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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을 위한 e-헌법 Cyber Law - 2009년 개정판
강장묵 외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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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불법유출, 불법다운로드, 악플로 인한 자살, 음란물유포 등 요즘 신문 지면을 차지하는 범죄들 중 상당수가 과거에는 없었던 신종범죄들이다. 이는 인터넷 공간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는 인터넷, SNS와 같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이 초래한 부작용들로서 현실세계에서의 범죄와는 다른 특징과 양상을  띤다. 따라서 이를 규제하고 통제하는 새로운 법의 등장이 필요하게 되었고,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관련법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책은 이러한 법들을 “사이버스페이스 법”이라 통칭하고, 제목 그대로 네티즌들을 위해 인터넷공간에서의 범죄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는 많은 범죄들을 예방할 수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고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인식의 부족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과학 기술을 날로 발전하는데, 사람들의 인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한 인식부족의 결과 인터넷공간에서는 새로운 신종범죄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인터넷공간에서 벌어지는 범죄들은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수많은 범죄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오죽하면 영화를 제 돈 내고 보면 바보소리를 듣겠는가. 공유사이트에서 단돈 몇 백원이면, 영화는 물론 음악, 책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 공간을 “사이버스페이스”로 표현한다, 그리고 사이버스페이스의 기본속성과 여기서 요구하는 법에 대해서 말하고, 이러한 사이버 스페이스범죄가 일반범죄와 다른 차이점을 밝히고 있다. 또한 저자는 현실세계와는 다른 사이버스페이스의 속성을 밝히면서 이를 통제하는 새로운 법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 특징은 “디지털화로 인한 광속의 무한복제,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정보의 네트워크화, 일방적 소통의 한계를 벗어난 상호 작용성, 전 세계의 문서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하이퍼텍스트, 자신을 숨길 수 있는 익명성 온라인 탈 억제 효과” 이다. 이러한 사이버스페이스의 속성은 기존의 법체계로는 다룰 수없는 것이었고 따라서 새로운 법이 등장할 수 밖에 없었다. 법은 현실에 맞춰 변화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발달하면, 그를 보호하고 규제하는 법이 만들어진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공간이 생겨나고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의 헌법, 민법, 형법으로는 따라갈 수없는 부분을 보호하고 규제하는 법들이 만들어졌는데, 대표적으로는 정보통신보호법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새로운 사이버스페이스의 속성을 다룰 수 있는 법을 “사이버스페이스 법”이라고 하는데, 이는 하나의 특정한 법률이 아니라 사이버스페이스와 관련된 모든 법을 통칭하는 포괄적 개념의 법이라 할 수 있다.


책은 구체적으로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음란문제”, “명예훼손 문제”, “프라이버시 문제”, “저작권 문제”를 다루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이버스페이스 범죄에 대한 “재판관할권”에 대해서 다루면서 문제들의 기본적 개념과 정의를 설명하고 이와 관계된 구체적 사례와 판례를 들고 있다.


이중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저작권문제” 였다. 저작권이란 저작물을 창작한 저작자에게 주어지는 배타적인 권리이다. 저작권은 단순히 저작자의 권리만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저작자의 권리도 보호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용자의 권리도 함께 보호하여 저작물의 원활한 이용을 도모함으로써 문화를 창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산업이 고도로 발달하고 3차 산업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물권이나 채권 같은 유채재산과는 다른 무체재산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무채재산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제도가 특허제도와 저작권제도이다. 특허는 산업입법으로서 주로 발명에 대한 보호라면, 저작권은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 저작물에 대한 보호이다. 최근 애플과 삼성에서 특허권 분쟁을 통해서 보더라도 저작권을 포함하는 지적재산권문제는 우리나라를 벗어나 국제적 차원에서의 문제가 되고 있다.


책은 저작권의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저작권의 역사 뿐 아니라 관련 외국의 입법동향까지 설명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판례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외국 판례들을 통해 어떻게 저작권이 적용되고 활용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의 발달로 손쉽게 인터넷공간에 접속할 수 있게 된 요즘, 인터넷공간 상에서 벌어지는 범죄들은 우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중 누구도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아니 지금도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무심결에 다운로드 받은 영상하나가, MP3파일 하나가 나 자신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인터넷 공간,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범죄는 상당수가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서 또는 이러한 범죄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인식을 전환시키고 사이버스페이스 범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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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이해 - 김치에서 오페라까지, 상징과 비유로 읽는 세계 문화 23
마틴 J.개논 지음, 최윤희, 김숙현, 박기순 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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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이해

 

현대사회는 통신, 교통의 발달과 최근에는 인터넷, SNS의 확산 등으로 더욱 더 가까워지고 있다. 글로벌시대, 국제화시대라는 말은 이제 상투적인 표현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세계는 한 층 더 가까워지면서 민족, 국경의 개념조차 희미해져 가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적 조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

 

최근 한류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을 휩쓸고 있다는 뉴스보도가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이와 함께 혐 한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의 한국문화 열풍이 우리에게 시사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문화의 우수성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인가? 그동안 외국문화를 주류문화로 인식했던 우리에게 한류의 성장과 발전은 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류열풍과 세계문화의 이해관계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한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개인주의, 경쟁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문화가 우수한 문화였고, 이러한 미국문화가 한국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책에서는 미식축구를 통해 이러한 미국문화를 설명하기도 하는데, 국가 간의 경제, 산업, 문화, 스포츠 등 전 분야에 걸쳐서 교류가 빈번한 현대세계에서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는 이제 성공적인 국가 관계형성을 위해 필수적인 자질이다.

 

 

그렇다면 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어느 한 나라의 문화가 다른 나라의 문화보다 우월하다거나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문화는 상대적인 것 일뿐이다. 한 나라에는 그 나라 고유의 관습과 생활양식이 존재한다. 이를 무시하고 야만적이라느니, 우리 문화가 더 우월하다느니 하는 생각은 국제화시대에 걸맞지 않는 편협하고 폐쇄주의적인 사고일 뿐이다. 우리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우리 것만이 우수 하는 편견에서 벗어나야만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

 

 

문화메타포란?

 

이 책은 어디서부터 읽어 좋으나 나는 문화 메타포의 개념을 설명하는 1장부터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문화메타포의 개념을 알고 읽어야 이해하는데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은 미식축구로 상징되는 미국문화, 독일의 심포니, 영국의 문화 메타포인 벽돌집,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투우, 한국의 김치 등 대표상징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필자는 문화를 네 가지 보편적 유형, 즉 평등구현문화, 공동체공유문화, 시장가격문화, 권위서열문화로 나누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보편적 관점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책을 “1. 권위서열 문화, 2. 평등구현 문화, 3. 시장가격문화, 4. 분열된 국가문화, 5. 해체된 국가문화, 6. 같은 상징, 다른 의미, 7. 국경을 넘어서” 로 편재하여 각 문화의 특징과 공통점, 차이점을 밝히려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문화 메타포는 지구상의 문화를 이해하고 비교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이자 방법이다. 문화메타포는 특정문화권 사람들이 감성적, 인지적으로 표출하는 활동, 현상 또는 제도를 일컫는다. 이처럼 메타포에는 그 문화자체를 대표하는 가치가 내포되어 있다. 다른 문화의 기본적 가치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책은 이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상호 문화교류와 상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

 

흔히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한자, 불교 등 문화를 전해받기만 했고, 일본에 이를 일방적으로 전해주기만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화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거나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우리에게 미친 문화적 영향력이 상당히 크지만, 우리 또한 중국에 미친 영향력이 작다고 할 수 없다. 문화란 서로 교류하고 주고받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일본에 모든 문화를 전수해주었다는 생각도 편협하고 위험한 생각이다. 우리가 일본에 영향을 준만큼 일본 또한 우리나라에 문화적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상호교류하고 주고받는 과정에서 두 나라의 문화가 발전하고 꽃피웠을 것이다. 결국, 문화사대주의적인 관점에서 중국문화만을 우수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되고 문화절대주의적인 사고로 우리나라 문화만이 우월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어느 한나라의 문화가 다른 나라 문화에 비해 우수하여 일방적으로 다른 나라 문화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미국문화, 일본문화, 한국문화, 중국문화 모두 우수한 점과 그 나라의 특수한 점들이 있다. 이러한 인식을 할 때야 비로소 최근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한순간 지나가는 바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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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날려버리는 학술적 글쓰기 방법
오토 크루제 지음, 김종영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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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주어진 과제이든, 일기를 쓰는 것이든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는 모습은 쉽게 그려 볼 수 있다. 글을 쓰는 다는 것은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생겨나면서부터 존재해왔던 것으로 인간생활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활동이다.  그렇다면 생활이 된 글쓰기가 밥을 먹고 옷을 입는 것처럼 손쉬운 것인가? 아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이든 일반인이든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일필휘지로 생각나는 대로 훌륭한 글을 써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윤동주시인이 “쉽게 쓰여진 시” 라고 했지만 그 시를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썼다  지우다를 반복했겠는가? 글은 쉽게 써질 수 없는 것이다. 한편의 글이 나올 때까지는 누구나 쓰고 지우고 고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책은 여러 가지 글쓰기 중 주로 학술적인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것을 설명한다. 나는 주로 대학에서 쓰는 레포트, 논문 쓰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 했다.


대학에서 왜 글쓰기를 하는가?


책에서 필자가 말하듯이 시험에 필요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것만이 대학의 목표라면 학술적 글쓰기는 대학에서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강의와 강의노트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수업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 이유는 듣고 읽어서 얻은 지식은 불완전한 지식으로 금방 잊히기 때문이다. 지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글쓰기는 발전적이고 보다 심화된 학습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 글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이것이 올바른 개념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 지식은 제한적이고 고정된 상태를 벗어나 내 생각으로 표현되고 심화 될 수 있다. 

 

필자가 말하듯이 글쓰기는 떨어져 있는 지식을 정리하는 것이다. 지식을 정리하고 능동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생각을 독창적으로 만들 수 있고 지식을 확고하게 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글쓰기는 지식을 단순히 언어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아이디어 사실, 의견, 경험을 능동적으로 가공하여 전문지식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특정 주제에 대한 글을 한번 써봄으로써 그 주제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더 심화시키게 되는 경험을 종종 한다. 이를 통해 볼 때 글을 쓴다는 것은 배운 지식을 진정한 나의지식, 지혜로 만들기 위해 나아가 통찰력을 가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다. 하얀 백지 앞에서, 비어있는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때 그 막막함이란...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창작의 고통까지는 아니더라도 글쓰기는 고통스러운 과정임에 틀림없다. 종종 말하는 것처럼 쉽게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글은 말과 다르다. 한번 내뱉어 지면 사라지는 말과 달리 글은 언어적 텍스트로 존재하기 때문에 규칙이 있고 방법론이 있다. 이 책은 많은 방법론 중에 한 가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또한 책은 글을 쓰는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 지식 구조로서의 글쓰기를 설명하고 일상어와는 다른 학술어를 이용한 학술적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문장을 쓰다 말고 써놓은 것을 생각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그토록 미숙하게 글을 쓴다.  피터 엘보


나도 글을 쓰다보면 두 줄을 넘어가기도 전에 지나온 한 줄을 생각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경험을 종종하고는 한다. 이 말이 맞는 표현인가? 무엇인가 어색한데? 하는 생각으로 다음 줄로 나가지 못한다. 이는 무조건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는 한 장의 글쓰기도 버겁고 어렵다. 그래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쓰지는 못해도 내 생각과 말하고자하는 바를 표현하고 전달 할 수 있다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는 퇴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잘 써지는 글은 없다. 한 번의 글쓰기로 글이 완성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천재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우선 생각나는 대로 쓰고 나중에 읽어보면서 표현을 바꾸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이러면 한 줄 쓰고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 어려움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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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문과 정치의 시작, 토론 - 의회식 토론법으로 배우는 토론의 이해와 실제
존 미니 외 지음, 허경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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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토론능력이 중요 한가?


최근에 텔레비전 채널을 넘기다 케이블에서 하는 대학생 토론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보면서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내용이나 수준이야 어쨌든 대학생들이 사회적 이슈나 현안들에 대해서 서로 토론한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터인가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자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닌 그저 취업학원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너나 할 것 없이 토익공부, 공무원시험, 스팩쌓기에 열중한다. 물론 사회가 그런 조건들을 요구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만 과연 대학에서 진정으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폭넓은 독서를 통해 지혜와 교양을 넓히고, 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드러나며, 비판하고 토론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대학에서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역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우리나라는 최빈국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지닌 대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누구도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뛰어난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최근에는 G20 세계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국력이 성장했지만 역자의 말대로 경제력, 기술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미국이 경제력, 군사력만으로 초대강대국이 된 것만은 아니다. 그 바탕에는 사회적, 문화적인 요소도 있다. 그 중 미국의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적 사고와 함께 민주주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토론문화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전 세계에 큰 이슈가 될 정도로 큰 사건이 된다. 그 대통령선거에서 핵심은 후보들의 연설능력이다. 그 바탕에는 어려서부터 단련한 토론 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강대국,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려면, 경제력 뿐 아니라 그 바탕에는 한 요소로써 폭넓은 독서를 통한 토론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현재 우리의 토론 문화는 어떠한가? 토론 이라고 하면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자들이 상대방을 비방하고 허황된 공약을 남발하는 모습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또 토론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것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이다.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나와 사회적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여기서도 토론자들은 언성을 높이고,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하거나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닌 감정적인 비난을 하기에 바쁘다.


우리나라가 불과 50년 만에 이정도로 민주주의가 성장한 것은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기적적인 것이다. 하지만 급속한 성장 이면에는 민주주의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토론문화가 바탕이 된 정치보다는 당파적, 감정적, 지역적인 이해관계가 바탕이 되고 건전한 비판보다는 비난과 대안 없는 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이 오늘날의 정치현실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이 아직 대한민국에는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바로 건전한 토론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근원인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정치운영의 핵심은 연설과 토론이었다. 뛰어난 연설능력이 곧 그 사람의 능력이었고 그 바탕은 어려서부터 익힌 토론에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토론능력은 민주주의 시민의 필수 요소였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읽는다면 배울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소개하듯이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실제적인 토론 능력을 기르기 위해 집필되었다. 대중연설과 논증법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논증이론의 고급개념과 토론의 여러 방식을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은 다양한 토론의 형식 중 의회식 토론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왜 의회식 토론인가?


왜 의회식 토론인가? 의회식 토론은 배우고 쉽고 응용하기에 편리하며 특히 탐구 조사능력과 말하기 능력 및 수행 능력의 발달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이 책의 주요 대상인 중고교 학생들을 위한 토론으로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토론 초보자들에게 대중연설, 비판적 사고력, 비판적 듣기 능력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와 탐구 조사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그렇다고 초보자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연설문, 토론자료, 용어집과 수 백개의 잠재적인 토론 주제들과 경험 있는 토론자들도 더욱 수준 높은 토론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연습 부분도 포함하고 있어 초보자뿐만 아니라 토론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 가르치는 교육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닌 그리고 읽는 것에 그치는 책이 아닌 계속 들춰보고 찾아봐야 하는 책이다. 말하는 능력을 책으로 다 배울 수는 없다. 말하는 능력, 토론능력도 일종의 기술이다. 기술을 책으로 다 배울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해보는 것이다. 말해보지 않고 사람들과 토론해보지 않고 어떻게 토론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이 책에는 각 챕터가 끝날 때 마다 실제로 연습해볼 수 있는 연습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 만에 그치지 말고 실제로 말해보고 반복적으로 학습한다면, 이 책을 100%활용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구성은 토론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토론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의회식 토론에 대해 설명한다. 먼저 약간은 생소할 수도 있는 의회식 토론에 대해 먼저 소개를 하고 있다. 토론방식에는 4인 방식 혹은 미국 방식과 8인 방식 또는 세계식 토론이라고 부르는 방식이 있는데 책에서는 이중에 4인 방식 의회식 토론에 대하여 설명한다.


왜 우리가 의회식 토론을 배워야 하는가?


왜 우리가 의회식 토론을 배워야 하는가? 의회식 토론은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또한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토론 방법이다. 따라서 국제화시대 세계를 무대로 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전 세계적 토론 공동체에 참여하여 논쟁을 벌이고 토론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우리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는 의회식 토론을 배워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안정적으로 토론을 수행하고 성공을 거두는데 필수적인 기술인 경청과 메모기술에 대해서 설명한다. 책에서 저자는 토론에서 비판적으로 듣는 것은 핵심이며, 대학수업을 들으면서 하는 필기와 토론에서의 메모는 그 방법이 다르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다음으로 책은 토론에서 주어지는 논제(Topic)을 해석하는 방법과 제안측, 즉 논제에 대한 찬성측과 반대측이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사례를 구축하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한다. 이후에는 제안측 사례에 대한 반론제시 방법, 주장분석 방법, 조사방법과 증거 조사방법, 그리고 반대측이 제안측에 대한 전략들인 불이익, 대안, 비판전략을 설명한다.


그리고 토론과정 중 또 하나의 중요한 기술중에 하나인 반박기술과 토론을 보다 유연하고 역동성 있게 만들어 주는 유머 기술에 대한 설명도 책에서는 할애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토론에 대한 심사방법과 토론대회 운영방법, 논제선정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토론을 가르치는 교육자나, 심사위원들도 이 책의 주된 독자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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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이해 : 인간의 확장 (보급판 문고본)
W. 테런스 고든.허버트 마셜 매클루언 지음, 김상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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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의 개념을 정립한 학자로써 미디어엔 대한 이해와 접근을 위해서는 그의 저서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 “미디어는 메시지다.”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다.” 와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으며, “지구촌”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미디어의 발전이 앞으로 문명과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연구한 학자로써 이 책, “미디어의 이해”는 그를 세상에 알린 가장 중요한 저서이자 그의 생각과 연구결과가 집대성된 책이다.

처음에 이 책을 펼쳤을 때, 두 번 압도되었는데, 먼저 그 두께에 압도되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이 읽기를 주저하게 만들었지만, 도전정신을 가지고 읽어보기로 했다. 다음으로 그 내용에 압도되었는데, 단 한 페이지만으로도 그의 정치, 경제, 철학, 문화적 지식이 얼마만큼 인지 짐작 될 정도였다. 인문학적인 지식이 많이 부족한 나로서는 한 페이지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상세한 각주가 이러한 독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각주 또한 만만치 않은 지식을 필요로해 여러모로 어려운 책이었다.

그가 예측하고 전망했던 미디어의 시대를 넘어 현재는 뉴미디어라고 불릴 만큼 시시각각 변하고 새로운 것들이 넘쳐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책속에서 그가 말햇던 돈, 신문, 라디오, 시계, 텔레비전 등의 기존 미디어는 인간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현대 사회에서 이것없이는 살 수없을 정도로 인간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으며, 인터넷이 급속도 발전한 이래 현재는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며 뉴미디어시대를 주도하고 트위터, 페이스북등의 소셜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세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듯하다.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가까워지고 있다. 인간은 그 어느때보다, 어느 시대보다 가까워졌고, 지금도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외면상으로는 가까워졌지만, 인간은 점점 외로워지고 있는 것 같다. 왜 일까? 그 어느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고 우울증을 겪고 있다. 그로인한 자살도 급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가 예측한대로 미디어의 발전으로 세계는 지구촌을 이루었고, 과학 기술,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인간의 의식과 능력은 점점 확장되고 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결국은 인간관계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다. 그가 분석하고 연구하고자 했던 것도 미디어의 발전이 인간에게 끼칠 영향에 대한 것이었다.

미디어라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개념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발전과정에서 생겨난 여러가지 요소들의 결합체이자  부산물이다. 따라서 인간이 발전하는 만큼 미디어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미디어들이 이러한 구 미디어들을 대체하고 있고, 미디어는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의 근원, 시작을 알고 싶다면 꼭 이책을 읽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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