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쯤 안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 티 내지 않고 현명하게 멀어지는 법
젠 예거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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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친구관계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다룬 책은 처음이다.

우리는 우정을 아름답게 포장한다. 한번 친구는 영원하고, 나의 모든 근심거리와 걱정거리를 함께 논의 할 수 있어야 하며, 나에게 일어난 어려운 일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친구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친구에게 그렇게 해 주고 있느냐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친구는 동등한 관계에서 같은 것을 주고받는 관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기쁨을 나누겠다고 이야기 한 것이 친구에게 질투를 유발하기도 하고, 친구의 비밀을 호기심에 남에게 털어놓고 사건이 터진 후 본의 아니게 배신한 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 그 친구가 잘못일까? 아니면 내가 그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잘못을 한 것일까? 그 관계는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이 책은 우리가 친구를 만나며 일어나는 트러블의 원인을 가족에게서도 찾게 한다. 가족들의 적절한 사랑이 배제된 상태에서 자존감이 떨어진 채 성인이 된 친구의 콤플렉스를 자극하진 않는지, 이혼하거나 남편과 별거중인 친구에게 나의 결혼소식을 전하는 일이 적절한 일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친구라는 관계가 참 일시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여러 사례 분석을 통해 많은 이들이 친구 관계에서의 어려움과 관계 끊기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데 그것을 읽다보면 모르는 사람보다 못한 게 친구관계가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변화는 관계에 독이 된다고 한 부분에 크게 공감했다. 나에게 있어 친구 관계가 독이 되기 시작한 것은 내가 결혼을 하면서 부터였다. 오랜시간 연애를 했지만 결혼에 실패한 친구가 돌도 안지난 아이를 키우느라 바쁜 나에게 집착하기 시작했고 결국은 그 친구의 전화를 피하고 관계를 끊기에 이르렀을때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니 그 친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관계끊기에 성공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낳고 난 후 친구에 대한 목마름으로 지역 엄마들의 모임에 기웃거려보았는데 책 속에 나온 파괴적인 친구관계가 될게 눈에 보여 그렇게 하지 못했다. 변화무쌍하고 내가 내 자신에게 몰두해야 할 때는 억지로 친구관계를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깨달은 사실이다. 그건 내가 친구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친구가 바쁜 상황인데 억지로 만나달라고 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거는 일은 친구에게 나와의 관계를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

 

 

 

나쁜 사례와 관계끊기에 대해 조언하지만 마지막 마무리는 더 이상 부정적인 관계를 맺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끝을 맺는다.

이 책은 부정적인 친구관계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당신의 교우관계에 문제가 없다면 이 책을 볼 필요가 없지만 친구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당장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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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k Seok: Poems of the North (Hardcover)
Baek Seok / EXILE Pres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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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흑백사진으로만 남아버린,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아궁이에 가마솥 밥을 지을때 나던 내음이나 외양간에서 울어대는 소와 돼지들.

처마에 매달린 메주덩이들과 곶감, 화롯불 속에서 붉게 달구어져 있던 인두, 대청마루 아래 놓아져 있던 맷돌 한 쌍.

겨울엔 얼음덩이를 깨뜨리고 빙어를 다라이로 건져 올려 상추쌈을 싸먹거나 개구리를 잡아 석쇠에 굽던 모습, 주전자 가득 들어 있던 막걸리를 마시며 밤새도록 아버지들의 손에 뱉어진 침으로 꼬아지던 새끼줄. 그리고 솜씨 좋은 작은아버지의 손에서 탄생한 짚신과 망태기. 그 망태기를 들고 산딸기를 따러 가던 날.

사랑채 안에 말라가던 고추더미와 한쪽 구석에 자리한 홍두깨.

 

이 책 안에 실려 있는 백석의 시를 읽다보면 문득 할머니네 초가집의 풍광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구수한 언어로 풀이된 당시의 삶이 백석시인의 손에 의해 시로 탄생했다.

 

백석의 본명은 백기행으로 1912년 평북에서 출생하여 일본에서 공부하고 조선일보 출판부에서 근무하며 시를 썼다. 해방 후 고향인 평북 정주로 돌아가 문학활동을 하다가 북한 문화계의 반대로 창작활동을 중단하고 1996년 사망했다고 한다.

백석시인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그리고 문학 수업 시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월북시인이었지만 내가 처음 그의 시를 접한 것은 이 책을 통해서다. 곧 현대시인 수업을 듣게 된다면 그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좀 더 그를 알고 이 책을 접했더라면 싶은 아쉬움도 남는다. 그 이유는 이 책은 대부분 영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 부분만이 한글과 겸해서 함께 실려 있기 때문이다. 책을 받아 들고 적잖이 놀랐다. 백석시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영문이다.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백석시인의 감성은 여성적인 섬세함이 느껴진다. 타인이나 동식물을 보며 그 감정에 동조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슬픔이 느껴진다. 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시인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짙은 푸른색으로 투박하게 그려진 그림이 시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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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걸음 - 박이도 詩 선집
박이도 지음 / 시간의숲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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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걸음이라는 이름처럼 가볍게 읽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
단어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가 그렇게 넘길 수 없게 만든다.
노련한 시인의 말장난인가? 그렇다기에 깊이가 깊다.

책의 사이즈는 너무나 작다. 여자 클러치 백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
그래서 난 이 책을 직장인들은 핸드백 속에 넣어 다니며 읽을 것을 추천한다.

시 하나하나 그냥 읽어나가기 너무 아쉽다. 인생을 관조하고 나의 생의 아쉬움과 후회에 대해 곱씹게 한다.
조용히 앉아 시를 읽다가 문득 창문 밖의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분홍색 하늘과 붉은 노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그저 시를 읽을 뿐이다. 자연의 웅장한 변화를 마주하며 인생의 큰 파도 한 자락을 넘어온 듯한 시를.

여백의 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이 책에는 시 밖에 없다. 그리고 표지는 제목밖에 없다.
뫼 한 가운데 가득한 나무와 켈리그라피의 제목.
하얀 여백 안에 생각할 여유와 함께 꼭 필요한 제목만을 담았다.

읽다보면 어린시절 할머니 집에서 지는 노을 보며 느꼈던 듯 한 회한이 느껴진다.
또는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황량한 겨울 산의 앙상한 가지 사이로 지는 해를 보는 느낌일 수도 있다.여튼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시인의 지는 해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근하신년이라고 했던가. 지는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지금 시점에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지난 해를 보내며 읽으면 느낌이 확실히 다른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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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활자 중독자입니다
명로진 지음 / 왕의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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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지혜가 살아 숨쉰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기드온 성경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상황을 놓고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 준다. 목차를 보면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가족이 상처줄 때등등이다. 이처럼 자신에게 조언이 필요할 때 원하는 페이지를 펼쳐 고전을 읽으며 어떻게 지혜롭게 상황을 해쳐나갈지 고민하게 한다. 공자와 노자, 도덕경, 성경, 조선왕조실록, 그리스 로마신화, 인형의 집, 돈키호테 등 동서양 고전을 아우르고 고민과 상처, 시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고전 문구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고전을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텍스트에서 인용된 문구를 보고 그 고전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독후감 쓰기 숙제를 하기 위해 읽었던 기억으로 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해보라. 그 고전들은 모두 내 안에 남아 있느냐? 그렇지 않다.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순간 머릿속에 어설피 남은 고전이 도움이 된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간과 여유의 핑계로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며 고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제시된 고전을 다시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제목은 나는 활자 중독자입니다.’이다. 그래서 난 저자의 에세이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형식의 책이라서 더 반가왔다. ‘치유라는 키워드에 가까운 책이다. 저자의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에서 우리는 사회생활과 관계를 통해 얻은 상처를 치유할 열쇠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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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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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타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이다. 읽다보면 이 많은 이야기들을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참으며 어찌 살아 왔을까 싶은 지경이다. 딱 부러지게 말하지 못한 모든 앙금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듯하다. 그리고 저자의 고민은 모든 비혼과 프리랜서에게 해당된다. 특히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것 같다.

 

나도 20대 후반부터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가 회사 생활을 하다가 다시 프리랜서가 되었다가 지금은 가정을 가지고 육아를 담당하며 프리랜서 생활을 하는 중이다. 내가 미혼으로 혼자 살면서 프리랜서 생활을 할 때의 경험이 모두 이 책 안에 고스란히 있어서 공감된다. 그때 주변의 반응이나 나의 상황, 그리고 내가 생각한 모든 것들이. 흔히 비혼이면 가정을 가지고 아이를 양육하는 다른 가족들에게 굉장히 자주 불려 다닌다. 특히 어디 놀러 다닐 때 아이보기를 강요당하기도 하고 돈주머니 역할을 강요받기도 한다. (나는 돈이 없어서 많이 도와주진 못했지만) 그리고 회사와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공짜 일을 해 주지 않으면 다음 일이 없을 수도 있는 위기에 봉착하기도 한다. 친구들의 넌 좋겠다 ~해서등의 공격을 받아내야 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오랜 프리랜서 노하우가 녹아있다. 프리랜서 형태의 일을 고민하고 있다거나 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필수로 읽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프리랜서의 프리만을 보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사실 프리랜서는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고 한다. 맞다. 수금도 혼자해야 하고 영업도 혼자 해야 한다. 나의 능력을 스스로 어필해야 하고 받은 일은 혼자 감당해야 하며 납품 후의 수정이나 거절, 수금 등의 일도 혼자 해야 한다. 회사에서 한 가지 일만을 맡아서 처리하는 것 보다 더 다채로운 일을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멀티플레이어면서도 멘탈이 강해야 한다.


게다가 번아웃 증후군 부분을 보면 퇴근이 없는 직업이다보니 쉽게 일에 함몰되어 버린다. 밤낮없이 일에 매진하기도 하고 밥도, 잠도 잊은 채 매달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권태로와지고 일에 대한 미움이 쌓인다. ‘일에 대한 미움으로 표현한 부분에 찬사를 보낸다. 담당자가 미워지고 일이 미워지고 세상이 미워지고... 일과 자신을 분리하지 못한 채 바닥에 가라앉아 버리는 일은 누구에게든 시련을 안겨주니까 건강한 프리랜서 생활을 영위하려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일과 휴식을 적절히 분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작가로도 일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치앙마이에서의 휴식에 대한 내용이 많다. 나도 한때는 여행작가를 꿈꿨었고 혼자 해외여행을 하는 것을 즐기다보니 그 부분이 참 공감이 가고 재미있었다.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은 누구든 꿈꾼다. 금전적인 어려움이 없이 혼자 자유롭게 일하며 쉬고 싶을 때 쉬고 일하고 싶을 때 일 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태도로 어떻게 돈을 모으며 자립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생활을 엿보며 배워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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