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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조심해 1
이네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가 쏟아지던 날 교문 앞에서 다인은 자신이 미래의 남자 친구이며 어떤 사건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미래의 '이시현'을 만난다. 하지만 너무 짧고 간략한 현실성 없는 이야기에 다인은 그것이 장난이라고 여기지만, 미래의 '이시현'이 한 예언이 들어맞을 때마다 다인은 점차 미래에서 온 시현을 완전히 믿게 된다.
그러나 다인과 시현은 서로에게 접점이 그다지 없었다. 어쩌다가 같이 다니긴 했지만 그건 친구라기보다 친구의 친구라는 느낌이 가까웠으며, 단톡 방에서도 둘이 대화한 적 없고, 개그코드 조차 다르다. 만일 친구들이 없으면 더는 만날 리 없는 사이. 정말 다인과 시현은 미래에 사귀는 걸까?
미래의 '이시현'을 만난 지로부터 일주일 뒤, 다인은 교통사고가 난 도로에서 무언가를 조사하는 미래에서 온 시현과 마주친다. 그때 시현의 혼잣말로 다인은 교통사고의 장본인이 임지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미래에서 온 시현은 일전에 말하지 않았던 미래를 알려준다.
그 미래는...
자신이 바꾸러 온 사건이 다인과 관련이 있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다치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되고, 둘은 카페로 이동한다. 미래에서 온 시현은 그곳에서 그 사건이 살인사건이며, 다인의 과거 주변에서 일어났던 여러 사고들이 그 살인 사건과 관련됐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것을 통해 유추해 볼 때 범인은 현재의 다인 곁에 있고, 그 범인 찾기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듣는다.
한편 다인이 시현에게 관심을 보이자
반 아이들 사이에선 다인이 시현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
하지만 다인은 현재의 시현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지 못했고, 헛소문이라 주장하지만 친구들은 믿지 않고, 오히려 그 소문으로 인해 둘 사이엔 이상한 기류가 흐르게 된다.
그러나 시현에게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있는데...
국내 만화 산업은 대여점으로 인해 크게 쇠퇴했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렇게 쇠퇴한 한국 만화 사업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일본 만화 번역 출간과, Web(웹) + toon(만화) 플렛폼의 등장이었다. 웹툰은 간단하게 보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연재하는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러한 번역 만화와 웹툰 산업을 통해 쇠퇴해졌던 한국의 만화 산업이 다시금 부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몇년 전만 해도 내가 알던 웹툰 사이트(플랫폼)는 네이버 웹툰과 다음 웹툰 그 둘 뿐이었다. 하지만 서브컬쳐를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코미코', '미스터 블루', '피키툰', '카카오 페이지' 등 다양한 웹툰 사이트를 접하면서 웹툰사이트가 네이버 웹툰과 다음 웹툰이 끝이 아님을 알게되었다고 다양한 플렛폼에서 여러가지 웹툰을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남자친구를 조심해라는 작품은 피키툰에서 러브앤 위시를 연재했던 이네 작가의 작품으로, 카카오 페이지에서 2017년 7월 1일부터 연재를 시작한했으며 현재는 카카오페이지 밀리언 페이지에 속해 있는 로맨스 스릴러 작품이다.
추리 스릴러 작품임을 주장하듯 작중 '살인 사건'을 토대로 갑자기 나타난 미래의 남자친구, 똑같이 생긴 쌍둥이,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사고, 수상한 남자 등 여러 복선이 존재한다. 이러한 복선으로 하여금 독자가 이후의 전개를 궁금해하게된다.
하지만, 스릴러라는 장르가 들어간것이 무색하게 작중의 분위기는 진중하다기 보단 대체적으로 가볍다. 이는 아무래도 로맨스와 스릴러를 적당하게 섞으면서 나타난 결과같은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 물론 이런 스타일의 조금 가벼운 스릴러 작품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스릴러 기호는 조금 작중 무게가 있고, 속도감이 적절하게 있으며, 심리적 압박이 가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스릴러 작품이라고 칭 하기에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추리작품으로서 복선면에서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앞서 서술했던 복선으로 인해 독자의 흥미를 나름 효과적으로 끌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복선만 뿌릴뿐 1권 자체에서 복선이 암시한 사건을 파악하기엔 많이 부족함이 있었다 생각한다.
그로 인해 1권의 완결성이 다소 떨어지는데 이는 단행본의 완결성의 속박에서 자유로운 웹툰이라는 플랫폼의 작품을 이식하다 생긴것일 것이다. 이런 단행본의 완결성이 부족한것은 다른 웹툰 단행본에서도 마찮가지이며, 비단 웹툰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에만 봐도 라이트 노벨이 있지 않은가. 어쨌든 이러한 작품의 단행본의 완결성이 부족하면 독자는 속권 구매를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일반 코믹스에 비해 가격이 2배 혹은 3배까지 뛰어버리는 웹툰 단행본으로 볼때 더 더욱 말이다.
하지만, 웹툰 단행본은 감상이 주목적이 아닌 소장욕구 충족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걱정과 말은 쓸데 없는 걸지도 모른다.
요약하자만 스릴러적인 면에서는 부족하나, 추리작품으로써 복선은 꽤나 좋았다. 하지만, 살인사건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수 없었고, 복선 조차 오히려 더 뿌리면서 그로인해 단행본의 완결성이 부족했다.
로맨스물로 볼때는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당장 그림체만 봐도 반짝 반짝하지 않은가.
추리 스릴러가 가미된 작품치고 분위기가 가벼운 이유는 그림체도 제 한 몫 쏠쏠히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시현과 현재의 시현의 성격이 몹시 다르다.
현재의 시현은 무뚝뚝한 반면, 미래의 시현은 굉장히 밝다. 현재의 시현은 무뚝뚝하기 때문에 감정 표현이 적다. 하지만, 듬직한 면이 있다.
그렇다고 현재의 시현이 벽쿵하고 그런 쿨데레 같은건 아니다. 그냥 무뚝뚝한것. 그런 성향의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연애물의 경우 대체적으로 한쪽에서 고백하기 전 까진 달달할 느낌이 별로 없어 로맨스로써의 달달하지 결핍되어있고, 설령 이어진 뒤에도 진도가 더디며 애정표현이 늘지 않는 이상 로맨스로써 달달함이 부족하다. 작가도 이 점을 인지한건지 시현의 고백이 빠르다(2권에서 고백합니다.).
미래의 시현은 미래에서 온 만큼 다은보다 나이가 많다. 그래서 동급생이라기 보단 오빠라는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조금만 봐도 알수 있듯 성격이 매우 밝고 소프트하다. 소개팅에 갔을때 분위기 잘 띄우는 오빠같은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시현과 분위기가 절대적으로 반전 된다. 현재의 시현의 고백을 다은이가 승낙을 하지만 시현이 무뚝뚝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스킬이 부족하기 때문에 진도가 더딘편인데, 그로 인해 답답한 점과 아쉬운점을 미래의 시현이 보충해준다. 현재의 시현이 나오면 읽으면서 응원하게 되고, 마치 성장물을 보는것 같다면, 미래의 시현은 읽고만 있어도 아빠 미소가 띄워질 정도로 흐믓해지는것 같다.
하지만, 아직 초반부인 만큼 서로가 서로를 향한 애정도가 덜한것 같기에 조금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 적어도 순정 만화 느낌은 나지 않았다.
1권인 만큼 부족한 면모가 조금 보였다, 이런 점들을 2권에서 잘 집어내서 다듬어 줄것인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