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다이어리 북노트 LOGOS : 5대 명작의 향연, 마검단사노 3년 다이어리 북노트 LOGOS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가치는 필사에 있다. 책의 반절 이상은 5가지 소설을 필사할 수 있는 칸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반절에는 3년을 기록할 수 있는 노트로 이루어져 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다이어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 신년을 맞이하여 다이어리를 장만코자 하는 사람은 이 다이어리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구매해야 할 것이다. 다이어리는 12달로 나뉘어져 있고 각 달마다 어울리는 사진이 두 페이지씩 실려 있고 그 뒤로는 날짜가 적혀 있고 그 다음 페이지부터는 1페이지에 3개의 날짜가 적혀있고 각각의 날짜엔 명언과 함께 3개의 칸이 있다. 각각 첫 해, 두 번째 해, 세 번째 해를 적을 수 있다. 그렇게 1365일이 이어져 있다. 위클리나 먼슬리 같은 펜시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이 책에 실린 소설은 총 5편으로 마지막 잎새, 검은 고양이, 단식 광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노인과 바다이다. 모두 명작이다. 누구나 살아가며 한번 쯤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기도 하다. 소설은 짤막하게 실려 있지만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전부이다. 반 페이지엔 이 소설이 펼쳐져 있고 반 페이지에는 필사할 수 있는 노트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반절 이상이 소설로 이루어져 있으니 짧게 생활을 기록할 수 있는 기록장 노릇도 하지만 명작 소설을 스스로의 필체로 필사한 노트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신년에 두툼하고 아기자기한 다이어리를 사 놓고도 위클리, 먼슬리를 다 채우지 못할뿐더러 가끔은 라인 노트조차 무슨 내용으로 채워야 할지 몰라 스케쥴 정리를 하고 남은 부분은 그냥 남겨진 채 책장에 꽂히기도 한다. 이 다이어리는 그런 걱정은 없다. 하루의 내용은 많이도 필요 없다. 단 세줄 정도 되는 공간을 하루하루 채우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3년이 지나가면 이 다이어리는 가득 찬다. 아마 글을 쓰다 모자라서 여백도 채우게 될지 모른다. 게다가 시간이 날때마다 달력을 보며 멍때리기 보다는 명작을 필사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니 유용해 보인다.

 

이 다이어리는 바로 전 년도의 하루와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베스트다. 3년을 모두 기록한 후 훑어본다면 어떤 생각이 날까? 3년 후 자신의 발전을 기대하고 3년이 지난 시점 어떤 부분을 이루었는지 비교하며 활용하기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