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 괴짜 과학자들의 기상천외한 죽음 실험실
코디 캐시디 & 폴 도허티 지음,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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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인터넷에 핵실험 시나리오라는 이름의 텍스트가 돌아다닌 적이 있다. 서울 한 복판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의 시나리오인데 누가 썻는지는 몰라도 과학적으로 잘 분석된 글이라서 읽으며 신선함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그 글을 읽고 나니 핵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고와 죽음의 과정에서 정확히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궁금해졌다.
신문기사에 보면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둥 상어에 물렸는데 가까스로 살았다는둥 하는 소식을 듣곤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 궁금했다면 이 책을 펼칠 차례이다.

이 책에는 기상천외한 죽음에 대해 말하는데 가상의 이야기도 있고 실화도 있다. 가상의 이야기는 우리의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멀리서 지켜보는 듯 한 인상을 받으며 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블랙홀에 들어간다거나 대기권 밖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등의 이야기가 그렇다.
실제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는데 전기에 감전되거나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는 등의 이야기다.

이런 주제는 너무 흥미진진하다.
내가 당할일은 없겠지만 그 누구도 당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운석과 충돌하면 어떻게 죽는지, 바나나 껍질을 밟고 도대체 어떻게 넘어지면 죽는지 라거나 벌에 어디를 어떻게 쏘이면 죽는지 등 카더라의 실체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게 된다면 이라는 코너는 참 유용했다. 지구가 생겨나고 인류가 생겨나고 현생을 지나 태양계가 사라질때까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써 두었다. 쥐라기니 데본기니 억지로 외워 중간고사에서 활용했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시대로 갔을때 인류가 처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블랙홀에 빠져든다면 이라는 코너도 흥미로왔다. 사건의 지평선까지 광속을 넘어선 속도로 탈출하는건 불가능하다. 결국 인류는 사라지겠지만 그 때 일어나는 일을 흥미롭게 분석해 두었다.
지상 400키로미터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면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흥미로왔다. 인간의 몸이 우주정거장 수준의 높이에서 궤도운동을 하다가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에 접어들며 엄청난 속도와 고온으로 인해 타들어가고 마침대 원자단위로 분해되어 프라즈마 형태로 공기속에 녹아든다는 부분은 시를 읽는듯한 감흥을 주었다. 내몸 하나 불살라 별동별이 되고 싶다면 우주정거장에서의 스카이다이빙을 추천한다.

과학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원자단위로 찢어지는 인간의 이야기를 무미건조하게 들려주고 가끔은 위트있게 마무리한다.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금방 읽어버렸다.
아이들에게 읽히기도 좋을 것 같다. 살벌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면서 공포스럽지 않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원래 죽음이나 사고의 공포는 겪어본 적이 없어 모르기 때문에 더 무서운 법인데 이 책을 통해 공포의 실체에 조금이라도 다가서는 느낌이다.
전설의 고향도 초반엔 무서운데 실체를 알고나면 훈훈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이 책을 다 읽으면 마치 그런 느낌이다. 죽음이 훈훈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 원리를 알고 있다면 조금은 피해가거나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힘듦이 덜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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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원론 - 옛이야기로 보는 진짜 스토리의 코드 대우휴먼사이언스 20
신동흔 지음 / 아카넷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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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계기는 백지상태에서의 창작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구조에 새로운 주제와 화두를 입히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스토리텔링 중 훌륭한 작품의 구조를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설화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축을 설명하고 그것이 어떤 형식으로 발현 되었을때 훌륭하고 맥락이 맞는 이야기가 탄생하는가를 분석했다.

설화는 현대에 살고 있는 내가 보기에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었다. 뭘 말하고자 하는지 맥락을 이해하기 전에 상식에 맞춰 재단하려하다 보니 눈에 통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설화속의 상징이나 화두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요즘 시적인 표현이나 비유, 상징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보니 이 책의 내용이 더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 책은 그 설화 속에 구조와 서사, 요소들을 쏙쏙 뽑아내서 낱낱이 분석해 두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 화소를 바꾸고 캐릭터를 바꾸는 것 만으로도 다른 이야기를 탄생시킬 수 있고 설화처럼 화두를 안에 감추는 연습을 하기 좋을것 같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설화의 구조 속에서 맴돈다. 설화를 등한시 했던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부분이었다.

스토리텔링 원론이라는 제목처럼 오랜 이야기를 통해 스토리텔링의 구조와 원리를 분석한 책이기 때문에 설화가 주로 다루어져 있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직업을 갖고자 한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범위는 글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요즘 어떤 분야든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크다. 기획자나 마케터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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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 생의 답을 찾아가는 117가지 메시지
시미즈 다이키 지음, 최윤영 옮김 / 큰나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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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다독일 때,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을 때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인생의 양자역학을 만난 듯한 인상을 준다. 있음이 곧 없음이고 없음이 곧 있음이 된다. 얻을 수 없는 것인데 그렇기에 그 안에 속해 있는 것이고 문제의 답은 문제의 밖에 있다는 식이다.
모든 문제를 회피하거나 부딧혀 해결하라는 식이 아니라 이미 그러하게 되었다는 것, 내 마음가짐이 이미 결론을 냈는데 마음의 우울은 그런 나와 그걸 싫어하는 나의 갈등일 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현상 속에 있는 나와 현상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괴리감을 없앰으로 인해서 문제점을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력한 환기의 효과가 있다. 또한 어깨의 힘을 빼주는 효과도 있다. 허무에 갇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저 마음 구석구석을 스치는 바람같기도 하다.

네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파트는 애정, 두번째는 나 자신, 세번째는 삶, 네번째는 행복이다.
각 파트에 어울리는 이야기들이 사진과 함께 시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책 자체가 이쁘다. 정사각형인 책 속에 사진도 감성적이고 글도 색깔을 입혀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제목부터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라는 제목처럼 읽는 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게 하고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게 해준다. 몇몇 페이지에 의외로 놀라운 공감을 했다.
마음이 정체되어 어디로든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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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다면 고양이와 함께 사세요
가바키 히로시 지음, 한성례 옮김, 가바키 미나코 감수 / 문학세계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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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양이를 접하는 사람이 고양이로 인하여 행복을 느끼는 것이 무엇에 기인한 것인지를 과학적인 결과로 보여준다.
고양이를 대함으로서 호르몬 분비나 신체적 변화가 긍정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고양이를 보며 묘한 안정감을 느꼈거나 심리치료 효과를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고양이를 통해 그런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고양이를 곁에 둠으로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설명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에 몰두한다. 그럼으로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랜선집사들은 고양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하겠지만 직접 키울 때 오는 효과는 그 이상으로 크다.
고양이 배변을 치우는 일이나 비싼 사료, 병원비를 감수하는 일, 장시간 집을 비우지 못한다는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좋은 점을 선사하는게 고양이를 키우는 일이다.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서로 여유가 생겼을때 잠깐 스치듯 하는 스킨십, 자신을 내보이지 않고 조심스러운 몸짓, 주인 옆에 꼬리를 밀착한 것 만으로 표현하는 애정, 가끔은 눈을 마주치고 온몸을 비비벼 주인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존재들.
그냥 시야안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존재란 얼마나 대단한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유가 아니어도 저자의 고양이 예찬론을 읽다 보면 우리가 고양이를 키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양이로부터 얻은 마음의 안정감은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고양이를 키워보자. 자폐소녀를 세상으로 이끌어 내 준 고양이 이야기는 가히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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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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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밀리아 파우스트는 엘라 신데렐라라는 닉네임으로 더 나은 결말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만들어 영화나 소설 등 불행하게 끝나는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어 글을 올리곤 한다.
그녀의 그런 버릇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인데 그녀의 어머니는 엘라가 어릴때 모든 동화의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어 들려주곤 했다.
해피엔딩이 아니면 진짜 끝난게 아니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녀는 주술적인 의미를 중시하고 몽상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12살부터 부모품을 떠나 기숙학교에서 살았고 가정관리사라는 자격증을 따서 일을 시작할 즈음 만난 남자친구 필립은 그녀를 자신의 집에 들이며 결혼을 약속한다.
블로그 팬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필립과의 결혼을 진행하던 중 필립의 외도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갑이나 폰 없이 자전거 한대 끌고 필립의 집을 빠져나오게 된다. 늦은 밤 갈곳이 없는 엘라는 강을 보고 싶어 강변으로 향하다 의문의 남성을 계단에서 밀어버리게 된다.
남성은 온데간데 없고 그의 흔적을 찾던 엘라는 그가 부유한 재산가 오스카 드 비트 임을 알게 되고 그의 집에 가정관리사로 취직하고 기억을 잃은 그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엘라는 몽상가답게 온갖 의심과 상상속에 오스카의 삶을 유추하고 범죄에 가까운 행위를 그를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겁도 없이 저지른다. 그 와중 필립은 내연녀를 정리한다는 핑계로 엘라의 주변을 떠돌며 독설을 퍼붓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엘라를 미친 사람 취급한다.
하지만 결국 엘라는 자신의 뜻으로 모든 일을 하고 그 잘못을 시인하며 결국 자신의 현실을 깨우치고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초반에 러브엑츄얼리나 티파니에서의 아침 같은 멜로드라마가 등장하며 이 스토리의 의도가 드러났다.
제목처럼 해피엔딩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럴 수 밖에 없다.
1/3까지 읽었을때만 해도 이 책이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맺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범죄와 거짓말로 점철된 주인공이 모든걸 프리패스하고 골인을 한다면 어린아이들 사이에 통용되는 유치한 동화가 되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범죄를 지켜보며 긴장감을 가지고 오랜시간 읽어나가는게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막판에 몇장 남기고 일어나는 반전과 마법같은 이야기와 급물살처럼 전개되는 멜로는 그제야 이 책의 진가를 보여준다.

크리스마스에 훈훈하게 울려퍼지는 캐롤송을 들으며 붐비는 광장에서 키스해본적이 있는가?
마치 그런 설레임을 전해준다.
러브 엑츄얼리를 볼때와 같은 겨울 로맨스의 절정이다.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량이 많지만 읽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책장이 계속 넘어간다.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빠져들기 쉽다.
연애세포가 아사 직전이라면 이 책을 읽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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