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컨퓨전 - 소설
세이소 나츠메 지음, 윤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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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군분투지친 당신을 위한,

웃음눈물러브코미디 소설!

C h o c o l a t e C o n f u s i o n

밸런타인데이에마저 야근을 하는, 업무에 지친 직장인 치사.

설살가상 좋아하는 구두의 굽까지 부러진 치사를 구해 준 것은 누구나 꿈꾸는

왕자님......이 아닌 흉악한 눈빛으로 사내에서 청부 살인업자라는 소문이 도는

공포의 대상 타츠오였다. 치사는 고마움을 표시로 의리 초콜릿을 건네지만, 이

를 착각한 타츠오는 교제를 신청해 온다.

"거절하면 살해당하겠지?!"

생명의 위협을 느낀 치사는 그의 가짜 연인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강렬한 얼굴

의 타츠오가 제안해 온 것은 무슨 이유인지 교환 일기였는데?!

흉악한 생김새의 순정 샐러리맨×유능하지만 요령은 부족한 직장인 여성의 눈물

과 웃음이 가득한 격정 달콤 러브코미디!

도서 뒷면 줄거리 인용


띠지에 큼지막하게 적힌 '제22회 전격 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 수상작' 이란 문구가 눈길을 이끌었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공모전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서평 응모에 붙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무척이나 기쁘지 아니 할 수 없었다. 나의 눈길을 이끌었던 작품의 서평에 당첨된 것이 기뻤던 것도 있지었지만, 이번 달 처음으로 응모했고, 이번 달 처음으로 당첨된 작품이란 점에서 였다.

찾아보면 추남, 미녀 이야기는 나름 많은 편이다. 미녀와 야수(이건 아닌가?), 내 이야기 라던가...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추남, 미녀의 이야기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이유 같은 건 사소하다. 그냥 나 자신이 캐릭터를 볼 때 남자 캐릭터, 여자 캐릭터의 외모 둘 다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이 남자 캐릭터에 시점으로 보았을 때 그 캐릭터가 외모로 인해 비난, 비판을 받게 되면 뭐랄까 짠 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 소설을 읽게된 계기는 앞서 말했듯 단순했다. 그저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이니까! 였다. 거기에 아야사키 슈운 작가의 "침대 속에서 발을 바동바동거리며 읽고 싶은 연애소설 오브 더 이어 1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는 한 줄 감평도 한 몫 했고(...) 그렇게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의 침대 위에 몸을 뉘여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나름 달달하고 재밌었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재밌다! 싶을 정도의 작품은 아니었다만, 그래도 누군가가그럭저럭 무난하고 재밌게 볼만한 로맨스 소설 한 권 추천해달라 하면 추천해줄 수 있을 만한그런 작품이다.

그리고, 뭐랄까 읽으면서 타츠오도 치사도 왠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치사의 1인칭 시점과 타츠오의 1인칭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전개 되는데, 타츠오 시점에서 타츠오는 순전히 선의에서 치사에게 슬리퍼를 빌려주고, 답례로 밸런타인데이에 진심 초콜릿을 첫사랑인 치사에게 받아서 뛸 듯 기뻐하며, 교환 일기까지 교환 하는데... 정작, 치사 시점에서는 그저 무섭고, 덤으로 좋지 않은 소문만 떠도는 상사에게 그런 엄청난 오해를 샀고, 거기다 그 상사도 자신을 좋아한다니...! 결국 진심을 전하면 상사에게 살해당할까 무서워해 털어놓지도 못하고 가짜 연인이 된 것도 힘든데... 교환 일기에 데이트 까지... 치사가 타츠오를 너무 두려워하고 그것도 모자라 살해 당할거란 망상에 빠져 공포에 떨고 있으니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타츠오는 굉장히 가정적인 아저씨인데... 치사가 자신을 정말 좋아한다는 망상에 빠져있을 때 나오는 독백은 정말 한편으론 순진하다 싶고, 또 다른 한 편으론 진실을 알게된 후 실망한 채 풀이 죽을 타츠오가 불쌍하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침대에서 발을 바동바동 거리며 읽을 정도로 한 없이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기대했었는데 그게 아닌 착각계 러브코미디여서 좀 아쉽긴 했다. 하지만 앞서 계속 언급 했듯 나름 달달하고 재밌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달달하기만 한 건 아니다. 치사 시점의 독백에서 직장의 남직원과 여직원의 임금 차이 같은 사회적 문제같은 것들이 지적되어 나오는데 성별 하나로 임금에 차이가 난다니... 마냥 아쉬운 사실이다. 이런 성차별 요소는 사회에서 말살되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 되면 좋겠다. 일본 현지에는 2권은 속간이 있는 듯 한데 한국에 정발 해줄지는 모르겠다.


-리뷰어스클럽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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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조심해 2
이네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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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은 시현의 부탁으로 같이 영화를 보러 간다. 놀이공원 사건 이후 이전보단 조금 더 가까워지긴 했지만, 아직은 어색한 사이. 결국 영화는 제대로 집중해서 보지 못한 탓에 시나리오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팝콘도 거의 다 남긴 채로 영화는 막을 내리고 둘은 파스타 가게로 향한다. 둘은 파스타 가게에서 잡담을 나누며 둘은 전 조금 더 가까워진다.



그렇게 데이트 아닌 데이트가 막을 내리고 시현은 다인을 바래다 주는데, 우연히 자신들을 염탐하던 미래에서 온 시현을 다인이 발견한다.다인은 미래에서 온 시현과 현재의 시연이 마주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뜬금없이 고백을 해버리지만 시현은 아직 사귀는 건 이른것 같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돌아가던 길 만난 친구의 말에 자신이 다인에게 느꼈던 감정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에게 고백한다.



한편 미래에서 온 시현은 인정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미래에서 온 시현은 인정에게 자신이 미래에서 온 이시현의 쌍둥이인 이시후 이며 현재의 시간대인 자신은 병원에 있다고 고백함과 동시에 자신과 만난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인정은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개그라고 생각 하며, 형제 사이가 안 좋아서 자신과 만난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하는 지 묻는다.



그러자 시후는 그 대답은 나중에 해줄테니 '이상화'란 사람을 아냐고 묻는다. 그러자 인정이 자신의 반 친구라고 대답하고...



4월 8일. 다인은 시후의 생일선물로 데이트를 하고 헤어지는 길. 다인은 길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우연히 줍게 된다. 그 종이에는 일전에 시후에게 들었던 시간 여행의 법칙과 의미심장한 것들이 적혀있었다.



다음 날, 시현이 소개할 사람이 있다며 한 병원으로 다인을 데려가는 간다. 시현이 소개시켜 줄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쌍둥이 동생 시후 였는데...

1권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고백 씬도 그렇고 전체적인 전개등이 빠르다. 개인적으로 나는 다인이 미래에서 온 시현이 시현이 아닌, 시후라는 것이 밝혀지는 장면이 적어도 4~5권 쯤 에서 나올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2권 후반 대에서 밝혀졌을 때 드는 생각이 "엥, 벌써...?" 라는 생각이었다. 여태까지 겉만 추리 스릴러같았다면, 현재부터 점점 추리 스릴러의 면모를 갖춰간다.

하지만, 속도감과 전개와 별개로 아직 많은 것들이 감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한편 그것들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내 기대감을 충족시킬 정도로 작가 역량이 될까 싶기도 하다.



웹툰의 내용과 완전 별개로 지극히 개인적인것이지만 그림체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

그림 자체만 놓고보면 확실히 예쁜 편이다. 하지만, 문득 읽다보니 장르에 맞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맨스로 놓고 보았을때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은 고백씬이었는데, 왜 인가 하면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꼭 집어서 설명하긴 힘들다. 그리고 이게 작품 자체의 빠른 스토리가 느긋한 느낌의 로맨스와 맞지 않기 부각 되는 것일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캐릭터의 표정수가 부족했다. 보통 독자와 등장인물 둘다 두근두근할 전개인데 등장인물 표정이 두루뭉실하니, 그냥 그저 그렇다 라는 감상에 그친것 같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성격이 다른 쌍둥이라던가, 미래에서 온 남자친구라던가 소재를 놓고보면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등장인물 표정이 늘어난다면 잘 어울릴것 같다.



그 다음 추리 스릴러 장르 놓고 본다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어울리지는 않는다 생각한다. 그건 분명 추리 스릴러라는 장르는 무거워야되고, 어두운 색체 여야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추리 스릴러로써 가벼운 분위기에 속하는 이 작품의 시점으로 볼때 괜찮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점을 감안 했을때 확실히 로맨스쪽 장르에 그림체가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로맨스 장르라기엔 표정이 부족하단 느낌이 적잖아 들긴 한다. 하지만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뭐, 어찌되었건 1권에 비해 확실히 재밌어졌다고 생각한다. 초반부의 데이트씬은 그저그랬지만 중후반부에 들어선 다인이 시후가 흘린 종이를 줍는다던지, 시후가 이상화에 대해 묻는다던지, 형에 대해 시후가 갖는 생각과 타임머신을 얻게된 경로가 밝혀졌다든지, 다인이 시후였단 사실을 알아챈다든지 여러가지 흥미진진한 전개들로 인하여 중후반부의 흥미도나 재미가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이로 인해 페이지를 단숨에 넘겼다. 1권보단 훨씬 나아졌다는 평. 어떤 2권이 끝났는데 어떤 전개가 가해질지 3권이 기대된다.



만약, 서평 이벤트에서 탈락 한다면 직접 사서라도 읽을 생각이다.



하지만, 재미나 몰입도와 별개로 부실하다거나, 배경을 사진으로 한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건 나중에 3권 리뷰에서 서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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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조심해 1
이네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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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지던 날 교문 앞에서 다인은 자신이 미래의 남자 친구이며 어떤 사건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미래의 '이시현'을 만난다. 하지만 너무 짧고 간략한 현실성 없는 이야기에 다인은 그것이 장난이라고 여기지만, 미래의 '이시현'이 한 예언이 들어맞을 때마다 다인은 점차 미래에서 온 시현을 완전히 믿게 된다.



그러나 다인과 시현은 서로에게 접점이 그다지 없었다. 어쩌다가 같이 다니긴 했지만 그건 친구라기보다 친구의 친구라는 느낌이 가까웠으며, 단톡 방에서도 둘이 대화한 적 없고, 개그코드 조차 다르다. 만일 친구들이 없으면 더는 만날 리 없는 사이. 정말 다인과 시현은 미래에 사귀는 걸까?



미래의 '이시현'을 만난 지로부터 일주일 뒤, 다인은 교통사고가 난 도로에서 무언가를 조사하는 미래에서 온 시현과 마주친다. 그때 시현의 혼잣말로 다인은 교통사고의 장본인이 임지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미래에서 온 시현은 일전에 말하지 않았던 미래를 알려준다.



그 미래는...



자신이 바꾸러 온 사건이 다인과 관련이 있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다치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되고, 둘은 카페로 이동한다. 미래에서 온 시현은 그곳에서 그 사건이 살인사건이며, 다인의 과거 주변에서 일어났던 여러 사고들이 그 살인 사건과 관련됐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것을 통해 유추해 볼 때 범인은 현재의 다인 곁에 있고, 그 범인 찾기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듣는다.



한편 다인이 시현에게 관심을 보이자

반 아이들 사이에선 다인이 시현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

하지만 다인은 현재의 시현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지 못했고, 헛소문이라 주장하지만 친구들은 믿지 않고, 오히려 그 소문으로 인해 둘 사이엔 이상한 기류가 흐르게 된다.



그러나 시현에게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있는데...

국내 만화 산업은 대여점으로 인해 크게 쇠퇴했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렇게 쇠퇴한 한국 만화 사업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일본 만화 번역 출간과, Web(웹) + toon(만화) 플렛폼의 등장이었다. 웹툰은 간단하게 보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연재하는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러한 번역 만화와 웹툰 산업을 통해 쇠퇴해졌던 한국의 만화 산업이 다시금 부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몇년 전만 해도 내가 알던 웹툰 사이트(플랫폼)는 네이버 웹툰과 다음 웹툰 그 둘 뿐이었다. 하지만 서브컬쳐를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코미코', '미스터 블루', '피키툰', '카카오 페이지' 등 다양한 웹툰 사이트를 접하면서 웹툰사이트가 네이버 웹툰과 다음 웹툰이 끝이 아님을 알게되었다고 다양한 플렛폼에서 여러가지 웹툰을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남자친구를 조심해라는 작품은 피키툰에서 러브앤 위시를 연재했던 이네 작가의 작품으로, 카카오 페이지에서 2017년 7월 1일부터 연재를 시작한했으며 현재는 카카오페이지 밀리언 페이지에 속해 있는 로맨스 스릴러 작품이다.



추리 스릴러 작품임을 주장하듯 작중 '살인 사건'을 토대로 갑자기 나타난 미래의 남자친구, 똑같이 생긴 쌍둥이,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사고, 수상한 남자 등 여러 복선이 존재한다. 이러한 복선으로 하여금 독자가 이후의 전개를 궁금해하게된다.



하지만, 스릴러라는 장르가 들어간것이 무색하게 작중의 분위기는 진중하다기 보단 대체적으로 가볍다. 이는 아무래도 로맨스와 스릴러를 적당하게 섞으면서 나타난 결과같은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 물론 이런 스타일의 조금 가벼운 스릴러 작품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스릴러 기호는 조금 작중 무게가 있고, 속도감이 적절하게 있으며, 심리적 압박이 가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스릴러 작품이라고 칭 하기에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추리작품으로서 복선면에서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앞서 서술했던 복선으로 인해 독자의 흥미를 나름 효과적으로 끌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복선만 뿌릴뿐 1권 자체에서 복선이 암시한 사건을 파악하기엔 많이 부족함이 있었다 생각한다.



그로 인해 1권의 완결성이 다소 떨어지는데 이는 단행본의 완결성의 속박에서 자유로운 웹툰이라는 플랫폼의 작품을 이식하다 생긴것일 것이다. 이런 단행본의 완결성이 부족한것은 다른 웹툰 단행본에서도 마찮가지이며, 비단 웹툰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에만 봐도 라이트 노벨이 있지 않은가. 어쨌든 이러한 작품의 단행본의 완결성이 부족하면 독자는 속권 구매를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일반 코믹스에 비해 가격이 2배 혹은 3배까지 뛰어버리는 웹툰 단행본으로 볼때 더 더욱 말이다.

하지만, 웹툰 단행본은 감상이 주목적이 아닌 소장욕구 충족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걱정과 말은 쓸데 없는 걸지도 모른다.



요약하자만 스릴러적인 면에서는 부족하나, 추리작품으로써 복선은 꽤나 좋았다. 하지만, 살인사건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수 없었고, 복선 조차 오히려 더 뿌리면서 그로인해 단행본의 완결성이 부족했다.

로맨스물로 볼때는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당장 그림체만 봐도 반짝 반짝하지 않은가.

추리 스릴러가 가미된 작품치고 분위기가 가벼운 이유는 그림체도 제 한 몫 쏠쏠히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시현과 현재의 시현의 성격이 몹시 다르다.

현재의 시현은 무뚝뚝한 반면, 미래의 시현은 굉장히 밝다. 현재의 시현은 무뚝뚝하기 때문에 감정 표현이 적다. 하지만, 듬직한 면이 있다.

그렇다고 현재의 시현이 벽쿵하고 그런 쿨데레 같은건 아니다. 그냥 무뚝뚝한것. 그런 성향의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연애물의 경우 대체적으로 한쪽에서 고백하기 전 까진 달달할 느낌이 별로 없어 로맨스로써의 달달하지 결핍되어있고, 설령 이어진 뒤에도 진도가 더디며 애정표현이 늘지 않는 이상 로맨스로써 달달함이 부족하다. 작가도 이 점을 인지한건지 시현의 고백이 빠르다(2권에서 고백합니다.).



미래의 시현은 미래에서 온 만큼 다은보다 나이가 많다. 그래서 동급생이라기 보단 오빠라는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조금만 봐도 알수 있듯 성격이 매우 밝고 소프트하다. 소개팅에 갔을때 분위기 잘 띄우는 오빠같은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시현과 분위기가 절대적으로 반전 된다. 현재의 시현의 고백을 다은이가 승낙을 하지만 시현이 무뚝뚝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스킬이 부족하기 때문에 진도가 더딘편인데, 그로 인해 답답한 점과 아쉬운점을 미래의 시현이 보충해준다. 현재의 시현이 나오면 읽으면서 응원하게 되고, 마치 성장물을 보는것 같다면, 미래의 시현은 읽고만 있어도 아빠 미소가 띄워질 정도로 흐믓해지는것 같다.



하지만, 아직 초반부인 만큼 서로가 서로를 향한 애정도가 덜한것 같기에 조금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 적어도 순정 만화 느낌은 나지 않았다.



1권인 만큼 부족한 면모가 조금 보였다, 이런 점들을 2권에서 잘 집어내서 다듬어 줄것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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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벚꽃
왕딩궈 지음, 허유영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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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느때와 다를 바 없는 해한가의 한적한 카페. 그 카페는 떠나간 자신의 아내를 기다르는 한 남자가 홀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 날 방문한 첫 손님은 뤄이밍이었다. 침묵 속에선 그 어떤 응대도 주문의 절차도 생략되어있었다. 뤄이밍은 커피를 마신지 30분도 안되어 몸을 일으켰다. 그 뒤 뤄이밍은 담배 한 개비를 피운뒤 집으로 돌아가 앓아눕는다. 뤄이밍은 옥상으로 올라간 뒤 신비한 지령을 받은것 처럼 곧장 난간을 넘었다. 그것을 근처에 사는 부인이 보고 새된 비명을 지르고 이웃들이 뛰어나오고 이장은 구급대원을 끌고 달려온다.



며칠 뒤 남자가 동네에 장을 보러갔을 때 평소 살갑게 맞이했던 가게 주인의 태도가 냉랭하게 변해있었고, 길가에 앉아 있는 노점상들도 일은 하지만 고개를 들어쳐다보지 않았다. 남자가 장 보기를 마치고 그들의 시야에 벗어난 뒤에야 그들은 고개를 외로 꼬고 자기들 끼리 수군거리시작했다. 마치 동네 전체가 한 목소리로 조용히 분노를 게워내듯. 남자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 채 현장을 빠져나와야했다.



뤄이밍은 노숙자에게 음식을 던저주거나, 산타처럼 돈을 나눠주고, 남 몰래 기부를 하는 등 바닷가 마을에서 선행으로 유명했다. 그는 겸손했지만 금융업계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대형 은행의 요직에서 대만 중부 전체의 대출 업무를 책임지고 있었다. 남자가 뤄이밍을 처음 만났던 날은 5년전으로 그 때 뤄이밍은 한 사진 교실에서 자원봉사로 자신의 아내인 추쯔를 가르쳤다.



벚꽃이 피기전 추쯔는 남편의 곁을 떠난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계속 찾아 허메었으나, 결국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우울한 그림자를 밝게 비추어주고 인생의 묵직함을 덜어주던 사람이 아내인 추쯔였다. 그래서 그에겐 그녀가 반드시 곁에 있어야 했고, 자신을 떠나간 아내를 기다리며 그는 홀로 카페를 열었다.



뤄이밍의 갑작스런 자살 시도는 작은 마을의 커다란 사건이었고, 이후 경찰 두명이 남자에게 찾아와 이것 저것 질문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경찰들은 아무것도 건진게 없이 돌아간다. 소나기가 퍼붓던 어느 날 서른 살쯤 되어보이는 중년의 여성이 폭우속을 뛰어들듯 택시에서 내려 카페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온다. 그녀는 다름아닌 뤄이밍의 딸, 뤄바이슈였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는 자신을 떠나간 아내를 증오하는 것 같지 않았고, 오히려 인적이 드문 해한가에 카페를 열어 자신을 떠나간 아내를 기다리고 있다.



소설의 시작과 끝은 현실에, 소설의 중간은 과거에 머물러있다. 그 과거는 남자의 어린 시절 부터 추쯔를 만나 추쯔가 그를 떠나기까지의 사건을 열거하였다.



이 소설을 읽기는 쉽지가 않았다. 문장 하나 하나른 은유적 표현으로 처리하면서 고전적이며 서정적인 느낌을 불어넣는데, 이로인해 은유적 표현이 들어간 문장은 호흡이 길어지는데 고전소설 같이 묵직한 문체의 글이 합해지니 가독성을 낼 수 없었으며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에서는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적의 벚꽃의 주인공인 그는 부모님의 죽음에 상처 받았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권력과 돈의 법칙에 순응하며 잘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첫눈처럼 찾아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 같이 핀 여자가 추쯔였다. 추쯔는 빛이되어 그의 우울한 그림자를 비춰주고, 인생의 묵직한 무개를 덜어주었다. 그래서 그에게는 추쯔가 필요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아름답고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도 계절이 지남에 따라 진다. 결국 추쯔의 사랑도 마찬가지었고, 추쯔는 그의 곁에서 떠난다. 나는 이 씁쓸한 비루한 사랑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추쯔와의 추억을 들여다볼수록 그 순수한 사랑의 끝이 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까지 추쯔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는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채 언젠가 따스한 봄날 피었던 벚꽃같은 그녀를 계속 기다리며 다시금 자신의 곁에서 흐드러지게 만발하길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미완성으로 끝나버린 이 이야기는 사랑을 애틋함을 잘 담아내고있어 향이 깊은 커피처럼 결코 짧지만은 않을 여운을 남겨준다.

그의 문체, 돈과 권력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는 무척 고전적이며, 떠나간 사람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원망없는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은 마치 90년대 멜로 영화 같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적의 벚꽃의 끝은 파멸이다. 하지만 그 끝에 있는 파멸은 단순한 아침 드라마에 있을 듯한 가벼운 것이 아닌 조금 더 무게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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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 우리의 계절
이창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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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p56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굳이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해
사랑에 굳이 이유가 필요할까.

사람들은 흔히들 사랑을 '운명'이라한다. 마치 사랑을 약속한 두 사람을 잇는 붉은 실이 있듯 운명은 필연이라는 뜻을 지닌다고 한다. 필연은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필연은 반드시 일어나는 것 그럼에 만약 과거로 돌아가 그 날 그 때 선택한 단순한 일들을, 사소한 사건들을 아무리 바꾸어도 또 다른 일이 일어나고, 사소한 사건들이 크레이프처럼 겹쳐지면서 그렇게 필연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랑이기에, 그 이유를 아무리 없애도 새로운 것들로 맺어지는 결실이 사랑이기에 나는 굳이 사랑에 장황한 이유는 필요치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하는 이유는 단지, 사랑하기 때문이니까.


보고만 있어도 p73

가만히 앉아 있는 너를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좋아서 죽을 것만 같아.
오늘따라 네가 더
사랑스러운 사람 같아.

그렇게 자신에게 닥쳐운 운명같은 사람을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고, 깊어지는 사랑이란 감정은 한 겨울 말 없이 서로를 쳐다보기만 해도, 빨갛게 몸이 달아올라 난로앞에 서있는 것 같이 후끈해지는 만큼 몹시 따뜻한 감정인 한편 그 어떤 말로도 메꿀수 없으며, 그 어떤 단어로도 수식할 수 없는 매우 복합적인 감정인것 같다.


알면서도 그럴 수 없었던 이유-p98 

이젠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떠나보낼 수가 없었다. 조그만 더 당신 곁에 있고 싶어 하는 자그만 욕심이 더 큰 욕심이 되어,

매번 헤어질 때마다 내게 큰 아쉬움만 남는 날이 가득했다.

알면서도 이대로 각자 길로 뒤돌아서서 가야한다는 아쉬움이 매일 가득했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품은 사람과의 첫 만남은 포근함과 안식 그리고 행복을 주지만, 그 후의 헤어짐은 아쉬움과 미련을 안긴다. 하지만 그 아쉬움과 미련은 이후의 만남을 기다리게 하는 촉진제가, 이후의 만남에는 조금 더 잘하자는 자신감을 부르기도 하지만, 왜 나는 이것 밖에 못했지? 하는 자책을 낳기도 한다. 그리고는 다음 번의 만남이 끝났을 무렵의 헤어질 시간. 조금만 더 곁에 있고 싶다는 욕심을 불러일으킨다. 


그중 하나-p61

각자의 욕망을 채우기보다
행복했던 시간 그대로

남기며 소중히 생각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해.

하지만, 그런 욕심을 억제할 수 있기에 짧지만 굵었던 행복했던 시간들을 아름다웠던 추억 그대로 소중히 간직할 수 있다. 


나의 휴식처가 되어주었던 유일한 사람-p62

힘든 시간 날 버티게 
해준 사람이 너였다.
힘들었던 시기를 같이 보내며
날 위로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유난히 짧았던 하루의 끝 자락에서 아름다웠던 추억을 기억 한 켠에 소중히 새겨둔다. 그리고는 멀어지는 그 사람의 쓸쓸한 뒷모습에

애잔한 미련을 함께 손을 흔들며 헤어진 뒤. 꺼져가는 가로수 등의 자그마한 불빛에 의지에 집을 되돌아갈때, 이유없이 문득 스치는 힘들었던 시간.

뜻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서, 예기치 못한 불행한 소식이 들려와서 힘들었던 시기. 그 시기를 같이 나누며 유일하게 나의 휴식처가 되어준 그 사람... 힘든 시간 무너질듯 위해로운 나를 버티게 해주었던 그 사람...

방금전 까지 손을 맞잡고, 온기를 공유했던

그 사람이 생각나서 

이미 밤 하늘에 어둠 잡아먹혔을 그 사람을 쫒아가 부드런운 입술을 맞추는 그런 멜로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사랑은 때때로 힘든 시기에 서로를 의지할 휴게소가 되기도 한다.

단 한권의 짧은 에세이. 그 속에는 만남, 의지, 사랑, 이별, 고마움, 행복, 그리움, 애틋함, 위로의 메시지가 입 밖으로 꺼내긴 조금 쑥쓰럽지만, 가슴한켠에 무척이고 말랑말랑하고, 따스하게 가슴 한켠에 새겨진다. 이 메세지를 받는 사람은 아마 독자가 아닌, 에세이속 가상의 인물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메시지는 자신조차 받고싶어하던 메세지와 무척이고 닮아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에세이를 사랑을 기다리는 이, 사랑을 하고있는 이, 사랑을 떠나보낸 이들에게 추천한다. 아마도 누군가에게는 공감하지 못할 중2병에 사무친 글만이 수 없이 적힌 종이 묶음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 1%라도 공감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랑을 망상하고 있다면 그 어떤 문장보다도 당신에게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되어 향긋한 꽃 내음을 실은 봄 바람처럼 당신의 귓전을 어뤄만져줄것이다.

물론, 사랑이란 감정이 위에 서술한 마냥 행복하기만 한것도 무한이 적용되는 것도 아닐것이다. 모종의 이유로 크든 적든 싸울 수 있다.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기에 이별할 수도 있다.


이별 후 찾아오는 아픔-p168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하면 누구에게나
아픔이 찾아오기 마련

그때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한 추억
함께 찍었던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기며
휴대전화에 저장됐던 사진앨범을 정리하다

아직도 기억 속에서 맴돌이기만 하네.
한참을 쳐다보다 어느샌가 눈가에는 
눈물을 흘리며 너를 그리워하고

너를 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그 모든 다짐이 무너지곤 해
함께한 추억을 잊는다는 것은

그때의 나를 잊겠다는 내선택이
담겨 있지만 쉽게 그럴 수 없었어.
우리가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과거를 다시 바꿀 수 없는 거니까
부디 네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음 좋겠어.
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 받으며

웃었으면 좋겠어. 항상 멀리서
지켜보며 네가 잘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게.

하지만 막상 그렇게 이별을 하고 난 뒤 남는 허탈감에 늦은 새벽까지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라 잠자리에 들지 못한 채, 갈피 잡을 수 없는 이상한 감정에 휩쓸릴 수도 있다. 


반복되는 것들-p99

이별도 반복되는 것처럼
사랑도 연속의 반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괴로워하진 말자.
만남의 끝에 이별이 있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며, 그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은 퇴색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을 것이다. 

짧게 후기를 덧하자면 근래 읽었던 사랑에세이중 가장 내용이 달콤했다. 나도 모르게 에세이 속 가상의 인물에게 의지하고 싶어졌다. 언젠가 내 곁에도 이런 사람이 올까?

-이 도서는 리뷰어스클럽에서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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