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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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휴란 차고 기울어짐을 뜻하는 말이다. 달의 차고 기울어짐을 의미하는 제목이다.
주인공이 마치 차고 기우는 달처럼 환생을 반복하며 사랑하는 이를 찾아떠나는 내용인데 미스테리 드라마와 애절한 로맨스를 넘나드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루리라는 인물인데 4대째까지 환생을 반복하며 이어내려온다. 그러다보니 4명의 루리가 각각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되어질 정도이다.

첫장을 넘기면 소설은 도쿄에서의 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여배우와 그 딸, 그리고 시골에서 올라온 노신사...
셋이 대화를 하며 과거이야기를 들춰내고 모임을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소설은 끝난다.
과거로 회귀하는 동안 4명의 루리가 등장하고 그들의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해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 시작은 루리라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오사나이 부부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아이는 어느날 열병을 앓고 그 후부터 어른스러워진다. 가출을 하기도 하고 빨리 어른이 되고싶어 하면서 어른스런 말씨를 쓴다. 18세가 되던 해에 아이는 졸업식을 마치고 엄마와 드라이브 중 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두번째로 미스미라는 청년이 루리라는 유부녀와 불륜을 일으킨 내용으로 넘어간다. 유부녀의 남편 마사키는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이른바 맞바람. 미스미는 유부녀였던 루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루리는 어느날 전철에 뛰어들어 삶을 마감한다. 그리고 조만간 마사키는 바람을 정리하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는데 사장님 집에서 태어난 딸의 이름은 노조미, 하지만 태몽에서 자신의 이름을 루리라고 지어달라고 했단다.
이렇게 세번째 이야기로 넘어가고 네번째 루리가 또 나타나고...

이렇게 등장하는 루리들이 모두 한가지 공통점에 묶여있다. 모두 전생을 기억한다는 점.
비밀이 한가지씩 드러날때마다 긴장감은 배가 된다. 스릴있게 읽었다.
루리들은 태어날때마다 거북이 새끼들이 태어나자마자 바다를 향해 목숨걸고 뛰어들듯이 전생에 못 다한 사랑을 찾아 뛰어든다.
7살 아이가 40대 남성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전 범죄 아닌가.

초반에는 미스테리한 분위기로 시작하다가 중간엔 불륜과 범죄로 얼룩지고 마지막엔 애절한 사랑으로 끝난다. 끝까지 읽어보길 강추한다. 반전이 숨어 있으니까...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진 않는다. 생각을 하고 앞장의 기억을 들추며 읽어나가야 하므로 짧은 시간에 후루룩 읽기는 어려웠다.
읽은 내내 조마조마 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남을 것 같다.
괜히 나오키상 수상작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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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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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 마션의 원작자가 쓴 sf소설이다.
미래 달에 건설된 도시 아르테미스가 배경으로 주인공이 마피아와 행정부의 부패에 휘말려 큰 고통을 겪게 되지만 타고난 신체적 능력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타계하는 내용이다.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풍겨대지만 훈훈하게 끝맺음 되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그럴싸하고 실감나는 우주에서의 생활 묘사가 좋았다.

주인공 재즈 바샤라는 머리가 좋고 아담한 키에 무난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달에 건설된 도시 아르테미스에 노동자인 아버지와 함께 6세에 이주하였고 성인이 된 지금은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가고 있다. 어릴때 망나니짓을 하도 많이 해서 행정국 사람들은 재즈를 골칫거리로 생각하고 있다. 짐을 날라주는 직업을 가지고 종종 불법인 물품을 배달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 아르테미스의 외벽밖으로 나갈 수 있는 자격증 EVA를 따려하지만 쉽지 않다. 할줄은 아는데 운이 없어서 계속 떨어지고 있던 와중에 재즈의 고객인 재벌사업가 란비크로부터 아르테미스의 알루미늄 공장을 가동불능으로 만들어주면 큰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힘든 일이었지만 단순히 돈만 생각하고 그 일에 뛰어든 재즈는 아르테미스 행정부의 부패를 마주 하게 되고 브라질 마피아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

이 작품으로 미래에 인류가 달에 이주해서 살아가며 달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하게될지 상상 속 세계를 글로 마주할 수 있었다. 책 속 미래 달의 인류는 겅크라는 해조류를 먹으며 슬러그라는 단위의 가상화폐를 이용하고 달에 지어진 지하와 지상 통틀어 50층의 빽빽하고 좁은 반구형 도시에서 벌집같은 주택에 살고 있다. 그 와중에도 부자로서 달에 발을 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노동자 계급으로 달로 넘어와 부자들의 밑을 받쳐주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지구의 1/6 중력을 액션신에서 실감나게 표현했으며 화재에 취약한 우주공간인 점이나 관광객을 안내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그럴싸하게 펼쳐진다.
저항이 0인 광섬유의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인간은 오랜시간 중력의 영향력 밑에서 살아왔는데 우주에서 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간접체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소설 중간중간에 지구에 사는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 내용이 재즈의 과거와 인물 관계의 의문점을 풀어준다.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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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림 찾기 : 스페인 여행 나를 위한 힐링 놀이북
몽땅연필 지음, 박민지 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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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그림찾기와 컬러링을 접목한 힐링 놀이북으로서 이번 책은 스페인의 여행지를 다뤘다.

하드커버 양장으로 되어 있어서 놀이북인데도 고급스럽다. 종이도 두툼해서 컬러링하기 좋다.


책 앞부분엔 스페인이라는 나리의 간략한 소개가 있고 50페이지에 걸친 다른그림 찾기가 이어져 있다.

다른그림 찾기는 사진으로 되어 있거나 스케치만 되어 있다. 스케치만 되어 있는 페이지는 컬러링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정답은 맨 마지막 페이지에 있으니 다른 그림 찾기를 다 한 후 마지막 페이지의 정답을 보고 몇개나 맞추었는지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세고비아 대성당페이지에 다른그림 찾기를 해 보았다.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은데 10분안에 다 찾기란 쉽지 않았다.

붉은 색연필로 표시해 보았는데 다른 그림 찾기를 하면서 하단에 나온 설명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페인이라고 하면 건축의 도시가 생각난다.

그래서 이 책에도 건축물이 많이 소개 되어 있다.

실제로 본다면 그 아름다움과 크기에 압도될 것이다.


힐링 놀이북으로 스페인을 만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재미있게 다른 그림 찾기를 하고 컬러링도 하면서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언젠가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꿈을 키워주기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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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하는 여자들 - 빅데이터, 칩 개발, 환경 독성, 의료기기, 영양역학
손소영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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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하는 여자들이라는 제목이 너무 정겨웠다. 여자가 책상밑에 쪼그려 앉아 드라이버와 pci보드를 만지작거리며 컴퓨터를 고치는 모습은 15년전만해도 참 생소한 모습이었고 흔치않은 풍경이었다. 컴퓨터를 고치거나 전선을 만지작 거리는 일은 여성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던 시대도 있었다.
요즘은 공학을 여자가 하는 것에 개의치 않는 세상이 되었고 이젠 컴퓨터가 필수인 시대라서 여자라도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수이다. 2000년대 즈음 전자과와 전자계산과는 IT의 발전과 함께 융복합 과정을 거치며 세부적인 과로 나뉘었고 2017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발전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빛낸 여성공학자 5인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어볼 수 있다.

매체에서 다루는 공학이야기는 흔히 재미위주였다. 만화나 웹툰, 소설 같은데서 공학하는 여자들은 체크무늬 셔츠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시커먼 남자들 사이에 앉아 걸걸한 분위기를 풍겨대거나 공대 아름이라는 별명으로 남자들의 관심을 받는 캐릭터로 흔히 묘사된다.
이 책도 그런 맥락의 재미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세계에 이름을 떨친 우리나라 여성공학자 5인의 성공기이고 앞으로 공학을 전공할 여성들에게 참고하면 좋을 만한 롤모델을 제시한다.


이 책에 소개된 5명 모두 여성 공학자가 드물던 시기에 공부를 시작해서 해외에 나가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하고 한국에 들어와 공학도를 키워내는데 큰공헌을 하신 분들로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레나 교수님의 글이 인상 깊었다. '자유로운 공주'로 자라왔고 강원대 물리학과를 나와 스튜어디스에 지원했는데 떨어졌고 미국에 이민을 가신 부모님의 권유로 MIT공대에 들어가 공부를 했고 의학 방사선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어 방사선 치료나 암 치료에 큰 공헌을 하셨다. 물리학과에 진학한 후로도 자신이 이공계에서 일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을 것이 아닌가.

임혜숙 교수님의 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칩 개발을 해서 벨 연구소에서 일하다가 한국 이화여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했다. 어려운 공과 공부를 박사까지 하려는 사람도 흔하지 않을텐데 그 중에서도 여성공학도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자 했다는 부분에서 대단함을 느꼈다.

먼저 성공한 여성공학자들이 없는 상태에서 여성으로서 공학을 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깊은 공부를 하기가 어려운 학문이기 때문에 더욱 힘이 빠질법도 한데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방향으로 노력을 하고 공부를 이끌어나갈지 갈피를 잡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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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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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고 탄탄한 구성과 마지막 한 문장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게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이 책에서는 가면을 주제로 해서 인간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본성을 숨기고 가면을 쓴다는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고 등장인물들이 하나 같이 철저히 가면속에 숨어 자신을 숨기고 서로 속고 속이며 치밀한 범죄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주인공 사쿠마는 회사에서 승부사로 유명하다. 일을 맡으면 책임감있고 치밀하게 일을 해치우는 것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는데 신차 출시 홍보를 맡아 진행하던 중 자동차 회사 오너 가쓰라기로부터 쓴소리를 듣고 프로젝트에서 아웃 당하게 된다. 후배에게 프로젝트를 인계하고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쿠마는 술을 마시고 무작정 가쓰라기의 저택으로 향한다.
어쩔 생각 없이 그냥 멀리서 가쓰라기의 집을 확인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젊은 여자가 담을 넘어 나온다. 사쿠마는 무언가에 홀린듯 미행을 나선다. 아직 어려보이는 여자는 호텔에 객실을 얻으려 하지만 뒷탈이 두려운 호텔에서는 홀로 객실을 잡으려는 젊은 여자에게 쉽게 객실을 내주지 않는다. 그때 사쿠마는 그여자에게 접근해 호텔을 잡아주겠다고 제안하고 그 여자가 가출한 가쓰라기의 딸 주리인 것을 알아내고 가쓰라기에게 한방 먹이기 위한 계획을 짠다. 주리도 집안에 불만을 품고 사쿠마에게 자신을 유괴한 것으로 위장하고 돈을 뜯어내자고 한다. 그렇게 주리의 연기와 함께 사쿠마와 가쓰라기의 대결이 시작되고 끝끝내 경찰이 출동하고 피를 보는 사건으로 번지게 된다.

내가 처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을 접한 것은 용의자 x에서 였다. 당시 나는 그 작품의 치밀함과 오싹한 범죄행위에 대해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 후 여러 작품을 접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고 섬짓한 작품만이 그의 색깔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어떤 소재든 이야깃거리가 되고 무엇보다도 반전과 긴장감이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있었다.
이 책에서도 주인공 사쿠마의 화려한 여성편력이 첫장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그게 언젠가 그의 발목을 붙잡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나중에 치명타가 되었다. 가쓰라기라는 인물은 가끔 입을 열면 냉정한 말투로 공과 사를 칼같이 구분하는데 그것만으로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언제쯤 또 캐릭터가 입을 열지 기다려질 정도였다.
기대했던 만큼 반전도 어느정도 예상했었지만 반전이 있은 후에도 마지막 한장을 다 읽어내리기 전엔 안심하기 힘든 긴장감이 있었기에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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