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구미호 블랙홀 청소년 문고 7
김태호 외 지음 / 블랙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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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등장하는 귀신들이 친숙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억울한 사연이 있거나 죄책감을 가진 귀신들이 주인공을 접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심을 물리치는 류의 이야기지요.
한국 토종 판타지보다는 서양 판타지나 공포물이 범람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드러낸 공포물이 많이 사라지는 요즘, 이런 책의 등장은 반갑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맘껏 펼치며 우리 사회 전반에 그늘진 부분을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으로 풀어나가며 읽어볼 수 있게 쓰여진 책 입니다.

다섯명의 작가가 각각 다른 주제와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 과정에는 자살이나 범죄, 학생들 사이의 경쟁으로 인하여 생기는 트러블이나 잊혀져 가는 우리 고유의 귀신 이야기도 있습니다. 상상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주인공이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읽어나가며 현실에서 어려울 수 있는 문제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사회전반에 일어나는 문제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제가 특히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지박령 열차'와 '재차의를 찾아서' 입니다.
지박령 열차 같은 경우 지하철에서 생을 비관해 자살한 영혼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죽은 자의 영혼은 지하철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박령이 되어 끊임없이 운행되는 순환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을 기다리는 어머니를 보며 슬퍼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재차의를 찾아서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좀비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공 동찬이가 다가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장의사 할아버지와 함께 힘을 합쳐 요괴를 처치하는 부분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눈에 보이는 세상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과, 옳바르게 세상을 살아간다면 분명 나쁜 일은 피할 수 있고, 마음을 다해 실행한 착한 일에는 반드시 좋은 댓가가 따르게 된다는 교훈을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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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밥 버먼 지음, 김종명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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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든 물체를 이루는 원자의 이동속도를 분석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써낸 과학 교양서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그 원자는 계속 진동운동을 하면서 어떤 일정한 규칙에 의해 결합되어 있다. 이 정도는 정규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원자 이동속도가 가장 빠른 물질과 가장 느린 물질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작게는 분자, 광범위하게는 범우주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물질의 이동속도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칠 때이다. 이 책은 시크한 농담같이 우주적인 상식을 알려주곤 한다. 재치있는 과학 칼럼니스트의 농담과 함께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 중 충격적이었던 것은 지구 극점이동에 대한 내용이었다. 흔히 지구멸망에 관한 글을 접할때 극점이동을 운운하며 큰 혼란이 오고 지구가 파괴된다는 둥 이야기 하는데 지구는 이미 극점이 이동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지구 극점 이동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지구극점을 연구하는 사람들 뿐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인간이 지구 탄생 이후 지구에 머무는 시간은 찰나일 것이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니다. 사막의 모래알갱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적도에 사는 사람과 극지방에 사는 사람의 차잇점을 이야기 하는 부분도 신기했다. 에콰도르에 가면 적도를 표시해둔 박물관이 있는데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위장쇼를 한다. 그것은 바로 적도를 중간에 놓고 북반구와 남반구의 물이 하구수로 빠질때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범이었다. 싱크대 같은 것을 소음유발까지 하면서 이동시키며 보여주는데 그게 속임수라는 점이다. 게다가 거기는 적도가 아니었다. 적도에서 몇백미터 떨어진 곳이었다는 것...

그리고 북극점과 남극점이 계속 이동하고 있다는것을 아는가? 캐나다 안에 있던 북극점은 지금 공해상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책 마지막의 주를 모아놓은 부분과 과학덕후들을 위해 모아둔 자료도 신선했다.
과학교양서를 즐겨 읽는다면 추천한다. 누구나 이미 아는 이야기가 아닌 상당한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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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언덕에서 나를 용서하다 - 산티아고로 가는 길 800킬로미터
김미송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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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얽힌 에세이이다.
제목만 보면 종교적으로 보이거나 자신의 기구한 삶을 고백하는 회고록같은 느낌이지만 이 책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소개와 그 여정을 경험하는 저자의 이야기와 순례길에서 생긴 여러가지 감정의 변화에 대해 적혀져 있다.
친절한 사진과 자료도 접할 수 있다.

20년 넘는 세월을 백화점 남성복매장에서 일만 하는 것으로 보냈던 저자는 자신을 찾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자 여행길에 오른다. 제대로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발에 맞지 않는 트래킹화로 인한 불편하고 말이 통하지 않아 생각보다 외로운 여정은 저자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발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아물고 또 물집이 잡히기를 반복하며 저자는 하루 20키로가 되는 길을 눈물로 걷는다.
영어도 못하고 체력도 자신 없던 저자는 모두에게 외면받고 스스로를 가둬버렸다. 하지만 곧 숙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이 걱정해주는 말도 비꼬아 들으며 민감하게 반응하던 저자는 여정이 길어질수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치유받고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게 된다.
이 책에는 그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자신과 만나는 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제주 올레길을 완주하고 지리산 종주 등 여러 길을 걸으며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과 만났다. 그 결과 자신을 믿으며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법을 익혔다.

나도 한때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나를 비워내기 위해 꼭 걷고자 한다. 이 책을 읽고 더욱 확고해졌다. 나이 마흔이 넘은 여성의 체력으로 성공한 것에 축하를 드리며 이 책을 펴서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인생이 맘대로 되지 않고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힘들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자신을 비우는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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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짓기 해부도감 - 작아도 살기 좋은 집을 만드는 구조설계의 비밀 해부도감 시리즈
혼마 이타루 지음, 노경아 옮김 / 더숲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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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설계도를 구경하는 사이 한권을 뚝딱 읽어버리게 되는 책이다. 모델하우스나 남의 집 구경을 좋아하고 자신만의 구조로 집을 지어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한번이라도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흔히 땅콩주택이라고 하면 작은 면적에 넓은 공간으로 꾸며서 짓는 집을 생각할 것이다. 아기자기한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잘못하면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그 좁은 공간을 꾸미기 나름이기 때문에 아주 매력적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그 시작은 일본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지 오래 되었지만 원래 일본의 비싼 땅값과 인구 비례에 비해 좁은 면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주거형태라고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하고 공간을 활용하여 큰 면적 못지않은 활용성을 보여주어 지금은 누구나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저자 혼마 이타루는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주택설계사이다. 주택 설계에 대한 저서를 몇 차례 펴냈으며 집짓기 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그는 적은 면적으로도 얼마든 쾌적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기 위해 이 책을 폈다고 한다.

 

주거형태와 가족구성원을 고려한 동선과 방 배치가 합리적으로 보이며 적은 공간을 활용하며 디자인과 외부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등, 단순히 작은집에 어울리는 설계만이 아니라 행복을 줄 수 있는 설계에도 초점을 맞추었다.

반지하나 지하, 다락을 구성하는 합리적인 방법이나, 불규칙한 대지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치할 지에 대해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땅콩주택을 한번쯤 꿈꾸어 보았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단지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사진 자료를 하나씩 실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주택을 짓는 상상도 하고 구성도 해 보았다. 읽는 동안 행복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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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더 불안한 사람들
대니얼 키팅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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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또래 아이들은 보고 있노라면 열에 둘, 셋은 유난히 쉴 새 없이 떠들거나, 말을 듣지 않거나, 뛰어다니고, 폭력성을 드러내는 아이들이 있다. 정의하기 힘든 원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부모의 가르침이나 성격, 경제적인 규모와는 상관이 없었고, 형이 얌전하고 동생만 산만한 경우도 많았다. 양육 환경과도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서 딱히 어떤 상황에서 저런 행동을 보이는지 감을 잡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을 때 반가웠다.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다. 어른들 중에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평소와 달리 난폭한 행동을 보이거나 유난히 불안해하며 누군가 자신에게 해를 입힐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화가 나는걸 스스로 참지 못하고 폭력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했다.

 

서문을 통해 저자가 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유난히 산만하고 난폭한 아이들이 왜 그런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접근했다. 이 책은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이며 과학적, 생물학적으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스트레스가 어떻게 사람에게 쌓이고 그게 몸과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리적, 과학적, 생물학적,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해놨다. 스트레스와 불안, 화 등 부정적인 감정의 발현은 개인과 개인이라는 관계에서부터 사회와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개인의 고통이나 투쟁, 분노를 넘어서서 사회적인 불평등이나 불안 증세가 한 사람의 몸과 정신을 망친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기는 병리적인 현상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그 스트레스가 임산부에서 태아로 이어진다면? 어릴 때부터 알 수 없는 불안감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 없게 되어 결국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채 가족을 이뤄 또 불행을 대물림 하게 된다면 어떨까?

저자는 불안으로 인한 장애가 소득 격차나 지능, 사회적인 신분 따위와 상관없는 다른 이유로 인해 발생된다는 점을 알고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이 책은 생의 출발점부터 청소년기까지를 중점으로 다뤘고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 증세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해 다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악순환을 끊는 법에 대해 다뤘다.

마지막 챕터는 제목만으로도 기분 좋았다. 내용은 매우 상식적이었다. 하지만 실현 불가능하기에 한편으로는 슬펐다.

불평등과 소득격차를 줄이고 임산부들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개인 개인이 서로를 돕고... 듣기만 해도 아름다운 세상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불평등과 소득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사회적인 문제도 있지만 가정 안에서도 쉽게 불평등은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여유를 가지고 각자가 자신의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결코 쉬운 책은 아니었다. 어려운 용어도 많이 나오고 그냥 읽는다고 술술 이해가 되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깊이가 있다. 읽고 난다면 이유없이 난폭하고 산만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쉬워질 것이며 복잡다난한 인간사회의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남보다 더 예민하고 불안하다면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내면에 대해 탐구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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