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깊다 - 한 컬처홀릭의 파리 문화예술 발굴기 깊은 여행 시리즈 1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 '파리는 넓다'도 아니고 '파리는 깊다'라는 제목 값을 하는 책.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의 승자 - 김대중, 빛바랜 사진으로 묻는 오래된 약속
오동명 지음 / 생각비행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김대중 자서전과 함께 보면 좋을, 김대중 대통령 사진집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의 승자>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의 승자 - 김대중, 빛바랜 사진으로 묻는 오래된 약속
오동명 지음 / 생각비행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용서와 사랑은 진실로 너그러운 강자만이 할 수 있다.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힘까지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언제나 기구하자.
그리하여 너와 내가 다같이 사랑의 승자가 되자. 

(이 책, 102쪽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인용)

 
사진집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사진집이죠. 오동명이란 사진 기자가 찍은 정치인 김대중의 사진을 모아 추려 엮은 사진집입니다. 오동명의 짤막짤막한 멘트가, 때로는 기억의 한 조각으로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진과 함께 박혀있는 사진집이지요.


오동명(글, 사진), 사랑의 승자:빛바랜 사진으로 묻는 오래된 약속, 생각비행, 2010.
* 본문 131쪽, 총 142쪽.
 

제 기억으로 2010년 8월25일(수)부터 읽었던 것 같습니다. 늘 독서에 관한 메모를 하는데요. 이 책은, 읽기 시작할 때 메모를 하지 못했네요. 오전 시간 화장실에서 사색의 시간^^을 함께 했기에 메모를 하기 어려웠다죠. ^^ 8월 31일(화)에 읽기를 마쳤습니다.




1. 정치인의 사진(집)은 항상 엄숙해야 하나?




이 사진집은 내 어렸을 때의 장난기처럼 한 위인의 평범한 모습, 그리고 우리와 같은 어수룩한 모습, 이와 함께 내게 감동을 준 남다른 사랑과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광장'이 되도록 세상에 내놓고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12쪽, <국민과 영원히 함께 하는 대통령을 꿈꾸며>에서)

오동명은 '높은 사람들'의 사진은 왜 항상 엄숙해야 하냐는 반문을 던집니다. 이 책은 김대중의 평소 모습들, 신문에 실리지 않을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동명은, 뭐랄까, 무의미한 평범함이 아니라 의미와 감동이 있는 평범함을 좇습니다.



2. 김대중에 대한 오동명의 기본적인 인식은 존경.


나는 김대중이란 사람을 우리 5000년 역사에서 세종이나 이순신 같은 국내의 위인이 아닌, 국제적 위인으로 손꼽을 선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금 단지 정치-이해적 알력이나 그를 적대시하는 권력자들의 득세로 감춰지고 있을 뿐, 먼 미래의 우리 역사에선 그의 역할이 십분 드러나지 않을까 희망하며 믿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11쪽, <국민과 영원히 함께 하는 대통령을 꿈꾸며>에서)

김대중을 적대시하는 권력과 세력에 의해서 난도질 당해서 그렇지, 김대중은 대한민국과 세계 역사에 남을 위인이라고, 오동명은 생각합니다. 책의 중간 중간에 안타까움을 담은 반문과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오동명의 기본적인 인식은 김대중에 대한 존경입니다. 위인에 대한 존경 그 이상의 존경!

 

 

3. 책 전체에 배어 있는, 오동명이 품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은?


난 그가 ... 죽어서는 국민의 곁을 떠나 박정희와 이승만 사이에 들어가서 쉬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못마땅하다.
(14쪽, <국민과 영원히 함께 하는 대통령을 꿈꾸며>에서)

'가장 작은 자에의 헌신을 우리들의 당신에 대한 충성의 척도로 판단하겠다'던 예수의 유언을 당신의 편지에서 읽었습니다. 그렇게 하시겠다는 다짐의 말씀 아닌가요? 지금 당신은, 당신의 몸은 어디에 뉘어 있습니까? 소위 가장 큰 자들의 곁 아닌가요? 보호받지만 국민과 멀리 떨어져 있는 차갑고 쓸쓸한 땅을 떠나 작은 자들에게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작은 자들에게로 돌아오셔야 희망이 이루어집니다.
(131쪽, <끝내면서, 다시>에서)

오동명은 김대중 대통령이 국립현충원에 누워있음을 안타까워 하고 아쉬워합니다. 그의 말대로 박정희나 이승만과 함께 누워있는 것이 싫은 겁니다. 높은 사람들과 함께 누워 있으면 되겠냐고, 낮은 자들과 작은 자들과 함께 해야 하지 않겠냐고, 안타까워 합니다. 그것이 인간 김대중의 삶과 가장 어울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책 전체 곳곳에 묻어납니다. 때로는 드러나게 때로는 은근히.

 

 
4.
 김대중에 대한 오동명의 어떤 실망, 어떤 반문.


일산 동네에서 상당수 주민이 이런 비슷한 말을 했다. 살던 집으로 그대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대와 염원이 담긴 말이었다. 욕심을 내다가 다른 전직 대통령이나 그들의 자녀가 그랬던 것처럼, 감옥에 가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소망했다. ... 그러나 주민의 기대와 달리 김대중 대통령은 ... 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일산집은 임시 거처에 불과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목적을 둔 임시 전입에 불과할 뿐이었다.
(119쪽, <우상화>에서)

이 책에서 군데군데, 오동명은 기자로서 다른 사람들의 입을 빌어 자신의 실망감을 표현합니다. 왜, 그건 처음에 약속했던 대로 지켜주지 못했는가? 왜, 그건 그렇게 서둘러 진행했는가? 하는 류의 물음들인데요. 위에 인용한 대목처럼 (딴나라당의 잘 나가는 정치꾼들이 하는 위장 전입도 아니고 그저 임시 전입일 뿐인데도 그게) 임시 전입이 아니었냐며 투정 어린 질타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대목에서는 (리뷰가 스포일러로 전락하면 안 되므로 세세히 적지는 못하지만^^) 좀더 무게감 있는 비판을 내놓기도 합니다. 오동명은 실망을 전하지만 (제 생각으로) 김대중은 또 김대중대로 자신이 처한 상황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일 사냥꾼 - 유쾌한 과일주의자의 달콤한 지식여행
아담 리스 골너 지음, 김선영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일에 푹 빠진 사람의 과일에 관한 이야기가 종횡무진. 근데 갈피를 잡기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일 사냥꾼>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과일 사냥꾼 - 유쾌한 과일주의자의 달콤한 지식여행
아담 리스 골너 지음, 김선영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일에 푹 빠진 사람이 지구상의 모든 과일을 추적하고자 했다. 과일 자체에 관한 정보들, 과일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들, 과일에 관해 누군가 했던 이야기들을 닥치는대로 수집했다. 그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과일에 관한 자신이 알고 있는 온갖 이야기를 적으려고 한 듯 하다. 그런데, 그것이 독자에게 어떻게 읽힐지는 저자에게 별 관심이 없는 문제였던 것 같다.


아담 리스 골너, 과일 사냥꾼:유쾌한 과일주의자의 달콤한 지식여행, 김선영(옮김), 살림출판사, 2010.   * 본문 404쪽. 총 423쪽.
(원저) Adam Leith Gollner, The Fruit Hunters, 2008.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도중에 덮어버렸다. 2010년 8월 12일(목), 13일(금), 양일간 읽었다. 아니, 읽으려고 노력했다. 더 읽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읽고) 있지만, 그 이야기는 소쿠리를 빠져나가는 물이 되어 머리 속에 남는 게 거의 없다. 왜 그럴까. 예를 들어 보자.

학교 운동장에 같은 학교 학생들이 있다. 굉장히 큰 학교라서 학생수는 수십만명에 달한다. 크게 보면 모두 인간이라고 분류할 수 있지만 하나하나 특징을 따지자면 수십만가지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인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A라는 사람은 이러이러한 특징이 있고, B라는 사람은 이러저러한 개성이 있다. ..." 그렇게 수십만명에 관해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과연 수십만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후, 한 사람 한 사람 마다의 특징과 개성을 모두 기억할 수 있을까.

'학생'이란 말을 '과일'로 바꿔 놓으면 「과일 사냥꾼」이 책이 된다. 우리말로 번역된 것이 약 400쪽이다. 거기에서 나열되는 과일들의 종류와 이름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만큼이다. 그 많은 과일들에 관한 이야기는 과일별로 전개되지 않는다. 어떤 테마를 정해 테마별로 거기에 맞는 과일들을 끌어다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렇게 등장하는 이야기의 연결은 뚝뚝 끊어져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한번 등장한 과일이 저기서 저렇게 또 등장하는 일이 너무 잦다. 책을 읽는 독자는 정신이 없다.

책은 왜 읽는가. 책이란 건 뭔가. (저자가 정한 주제야 있겠지만)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단편적인 사실들을 끝없이 나열한다면 그게 과연 책일까. 그런 식의 나열이라면 백과사전이 낫지 않을까. 그나마 알파벳 순으로라도 정리가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가 조사도 많이 했고 알고 있는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책이란 게 저자의 지식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었나. 이 책은 과일에 관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늘어놓아서 독자에게 남는 것은 없다. 시간 들여 읽는 독자의 머리나 가슴에 남는 게 없다면 그 책은 왜 읽어야 할까.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구성도 중요하다.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해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음식의 맛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