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기담
전건우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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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시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엮어놓았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모두 기승전결을 갖추었지만 한권 자체의 흐름 또한 기승전결의 형태를 갖추었다. 옴니버스 같지만 모든 사건이 였여있는 구조로 아주 흥미롭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의 제목은 각 호 수로 지어졌으며 내용은 거기에 살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중간중간 고양이의 이야기를 실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게 해 두었다.

 

고문고시원은 오래전 나이트클럽으로 지어졌으며 빚에 넘어간 후 고시원으로 리모델링 되어 운영된다. 건물이 저주 받았다는 소문처럼 그 주인들은 모두 불행을 맞이했다. 총무만이 고시원에 남아 관리를 하고 있는데 재개발된다는 소문에 고시원을 매수한 주인은 중국으로 몸을 감췄고 총무와 남은 몇명만이 고시원을 지키고 있었다. 시장 안에 자리잡은 고시원은 시장 상인들이 떠난 시장안에서 음산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안에는 10년째 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 외국인노동자, 정신이 이상한 사람과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사나이 등 사회 취약계층 들이 모여 살고 있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이야기들과 함께 고시원 사람들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귀신이나 살인, 초능력, 무술, 괴물 등 다양한 공포요소가 등장한다. 단순히 무섭기만 하지 않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잘 꼬집어 냈고 흥미롭게 풀어간다.

 

나도 20대 초반 상경하여 잠깐 고시원에서 살아본 적이 있다. 옆방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채 살아가지만 옆방 사람의 코고는 소리나 방귀소리는 친근했던 기억이 난다. 베니어합판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이지만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살아가는 곳, 그래도 힘든 몸 누일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했다. 그 안에는 사실 누가 숨어 살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섬뜩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니 고시원에 나올 만한 기담은 이 책에 다 나온듯 하다.

더운 여름 잠 안오는 밤 재미있게 읽었다. 단순히 무섭기만 한게 아니고 생각할 거리도 던져준다.

외국인 노동자 깜에 대한 이야기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사연이라서 가슴아프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지만 결국 흥미위주로 등장하고 그의 초능력을 국가 안보와 엮어 확대해석 하고 그걸로 사람들을 선동하려는 정치권의 이야기도 현실을 잘 반영한 듯 보였다.

 

가독성도 좋고 쉽게 읽어내릴 수 있는 책이다. 한장한장 넘기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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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 할로우의 전설 클래식 호러 3
세이비어 피로타 지음, 제이슨 주타 그림, 김선희 옮김, 워싱턴 어빙 / 조선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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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 할로우는 영화로 봐서 알게 된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 영화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되어 있어 누구나 금방 읽어 내릴 수 있다. 음산한 분위기와 귀신들의 모습을 그림으로도 즐길 수 있어서 더 실감난다.

 

슬리피 할로우라고 하면 흔히 목 없는 기수 유령으로 유명하다. 분위기는 흡사 할로윈 데이 같다. 음산한 마을 교회 공동묘지가 등장하고, 호박귀신이나 도깨비불이 밤마다 나오며, 목 없는 기수가 늦은 밤 혼자 다니는 사람을 쫓고, 독립전쟁 때 죽은 병사들의 귀신이 밤이면 활보한다는 이야기가 이 마을의 전설로 유명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이카보드는 젊은 여성 카트리나를 연모하게 되고, 마을의 장정인 브롬과 사사건건 부딧힌다. 카트리나에게 고백한 날, 이카보드는 목 없는 기수에게 쫓겨 실종되고 브롬과 카트리나는 결혼하게 된다.

어쩌면 목 없는 기수는 브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외부와 단절된 마을 안에 부녀자들이 흥미로워하는 귀신이야기를 이용해서 연적을 제거한 브롬은 결국 사랑을 이루게 되니 말이다.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은 한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두 남자의 치정에 얽힌 공포소설로 원작은 1783년 출생한 워싱턴 어빙이 지었다. 읽기 쉬운 문체로 고전을 익힐 수 있는 책이라서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오래된 소설이지만 진부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괴담이나 호러를 이런 동화같은 이야기로 접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 세상에는 사람의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도 있음을 알고 갖히지 않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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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클래식 호러 4
메리 셸리 원작, 세이비어 피로타 지음, 프랑코 리볼리 그림, 김선희 옮김 / 조선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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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이라고 하면 어린시절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천둥이 치는 음산한 날, 시계탑 꼭대기에서 몸을 이리저리 이어붙인 괴물을 수술대 위에 눕혀놓고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실험을 하는 장면 말이다. 너무도 유명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흘러 프랑켄슈타인은 서양의 괴물로 인식되고 많은 작품에 패러디 되거나 공포물의 전형이 되기도 했다. 만들어진 괴물, 실험체를 다루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전형적인 클리셰로 등장하기도 한다.

피조물이 창조주의 삶을 파탄시키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 설정, 피조물을 돌보지 않아 결국 제대로 된 인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괴물이 되어 많은 인간을 죽이고 또 쫓기며 결국 인간세상에 융화되지 못하게 되는 설정은 우리가 흔히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괴물의 전형적인 설정이다. 고전인 프랑켄슈타인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삶을 살아가며 고전을 다시 읽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서 처음 읽었던 때를 기억할 수 있었고,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닌 박사의 이름이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렸다.

 

이 책은 그 <프랑켄슈타인>의 원작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이 읽기 쉽게 쓰여져 있어서 막힘없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심을 일으켜 앞으로 삶을 영위해야 할 청소년들의 정서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아름다운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 얼핏 보면 동화책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루하거나 심심한 페이지가 하나도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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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평양
성석제 외 지음 / 엉터리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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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통일이 된 후의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다.


얼마전 남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면서 전 국민이 눈시울을 붉힌 적이 있었다. 한동안 희망적인 뉴스로 가득했다. 열차가 러시아까지 직행한다거나, 끊어진 고속도로를 이어 북한까지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거나, 평양 옥류관 냉면을 먹으러 자가용을 끌고 한 시간여 만에 갈 수 있다거나 하는 이야기 말이다. 과연 통일은 잘 진행되고 있는 걸까?

이런 소설집이 나온 걸 보면 그닥 부정적이진 않은 것 같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가보지 못한 평양과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한때 빨갱이라고, 간첩이라고 외치며 반공교육 하던 그 시절이 무색하다.


이 책의 소설들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내용이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세상에 그런 곳은>은 우리의 현실을 그렸다. 어떻게 해도 결국 일용직 노동자 신분을 벗어날 수 없는 현시대 가장의 모습과 권력욕만 남은 아버지 부대 노인들과 북한에서 내려와 겉도는 젊은 탈북자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리며 전개된다. 누구 하나 희망을 가지지 못하고 사회 비주류처럼 살아간다. 누군가 짜 놓은 틀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헐뜯으며 이 세상은 돌아간다.

<매달리다>는 과거 우리 시대의 희생양에 대한 이야기다. 군부독재시절 간첩 이야기이다. 건실한 한 가정의 가장이 하루 아침에 간첩으로 몰려 주변 사람들의 외면과, 아내의 이혼요구, 아직 말도 못하는 아들과의 생이별을 당하며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잃게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잡혀가고 두 달 만에 모진 고문을 이기고 빛을 보지만 이미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간첩이 된 후였다. 산 사람을 하루 아침에 사회적 시체를 만들어버리던 그 암울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결국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서 드는 생각은 세상이 바뀌어도 결국 개인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 읽어버린 세월은 돌려받을 수 없으며, 진심어린 사과조차 받을 수 없다. 보상금을 받아봐야 막걸리 한잔 같이 걸치며 한 많은 설움 함께 나눌 사람 하나 주변에 남아있지 않고, 한 인간의 인생과 가족을 철저하게 망가뜨리고도 그저 시대를 원망하라 할 뿐이다. 극중 그 가족은 결국 해체되고 찢어져버린다.

 

이 책을 읽으며 먹먹한 현실을 다시 느끼며 암담하기도 했다. 지금도 우리 현실이 답답하고 힘든 와중에 만약 통일이 되어 북한인들까지 겹쳐 더욱 어지러워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민족이었지만 다른 체제에서 살다온 그들은 외국인 같이 느껴질 것 같다.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종종 등장한다. 뜨거운 형제애를 느끼기 이전에 서로의 이익관계를 먼저 따지게 되는 내용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 진짜 통일이 된 후의 삶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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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패턴 태국어로 쉽게 말하기 - 55개 패턴으로 배우는
최가을 지음 / PUB.365(삼육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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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태국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보기 좋은 책이다. 저자가 이미 유튜브로 태국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영상 강의는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보면 되고, 태국어를 직접 적어보며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난 몇 해 전 태국에서 취직을 했었다. 당장 태국인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했기 때문에 급히 필요한 단어와 숫자, 시간, 용어를 익히고 회화를 바로 시작했었다. 적당히 좋은 태국어 교재가 없어서 직접 태국인들을 맞닥들이며 태국어를 익힌 기억이 난다.

 

당시엔 태국어를 읽거나 쓰지 못해도 1년 여 간 회사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태국생활을 시작한지 오래 된 사람들은 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 후 태국어 읽고 쓰기를 천천히 배워나가곤 했다. 태국어는 말하고 듣기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글자를 보는 순간 결코 쉽지 않음을 느끼곤 한다.

 

이 책을 보면 태국어의 자음과 모음을 하나하나 익힐 수 있고, 성조와 그것을 어떻게 표기 하는지를 앎으로서 태국어 글자를 익힐 수 있게 되어 있으며, 한국어 발음이 잘 적혀 있어서 성조만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신경쓰고 익힌다면 금방 입 밖으로 내 보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쉽게 말하기 시리즈가 그렇듯, 이 책도 각 단원 사이사이엔 태국 문화와 기본적인 날씨, 음식 등에 대한 소개가 있어 태국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반드시 필요한 표현을 담아두었으니 태국어에 관심이 많거나 급히 태국어를 익혀야 하는 사람에게 강추하는 책이다. 태국어 단어집 등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를 보충해서 익힌다면 이 책 한권만으로 태국인들과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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