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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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지브란의 모든 것을 담았다.
예언자라는 그의 대표작품, 그리고 페이지페이지 중간중간에 그가 직접 그린 작품과 그의 생애를 모두 둘러볼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끝부분엔 예언자의 영어버전까지 실려있다.
종교적이며 관념적이 이 글을 시인 류시화의 번역본으로 즐겨볼수도 있고 영어버전으로도 즐겨볼 수 있으니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브란은 레바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다. 형과 여동생들, 어머니의 희생으로 공부를 마치지만 여동생 하나 남기고 남은 가족들을 빨리 잃게 된다. 10살 연상의 연인 메리 헤스켈은 지브란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정신적 동반자가 되었다. 또한 칼릴 지브란이 공부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지브란은 세대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촌과 결혼한다. 48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하고 시신은 고향 레바논의 마르사키스 수도원에 안치되었다.
고향을 떠나 보스톤으로 향한 후 가족들이 버는 돈으로 공부를 하던 지브란은 레바논으로 돌아가 5년간 문학과 불어를 공부하고 가족들에게 돌아가지만 그의 가족들은 한명한명 잇다른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이 칼릴 지브란으로 하여금 슬픔속에서 영원한 것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으로 살아가게 된 이유가 될 것 같다. 그는 신을 찾고 악마를 좇고 구원을 끊임없이 원한다.
칼릴 지브란의 다른 책을 읽어보았는데 관념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그 안에서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는 목마른 갈망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속 예언자는 오르펠리스의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전하며 그를 태우고 죽음으로 향할 배를 기다린다. 사랑, 결혼, 주는 것, 마시는 것, 기쁨, 슬픔, 옷, 죄와 벌 등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묻고 예언자는 답한다.

한자리에서 다 읽어내릴 수가 없었다.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했고 관념적인 그의 말은 손에 닿지 못할 먼 곳에 있는 어떤 신성한 가르침 같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갈구 할때 읽어보기를 바란다. 여러번 책을 읽고 두고 읽고 두고 했지만 그때마다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 달랐다. 읽는 사람마다 얻은 것이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읽을 때 마다 얻는 것도 다르다.
당신은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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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이윤진 지음 / 생각활주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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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 이윤진이 여행을 하며 그곳에서 느낀 감상과 인간의 삶에 대해 적어내린 에세이이다.
각 파트마다 여행지가 소개되어 있고 그에 걸맞는 주제의 에세이가 끝나면 눈물을 닦아주는 풍경이라는 이름으로 이색 여행지나 문화에 대한 단상이 이어진다. 이런 파트가 11가지 여행지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삶과 사람, 경험과 신화 등의 이야기와 빗대어 우리의 삶을 비교하고 깨닿고 소통하게 해 준다.
글쓴이가 여행지에서 직접 만난 사람과 함께 한 이야기나 본인이 겪은 이야기, 여행지의 신화나 유래를 통해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에 노크를 한다.

이 책의 표지만 보면 마치 생의 종점에 다가간 사람의 유언이 생각난다. 의외로 이 책을 읽어보면 여행에세이임을 알게 될것이다. 하지만 여행경로나 관광지를 소개한 가벼운 여행에세이가 아니다. 삶을 관조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저자의 처절한 생의 기록이며 엄청난 고민의 산물이다. 초탈한 내용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세상에 근심걱정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싶다. 잠시 일상을 잊고 책에 빠져보는 시간이 달콤하게 느껴진다.

후루룩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편한 책이 아니다. 한문장문장이 비유와 은유의 연속이다.

커피 한모금을 마시고 한 문장을 음미하고 또 한모금을 마시고 한 문장을 읽어 나가며 천천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우리가 일상에 찌들어 눈 앞에 있는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칠때 우리 지구 반대편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날까? 인간취급을 못 받아도 어떻게든 생을 이어가는 사람들,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우치려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을 펼쳐 잠시 고통스런 일상에서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려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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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았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에프 클래식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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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생의 끝자락에서 나올법한 글이다.
끝나지 않는 전쟁속에서 죽음밖에 없는 선택지를 가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절망적인 비극을 쓰지 못할것이다.
첫페이지에서부터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부모를 때려죽이고 벽장에 넣어두거나 허드렛일 하는 하녀가 임신을 하고 애를 낙태하기 위해 자해를 하고 결국 낙태에 실패해서 낳은 아이를 때려죽이는 이야기, 죽은 병사의 시체에 빨강, 하양, 검정 페인트를 발라 거리행진을 하는 등의 이야기들... 중간중간 나오는 시는 읽는 이로 하여금 빛을 보지 못하게 한다. 저 너머엔 아무것도 없으니 체념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권유만 있을 뿐이다.

전쟁이 이런 느낌일까?
저자는 독일인으로서 1차 세계대전때 위생병으로 복무하면서 전쟁을 겪었고 제대후엔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여 사회풍자적인 작품을 남겼지만 나치에 찍혀 작품이 모두 불태워진다. 이 책은 그의 남은 작품을 펼쳐낸 것으로서 전쟁의 참상과 고통에 대해 노래했다.
평생 전쟁과 냉전주의 속에서 나치에게 쫓겨 여러나라를 망명하며 고단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런 그의 배경아래 이런 작품은 어쩌면 당연한것이 아닌가 싶다.

강해서 살아남았다는 자책이 자기혐오가 되는 모습, 여러나라를 전전하며 살았던 많은 경험들이 고단함과 함께 녹아있었다.
분서에서는 나치가 많은 책을 태우는 와중에 자신의 책이 불태워지지 않자 내 책을 태워달라고 말하며 자신의 책이 태워지지 않은 것에 분노함을 말한다. 나치의 행태를 보며 결국 인간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시대의 비극이 느껴졌다.

전쟁이나 독재는 다신 일어나선 안될 비극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명 부재의 고독과 인간의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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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생존 매뉴얼 50 - 가구 배치. 대피방법. 생존배낭. 2차피해 대책. 지진 후 생활
구니자키 노부에 지음, 박재영 옮김 / 보누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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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일본인이 저술한 책으로 2005년에 출간되었는데 정보를 업데이트해서 최근 다시 출간되었다. 그림이 친근한 느낌이어서 더 마음에 다가왔다. 여러가지 재해에서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예방법이나 팁이 실려있다. 일본 지진보험에 관한 내용도 실려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엔 지진보험이 없다.

한챕터가 끝날때마다 동일본지진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 부분이 읽을거리가 되었다. 그정도의 재해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그렇게 넓은 범위에 오랜 기간 재해를 당하면 여러 범죄와 곤란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텐데 그들의 이야기를 접함으로서 어떻게 준비 해야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재해시 가장 힘든 것은 영유아나 노인일 것이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있고 용변이나 식사 등을 신경써야 해서 집에 영유아나 노인이 있을 경우 재해예방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방재용 준비물이나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물건의 소개도 인상깊었다. 물건을 준비하며 책에 소개된 것보다 업그레이드 된 것을 발견하면 그걸로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방재용 라디오다. 수동 충전식으로 사이렌, 손전등, 라디오 기능이 있고 usb출력이 가능해서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있다. 태양광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으니 다양하게 알아보고 준비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
넘어질 수 있는 가구나 가전제품을 미리 고정해 두고 깨지기 쉬운 물건을 수납한 곳은 뚜껑이 쉽게 열리지 않도록 하는 잠금장치도 판매한다고 한다. 책수집을 좋아하는 나로서 책을 쌓지말고 기부를 하고 전자책을 모아야 하나 깊이 고민되는 대목이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경우 대중교통이 마비되고 차를 쓸수 없을때 무정부상태가 된 재해도시를 몇시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은 무모하다고 한다. 아이들을 찾으러 학교에 가면 학교 자체가 대피소이기때문에 그곳에 머물러도 되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있는 아이를 찾으러 나서지 말고 재해를 당한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소로 피하는게 좋다고 한다. 통신이 안될때 가족들과 어떻게 연락을 할지 미리 정해두는 습관이 중요할 것 같다.

얼마전 포항지진으로 재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역시 쉽게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 이웃과도 서먹하고 별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큰 재난을 겪으면 당황하게 될 것 같다. 사람을 돕는건 결국 사람 아니겠는가. 어려운 일이 일어난 후에 후회하지 말고 미리 대비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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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아이들 - 27년 경력 경찰관의 청소년 범죄에 대한 현장기록
김성호 지음 / 바른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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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7년차 경찰관이 지구대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청소년 범죄에 대해 저술한 책이다.
여러가지 청소년 폭력의 유형에 따라 분류하여 에피소드를 모아놓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이 중간중간 실려 있으며 마지막 부분엔 범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노력을 당부하는 글로 이루어져 있다.

초반엔 아이들끼리 투닥거리거나 가출, 왕따, 돈을 갈취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부모님의 잔소리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가출.. 이런경우는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왕따문제는 좀 다르다. 학교 교실 들어서자마자 서열이 정리되고 찍힌 학생은 도움도 받지 못하고 졸업할때까지 왕따라는 낙인 하에 금품을 갈취당하거나 폭력에 시달린다. 부모님께 말하면 가족 전부를 죽여버릴거라며 협박하는건 진짜 충격적이었다. 결국 어른들에게 도움의 손길한번 내밀지 못하고 참거나 자살로 끝난다.
경찰에 신고해야 그나마 알려진다. 학교에서는 별 신경도 안쓰는것 같다.
성폭력은 주로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 초등학생을 상대로 이루어진다. 이건 비행청소년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여자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성범죄가 특히 악랄한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학생들일 경우 더 쉽게 노출 된다는데에 있다. 어른말 잘 듣고 강요에 약한 여린 여학생들은 처음보는 남자의 권유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이처럼 잘 알려져 있는 문제는 물론이고 강도나 존속살해 이야기까지.
이 모든게 청소년 범죄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촉법소년이라며 의기양양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뭘 할 수 있을까?
댓가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움이 인간다움까지 갉아먹는 것이다.
가정에서 단속하길 바란다면 그 부모에게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미숙한 아이들을 더욱 분별력 없게 만들고 있다.

청소년 범죄가 진짜 무서운 이유는 범죄 사실이 평생을 거쳐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린시절 시쳇말로 빨간줄이 그어진 사람은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진학, 취직이나 유학 등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넓은 범위로는 평생 남은 기록이 사랑하는 가족들의 발목을 묶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생활기록부를 떼어 오라는 회사가 아직도 있다. 그런 곳은 생활기록부의 출결사항이나 범죄사실, 학업에 임하는 태도로 모든걸 결정하고 판단해 버린다.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서류에서 탈락된다.

비행학생은 어른이 된 후 어린시절을 생각했을때 대부분 무척 후회했다. 피해자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한다.
사회적 비용이나 피해사실을 떠나서 인격이 파괴되고 세상을 더욱 피폐한 곳으로 만드는 청소년 범죄는 작게는 가정에서, 넓게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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