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꿀잠 선물 가게 ㅣ 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4년 11월
평점 :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따듯한 선물 가게
지친 일상에 쉼표가 되어줄 힐링 판타지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임을 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제 막 읽기 시작한 책까지 잠시 중단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11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제본 기준으로 235쪽이나, 출간 시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엄마, 시체를 부탁해>가 자극적인 소재의 강렬한 소설이라 그런지, 이 작품이 더욱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나른하게 퍼지는 온기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포근한 섬유유연제 향기까지 나는 듯한 기분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라, 누구나 부담 없이 편안히 읽을 수 있습니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꿀잠 선물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 '오슬로'와 그의 가족이자 든든한 조수인 부엉이 '자자'입니다.
오슬로와 자자는 불면증을 치료하고 싶어, 꿀잠 선물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마법이 살짝 담긴 꿀차 한잔과 함께 걱정과 고민을 차분히 들어주고, 가게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상품을 추천해 줍니다. 거기다 자자의 신비로운 능력 덕분에 손님들의 꿈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말로 직접 전하기 어려운 고민까지도 진심으로 상담해줄 수 있습니다.
오슬로는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손님들은 한결 편해져 말랑해진 마음을 품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함께 위로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오슬로와 자자는 손님들의 고민을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스스로 평온함과 안정감을 찾도록 살짝 이끌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지금은 길고 느린 과정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도,
인생은 길답니다.
천천히 가는 시계를 보며 조금씩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아보세요."
결국 진정한 자신은 꿈이 아닌 현실 속에 있으며, 마음 깊숙이 묻어둔 고민에 '내'가 용기내어 다가가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꿀잠 선물 가게의 달빛 마법이 가득 담긴 특별한 아이템들은 살펴보면, 오슬로와 자자의 보들보들한 따뜻함이 한가득 느껴집니다. 저에게도 필요한 물건들이 보일 때마다, 탐이 나더라고요. 책 속에는 첫눈 커튼, 소근소근 귀마개, 달빛 슬라임, 야광 엽서, 버찌 전등, 꿀잠 허브 등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합니다. 박초은 작가님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또한, 오슬로와 자자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꿀잠 선물 가게가 달빛의 기운으로 가득차게 된 이유도 책 속에서 밝혀집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 깊은 곳까지 포근해지는 경험을 하실껍니다.

가제본 서평단이라 걱정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없으며, 기존의 리뷰가 없는 상태라 혹시나 제가 쓴 서평이 의도치않게, 피해가 갈 수도 있어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그렇다고 무료로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즐겁게 읽지도 않은 소설을 거짓으로 좋은 책이라고 속여서 글을 쓰기도 싫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제 걱정은 괜한 기우였습니다. 얼른 읽고서 서평하고싶을 정도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덕분에 오늘 밤은, 부엉이 자자가 저를 찾아오길 기대하면서 편히 잠들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