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걸음 - 박이도 詩 선집
박이도 지음 / 시간의숲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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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걸음이라는 이름처럼 가볍게 읽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
단어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가 그렇게 넘길 수 없게 만든다.
노련한 시인의 말장난인가? 그렇다기에 깊이가 깊다.

책의 사이즈는 너무나 작다. 여자 클러치 백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
그래서 난 이 책을 직장인들은 핸드백 속에 넣어 다니며 읽을 것을 추천한다.

시 하나하나 그냥 읽어나가기 너무 아쉽다. 인생을 관조하고 나의 생의 아쉬움과 후회에 대해 곱씹게 한다.
조용히 앉아 시를 읽다가 문득 창문 밖의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분홍색 하늘과 붉은 노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그저 시를 읽을 뿐이다. 자연의 웅장한 변화를 마주하며 인생의 큰 파도 한 자락을 넘어온 듯한 시를.

여백의 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이 책에는 시 밖에 없다. 그리고 표지는 제목밖에 없다.
뫼 한 가운데 가득한 나무와 켈리그라피의 제목.
하얀 여백 안에 생각할 여유와 함께 꼭 필요한 제목만을 담았다.

읽다보면 어린시절 할머니 집에서 지는 노을 보며 느꼈던 듯 한 회한이 느껴진다.
또는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황량한 겨울 산의 앙상한 가지 사이로 지는 해를 보는 느낌일 수도 있다.여튼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시인의 지는 해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근하신년이라고 했던가. 지는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지금 시점에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지난 해를 보내며 읽으면 느낌이 확실히 다른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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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활자 중독자입니다
명로진 지음 / 왕의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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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지혜가 살아 숨쉰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기드온 성경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상황을 놓고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 준다. 목차를 보면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가족이 상처줄 때등등이다. 이처럼 자신에게 조언이 필요할 때 원하는 페이지를 펼쳐 고전을 읽으며 어떻게 지혜롭게 상황을 해쳐나갈지 고민하게 한다. 공자와 노자, 도덕경, 성경, 조선왕조실록, 그리스 로마신화, 인형의 집, 돈키호테 등 동서양 고전을 아우르고 고민과 상처, 시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고전 문구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고전을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텍스트에서 인용된 문구를 보고 그 고전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독후감 쓰기 숙제를 하기 위해 읽었던 기억으로 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해보라. 그 고전들은 모두 내 안에 남아 있느냐? 그렇지 않다.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순간 머릿속에 어설피 남은 고전이 도움이 된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간과 여유의 핑계로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며 고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제시된 고전을 다시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제목은 나는 활자 중독자입니다.’이다. 그래서 난 저자의 에세이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형식의 책이라서 더 반가왔다. ‘치유라는 키워드에 가까운 책이다. 저자의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에서 우리는 사회생활과 관계를 통해 얻은 상처를 치유할 열쇠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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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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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타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이다. 읽다보면 이 많은 이야기들을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참으며 어찌 살아 왔을까 싶은 지경이다. 딱 부러지게 말하지 못한 모든 앙금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듯하다. 그리고 저자의 고민은 모든 비혼과 프리랜서에게 해당된다. 특히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것 같다.

 

나도 20대 후반부터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가 회사 생활을 하다가 다시 프리랜서가 되었다가 지금은 가정을 가지고 육아를 담당하며 프리랜서 생활을 하는 중이다. 내가 미혼으로 혼자 살면서 프리랜서 생활을 할 때의 경험이 모두 이 책 안에 고스란히 있어서 공감된다. 그때 주변의 반응이나 나의 상황, 그리고 내가 생각한 모든 것들이. 흔히 비혼이면 가정을 가지고 아이를 양육하는 다른 가족들에게 굉장히 자주 불려 다닌다. 특히 어디 놀러 다닐 때 아이보기를 강요당하기도 하고 돈주머니 역할을 강요받기도 한다. (나는 돈이 없어서 많이 도와주진 못했지만) 그리고 회사와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공짜 일을 해 주지 않으면 다음 일이 없을 수도 있는 위기에 봉착하기도 한다. 친구들의 넌 좋겠다 ~해서등의 공격을 받아내야 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오랜 프리랜서 노하우가 녹아있다. 프리랜서 형태의 일을 고민하고 있다거나 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필수로 읽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프리랜서의 프리만을 보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사실 프리랜서는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고 한다. 맞다. 수금도 혼자해야 하고 영업도 혼자 해야 한다. 나의 능력을 스스로 어필해야 하고 받은 일은 혼자 감당해야 하며 납품 후의 수정이나 거절, 수금 등의 일도 혼자 해야 한다. 회사에서 한 가지 일만을 맡아서 처리하는 것 보다 더 다채로운 일을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멀티플레이어면서도 멘탈이 강해야 한다.


게다가 번아웃 증후군 부분을 보면 퇴근이 없는 직업이다보니 쉽게 일에 함몰되어 버린다. 밤낮없이 일에 매진하기도 하고 밥도, 잠도 잊은 채 매달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권태로와지고 일에 대한 미움이 쌓인다. ‘일에 대한 미움으로 표현한 부분에 찬사를 보낸다. 담당자가 미워지고 일이 미워지고 세상이 미워지고... 일과 자신을 분리하지 못한 채 바닥에 가라앉아 버리는 일은 누구에게든 시련을 안겨주니까 건강한 프리랜서 생활을 영위하려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일과 휴식을 적절히 분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작가로도 일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치앙마이에서의 휴식에 대한 내용이 많다. 나도 한때는 여행작가를 꿈꿨었고 혼자 해외여행을 하는 것을 즐기다보니 그 부분이 참 공감이 가고 재미있었다.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은 누구든 꿈꾼다. 금전적인 어려움이 없이 혼자 자유롭게 일하며 쉬고 싶을 때 쉬고 일하고 싶을 때 일 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태도로 어떻게 돈을 모으며 자립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생활을 엿보며 배워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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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별 그리고 아이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
블랑딘 플뤼셰 지음, 카트린 코르다스코 그림, 이성엽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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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가 별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이들은 종종 묻는다. 인간은 어디서 왔는지, 우리는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존재인지. 그 물음에 답해줄 과학동화책이 왔다. 바로 '쿼크, 별 그리고 아이' 이다. 이 책은 원자를 이루는, 인간이 발견한 가장 작은 물질의 단위인 '쿼크'의 여행에 대해 다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쿼크다. 빅뱅 이후 수소원자와 결합했다가 우주의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혜성의 일부분이 되어 지구에 정착한다. 산소원자와 결합해 비가 되어 흘러다니다 대양에 정착해 바다속에서 헤엄친다. 그러면서 점점 세포가 만들어지고 생명체가 탄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생물들에게 먹히고 먹히다 지상으로 올라와 안정된 지구 위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인간의 탄생을 마주한 후 사과꽃의 일부가 되어 자신을 지켜봐주는 어린아이에게 빨간 사과가 되어 먹혀 새로운 생명 안에서 살아가게 되었더라는 이야기이다.
쿼크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우주의 탄생과 원자, 분자단위를 이해시키기 좋은 책이다. 쿼크는 별에서 왔고 원자, 분자로 결합하여 세포를 이루고 생명체를 이룬다고 봤을때 진정 우리의 고향은 별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인간의 탄생도 그렇지만 죽음도 그렇지 않은가. 인간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 분해된다. 그리고 분해된 쿼크는 식물이 되어 무언가의 영양분이 되면서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위대한 우주와 자연의 흐름이다. 이 책을 통해 세속적인 인간의 삶을 벗어나 자연과 우주에 대한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지구과학은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 전문서적은 성인들이 보기에도 어렵다. 이 책은 동화같은 이야기로 아이에게 지구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좋은 책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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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서 꺼낸 콘티
장원석 지음 / 아이스토리(ISTORY)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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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다. 이 책은 광고 콘티 모음이다. 그 중에서도 광고주에게 채택되지 못해 쓰레기통에 들어간 콘티들의 모음이다. 이 콘티들이 그냥 버려지는 게 아까워서 엮은 책이다.

 

광고 회사에서 광고를 제작하기 전에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스토리보드나 콘티를 만들어서 광고주에게 브리핑을 하는데 그때 광고주의 맘을 사로잡지 못하면 그 광고를 엎어지거나 수정되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장원석 감독은 광고전문 감독이다. 이 책을 통해 광고 콘티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기발함에 놀라고 이런 콘티도 반려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도 안타까웠다. 책의 마지막에 소개된 콘티는 우리가 TV에서 자주 봐온, 제작에 성공한 콘티이다. 그 콘티를 보니 순간 반가왔다. . 그 광고를 제작한 감독이구나.

 

이 책은 콘티 이후에 나오는 감독의 코멘트가 더 재미있다. 광고를 만들며 가지고 있던 속마음을 표현하기도 했고, 광고주의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나, 일을 소개시켜 준 이들에 대한 코멘트가 너무 재미있다.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책날개까지 재미있고 기발한 책이다. 역시 광고감독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만약 광고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앞장에도 쓰여 있지만 광고를 하거나 아는 사람이라면 20년의 노하우가 집약된 이 책을 봐야한다고 적혀 있다. 가볍게 훑어보기 좋은 책이고 재미있고 기발한 부분은 배우고 싶을 정도이다. 광고에 대한 순발력과 센스를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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