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이해 - 김치에서 오페라까지, 상징과 비유로 읽는 세계 문화 23
마틴 J.개논 지음, 최윤희, 김숙현, 박기순 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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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이해

 

현대사회는 통신, 교통의 발달과 최근에는 인터넷, SNS의 확산 등으로 더욱 더 가까워지고 있다. 글로벌시대, 국제화시대라는 말은 이제 상투적인 표현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세계는 한 층 더 가까워지면서 민족, 국경의 개념조차 희미해져 가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적 조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

 

최근 한류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을 휩쓸고 있다는 뉴스보도가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이와 함께 혐 한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의 한국문화 열풍이 우리에게 시사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문화의 우수성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인가? 그동안 외국문화를 주류문화로 인식했던 우리에게 한류의 성장과 발전은 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류열풍과 세계문화의 이해관계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한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개인주의, 경쟁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문화가 우수한 문화였고, 이러한 미국문화가 한국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책에서는 미식축구를 통해 이러한 미국문화를 설명하기도 하는데, 국가 간의 경제, 산업, 문화, 스포츠 등 전 분야에 걸쳐서 교류가 빈번한 현대세계에서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는 이제 성공적인 국가 관계형성을 위해 필수적인 자질이다.

 

 

그렇다면 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어느 한 나라의 문화가 다른 나라의 문화보다 우월하다거나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문화는 상대적인 것 일뿐이다. 한 나라에는 그 나라 고유의 관습과 생활양식이 존재한다. 이를 무시하고 야만적이라느니, 우리 문화가 더 우월하다느니 하는 생각은 국제화시대에 걸맞지 않는 편협하고 폐쇄주의적인 사고일 뿐이다. 우리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우리 것만이 우수 하는 편견에서 벗어나야만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

 

 

문화메타포란?

 

이 책은 어디서부터 읽어 좋으나 나는 문화 메타포의 개념을 설명하는 1장부터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문화메타포의 개념을 알고 읽어야 이해하는데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은 미식축구로 상징되는 미국문화, 독일의 심포니, 영국의 문화 메타포인 벽돌집,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투우, 한국의 김치 등 대표상징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필자는 문화를 네 가지 보편적 유형, 즉 평등구현문화, 공동체공유문화, 시장가격문화, 권위서열문화로 나누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보편적 관점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책을 “1. 권위서열 문화, 2. 평등구현 문화, 3. 시장가격문화, 4. 분열된 국가문화, 5. 해체된 국가문화, 6. 같은 상징, 다른 의미, 7. 국경을 넘어서” 로 편재하여 각 문화의 특징과 공통점, 차이점을 밝히려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문화 메타포는 지구상의 문화를 이해하고 비교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이자 방법이다. 문화메타포는 특정문화권 사람들이 감성적, 인지적으로 표출하는 활동, 현상 또는 제도를 일컫는다. 이처럼 메타포에는 그 문화자체를 대표하는 가치가 내포되어 있다. 다른 문화의 기본적 가치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책은 이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상호 문화교류와 상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

 

흔히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한자, 불교 등 문화를 전해받기만 했고, 일본에 이를 일방적으로 전해주기만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화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거나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우리에게 미친 문화적 영향력이 상당히 크지만, 우리 또한 중국에 미친 영향력이 작다고 할 수 없다. 문화란 서로 교류하고 주고받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일본에 모든 문화를 전수해주었다는 생각도 편협하고 위험한 생각이다. 우리가 일본에 영향을 준만큼 일본 또한 우리나라에 문화적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상호교류하고 주고받는 과정에서 두 나라의 문화가 발전하고 꽃피웠을 것이다. 결국, 문화사대주의적인 관점에서 중국문화만을 우수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되고 문화절대주의적인 사고로 우리나라 문화만이 우월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어느 한나라의 문화가 다른 나라 문화에 비해 우수하여 일방적으로 다른 나라 문화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미국문화, 일본문화, 한국문화, 중국문화 모두 우수한 점과 그 나라의 특수한 점들이 있다. 이러한 인식을 할 때야 비로소 최근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한순간 지나가는 바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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