴까. 책을 반도 읽기 전에 범인을 알아채 버렸다.
하지만 이 책이 일본에 출간된 당시에 꽤 큰 반향을 일으켰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대부분 반전의 재미로 장르물을 읽다보니 범인이나 반전을 경쟁적으로 찾아내며 읽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작은 단서에도 쉽게 범인을 단정짓곤 한다. 그 버릇이 소설의 맛을 조금 떨어뜨린 느낌이다.
반전이나 범인이 누구냐에 집중하지 않아도 소설 자체가 재미있다. 스릴을 느낄 수 있었고 다채로이 시각화 할 수 있는 장치가 많다. 신사 안의 유령의집 부분은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시체나 인형의 묘사가 탁월하다.
아쉬운 점은 시간에 쫓겼는지 오타도 많고 어색한 문장도 종종 보였다는 점이다. 그런 부분만 수정이 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감상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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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공부법 - 공부머리를 뛰어넘는 최강의 합격전략
스즈키 히데아키 지음, 안혜은 옮김, 전효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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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일간 효율적으로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소엔 공부안하고 시험 일주일 전에 벼락치기용으로 보는 책은 아니다.

시험이라는 것은 원래 평소 실력으로 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시험이 가까이 다가오면 조급함에 밤을 새거나 공부를 지나치게 해서 컨디션을 망치곤 한다. 그렇게 되면 시험 당일에 평소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러니 평소 준비 안하고 이런 책을 읽고 시험공부를 하려는 생각이라면 이 책을 펼치지 말것을 권한다.

이 책에서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다시한번 곱씹으며 오답문제를 풀거나 기출문제 중심으로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나와 있다. 시험 일주일 전 볼 문제집을 선택하는 법, 그것을 어떻게 읽어나가야 할지, 나의 실력이 어느정도 이며 부족한 부분을 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존 시험문제를 따져가며 분석하는 법 등이 실려있다.


이 책에서 내가 중점적으로 보았던 부분이 바로 자주나오는 문제의 비율 부분이었다.

자주 나오는 문제의 형태를 파악하고 그것을 더 공부하는게 이득이라는 부분이었는데 모의고사 시험지를 분석하면 30~60%는 자주 나오는 문제지만 나머지는 가끔 출제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자주 나오는 문제 중에는 주어와 목적어를 바꿔치기해서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7일 공부법은 생긴지 얼마 안된 자격증 시험에는 활용이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 유형이 이미 어느정도 정해져 있고 공부법이 잘 정리된 공부를 선택해서 할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공부법이다.


이 책을 통해 공부법에 대해 대충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알수 있었다. 여기 나온 방법으로 정리해보면서 자신이 생각지 못한 기발한 방법을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공부법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다룬 책이니 수험생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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