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추억들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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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랜만에 나온 모디아노의 소설이네요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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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1
아니 에르노 지음, 김선희 옮김 / 열림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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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마지막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 작가는 일기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분신과도 같은 어머니가 약해져가는 모습 속에 작가는 본인이 느끼는 감정들을 진솔하게 적어내려간다. 어린애인 나를 키운 어머니가 이제는 어린이가 되어버린 상황. 
"이제는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어머니가 나의 어린 딸이 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어머니가 될 수는 없다."

나를 혼내던 어머니를 이제는 나에게 혼이 나고, 어머니는 '내'가 그랬듯, '나'를 간절히 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와 다른 어머니의 모습 속에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고, 치매로 인한 망각 가운데도 여전히 남아있는 어머니의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장면들도 있다.
 
이 이야기는 아니 에르노의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어머니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느껴진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때면 아쉬워하는 어머니를 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무거운 발걸음, 노인병동의 지독한 냄새. 그러나 그 모든 고통스러운 순간들은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의미였다고, 책의 말미에서 작가는 말한다. 


"어떤 경우에도 이 일기를 양로원에서의 장기체류에 관한 객관적 증언으로 읽지 말 것이며 하물며 어떤 고발로도 읽지 말고 (중략) 오로지 고통의 잔재로서 읽어주길 바란다."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것은 객관적 증언도 아니고, 무엇에 대한 고발도 아니다. 고통을 마주한 한 인간이 자신이 마주한 것을 담담하게 적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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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하여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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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라는 책을 접하게 될 때면 일상적인 문체를 쓰는 것이 쉽지 않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와닿지 않는 책들을 쉽게 접곤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어떤 에세이는 일상적인 문체 속에 묻어나오는 작가의 진심에 깊게 빠져든다.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제목부터 범상치 않게 다가온 이 글이 그랬다. 지극히 일상적인 경험에서 이렇게도 읽는 이의 마음을 두드리는 따듯한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대충 약을 처방해주는 의사와 주의를 기울여 약 하나라도 신중하게 진심을 담아 처방해주는 의사의 차이를 환자는 모를 수가 없다. 겪어왔기에, 살아왔기에 해줄 수 있는 진실한 조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견디는 시간을 지나고 있는 나에겐 한 없이 따듯한 위로로 다가왔던 책.  

그런 마음으로 나는 계속 글을 쓰고, 당신도 당신의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면 좋겠다. - P110

내가 건네는 말들이 작은 다독임이 되려면, 나 또한 인생을 잘 살아내야 할 것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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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 프랑수아 를로르 장편소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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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이트를 대표해 북극에서 프랑스로 간 남자 울릭.  

모두가 느끼면서도 말하기 어려운 진실을 울릭의 눈을 통해 바라보다. 

오늘날 현대인의 사랑을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상처받은 사람들, 상처받기 싫은 사람들을 비롯하여 모두가 외롭지만 외로움을 숨키고 살아가는 우리의 진면목을 울릭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우리 사회 안에서는 불문율이 되어 누구도 제기할 수 없는 질문들을 울릭이 속시원하게 던진다.

또한 따듯한 이방인 울릭의 등장으로 깨어진 상태였으나 회복되어가는 마리 알릭스의 가족의 이야기 또한 웃음지으며 바라보게 된다.

 

"무슨 생각을 해요?"
마리가 알리가 물었다.
"이누이트 나라를 생각했어요."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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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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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좋아한다. 산문집이라는 글이 누군가의 있는 그대로의 삶의 모습이기에, 때로는 그것이 지나치게 개인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언제부턴가 읽는 것이 주저되었다. 

그러다가 김이듬 작가의 산문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을 접하게 되었다. 시인, 독립서점주인, 대학강사라는 작가의 삶을 우려 나온 글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싶었다. 

이렇고 저런 생각 속에 책장을 펴고 한 장씩 읽어나갔다. 타인의 삶을 담아낸 글이 이렇게도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고 저런 사건이 외부에서 일어난다. 그러다가 어느새 글의 장면은 작가의 내면으로 이동한다. 작가의 외부와 내부를 드나들며 작가는 한 인간의 삶과 그 생각들을 이해하게 된다. 

글을 읽어내리다보면 한번도 가보지 않은 서점과 그곳에서 칸막이 뒤에서 글을 쓰는 시인, 시끌벅적한 모임의 자리에서 감정을 숨기는 책방주인의 모습이 마음 한켠에 그려진다. 

글이 다리가 되어 그 감정들을 잠시나마, 그리고 작게나마 이 책을 읽는 나로 하여금 느끼게 해준다.


책과 요리를 비교하는 것이 맞나 싶지만, 어떤 요리는 정말 맛있어서 맛있다는 생각으로 먹게되는 음식이 있고, 어떤 음식은 한술을 뜰때마다 요리하는 사람이 무엇을 넣었을까? 어떻게 요리했을까? 어떻게 이 방법으로 요리를 하게 되었을까? 생각이 생각을 물고오는 요리가 있다.


생각이 생각을 문다. 

작가의 삶을 생각해본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밤에도 책을 읽고 독서 모임을 하거나 낭독회를 ㅔ끔 나는 불을 관리한다. 이따금 가슴이 아프지만, 쇄골 알 빗장 속에서 독수리가 내 간을 쪼아먹게 놔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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