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미어캣 - 대만 싱글맘, 미어캣을 만나 인생을 다시 배우다
원팡링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미어캣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미어캣은 새롭게 떠오르는 반려동물계의 유망주라 할 수 있기에 이 책이 그런 의미에서 트랜드를 타고 쓰여진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이 책은 한 여성이 남아프리카로 찾아가 미어캣을 관찰하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다.

미어캣은 작은 몸집에 올망졸망한 몸짓으로 일단 귀엽다. 그런 그들이 벌떡 일어서 주변에 적이 오는지 안오는지 살피는 모습은 앙증맞기까지 하다. 다큐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동물이기에 친근하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불행한 가족사와 상처로 인하여 불행한 인생을 살아 왔다.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주워온 아이 취급 받으며 도망치듯 결혼한 남자와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 아이는 병까지 얻었다. 명문대를 나온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으로 광고회사를 키웠지만 기울어지기까지 한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다큐로 미어캣 가족을 만난다. 그들은 모계를 이루어 아버지는 호위대장을, 어머니는 강력한 통치자이자 유일하게 번식할 수 있는 가족의 가장으로서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한다. 형제 자매는 서로를 챙기도 독사에 위협받는 막내동생을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며 구해낸다.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울린 것인지 그녀는 열악하고 힘든 환경의 아프리카로 직접 떠나 미어캣을 관찰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애를 느끼며 치유받기 시작한다.

어릴때부터 당해온 이유없는 정서적 학대는 결국 한 인간을 무너뜨린다. 우린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그런 사례를 볼 수 있다. 스스로 이겨내는 사람도 있는 반면 바닥친 자존감으로 잘못된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럴때 한번만 더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에게는 그것이 미어캣이었다. 미어캣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와 따뜻한 유대감을 저자를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을 통해 미어캣의 일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저자가 보았다는 미어캣 다큐멘터리를 찾아서 볼까 한다. 그들의 강한 모성과 체계적인 시스템은 가족 중 누구하나 소외되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게 한다.
약육강식의 거친 자연속에서 그들은 서로 지켜주며 가끔은 친구가 되기도 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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