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완전 대백과 반갑다 사회야 19
김성호 지음, 김소희 그림 / 사계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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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한 <동계 올림픽 완전 대백과>는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 종목 15가지를 그림과 함께 상세히 보여주는 비주얼 백과 수록으로 김성호님이 글을 쓰고, 김소희님이 그림을 그렸다. 본 책은 [반갑다 사회야 시리즈] 19번째 책으로 정치, 경제, 문화, 세계사 등 어려운 사회 현상과 용어 등 각각의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간다. 사실 동계 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경기는 쇼트 트랙이다. 이후 피겨 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와 스피드 스케이팅의 활약으로 겨울 스포츠의 매력을 수년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듯하다.
특히 2018년 2월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하여 2월 25일 폐회식을 마친 '평창 동계 올림픽'은 1988년 열렸던 '88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린 올림픽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을 줄로 안다.
작가는 2018년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 올림픽을 기념해, 동계 올림픽을 알고 싶어 하는 어린 친구들을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특히 동계 올림픽은 겨울 스포츠 종목이 주이기 때문에 갈수록 더워지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비책, 개최지 선정을 할 때 불거지는 환경 논란 등 많은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있기 때문에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로서 더욱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차례를 살펴보니, 동계 올림픽 종목과 동계 올림픽 이야기로 나뉘고, 동계 올림픽 이야기는 총 네 가지 소이야기로 구성된다. 동계 올림픽의 특성을 비롯하여, 동계 올림픽 삼수생 평창의 이야기, 동계 올림픽을 둘러싼 논란까지 정말 동계 올림픽 완전 대백과라는 제목에 걸맞은 광범위한 소재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좀 더 심도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인 듯하다.

 

 

동계 올림픽 경기 종목은 설상 경기, 빙상 경기, 슬라이딩 경기로 나뉘고, 설상 경기에는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비롯하여 스노보드까지 총 7가지의 경기가 있고, 빙상 경기에는 쇼트 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컬링, 피겨 스케이팅 등 총 5가지, 슬라이딩 경기에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의 총 3가지 경기가 있다. 작가는 이 열다섯 가지의 경기에 대한 설명, 경기장의 특성, 개요, 선수 복장과 장비, 채점 방식으로 설명하여 그림과 함께 이해를 도왔다. 사실 경기 종목의 이름조차도 잘 알지 못했던 게 사실인데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과 함께 책을 만나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고, 설명 또한 간격하고 쉽게 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충분했다.
몇 가지 경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쇼트 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111.12미터 쇼트 트랙에서 펼쳐지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는 트랙 스피드 스케이팅보다 짧은 트랙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짧다'라는 의미의 '쇼트'가 붙었다고 한다. 빙상 종목으로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에서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우리나라는 1983년 일본에서 개최된 쇼트 트랙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처음으로 남녀 1명씩 출전했고, 한국은 중국, 캐나다와 더불어 세계적인 쇼트 트랙 강국이다. 선수 복장과 장비가 소개되어 있는데, 선수들이 곡선을 달릴 때 넘어지지 않도록 빙판에 손을 짚고, 이때 속도가 줄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장갑에 에폭시 수지를 붙여 마찰력을 줄인 일명 '개구리 장갑'을 낀다고 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처음 사용했고, 정말 장갑이 개구리 손같이 생겼다.

 

 

이번 동계 올림픽의 최대 수혜 종목, 컬링도 소개해본다.
4명으로 이루어진 2팀이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뜨려서 하우스라 불리는 표적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스포츠로 이 또한 빙상 종목이다. 중세 스코틀랜드의 얼어붙은 호수나 강에서 무거운 돌멩이를 빙판 위에 미끄러뜨리며 즐기던 놀이에서 유래해 17-18세기 캐나다를 중심으로 겨울 스포츠로 발전했으며, 우리나라는 1994년 컬링 경기 연맹이 창설되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한 컬링은 2007년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남녀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고 한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땄고, 컬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장 공부를 많이 한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다. 선수 복장과 투구 방식도 직접 스포츠 경기를 보며 접해본 터라 책으로 만나게 되니 이해하기 쉽고 용어가 낯설지가 않다.
이 외에도 슬라이드 종목인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또한 그동안 관심 밖의 스포츠였지만 이제는 익숙한 경기로 실제 경기 장면과 오버랩 되어 이해하기 좋았다. 그림으로만 표현되어 있어 실제 경기사진도 삽입되어 있으면 좋을 듯하다.

 

 

<동계 올림픽 이야기>는 각각의 내용을 이야기 식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중간중간 만화 그림을 삽입하며 흥미를 가지게 하고 집중도를 높인다.
기록으로 전해지는 추가 이야기를 별도 부록처럼 실어 동계 올림픽과 관련한 쉽게 접하지 못한 사실적 내용을 알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평창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유치되기까지의 과정이었는데, 12년간 2번의 실패, 3번의 도전 끝에 이뤄 낸 성과에 박수를 보내고 특히 얼마 전 성공적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마치게 되어 기쁜 마음이 가득하다.
책의 말미에는 동계 올림픽 에피소드 다섯 편과 동계 올림픽을 빛낸 네 명의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어 알찬 정보로 가득한 책이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되어 어려운 용어도 잘 이해하며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2017년 12월 28일 1판이 인쇄되어 성공리에 마무리한 2018년 평창의 이야기가 실리진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 혹시 2판이 나온다면 남북 공동 입장, 경기 내용 등 우리가 실제로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함께 열광하며 응원하고 기뻐한 올림픽의 이모저모가 추가로 수록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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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정우 진짜 정우 아이앤북 창작동화 43
이라야 지음, 경하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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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앤북 출판사에서 출간한 <가짜 정우 진짜 정우>는 아이앤북 창작동화 시리즈 43번째 책입니다. 이라야 작가님이 글을 쓰고, 경하 작가님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주인공 이정우는 3학년 초등학생으로 흔히 말하는 모범생입니다.
모범생이라 하면 칭찬만 받는 아이겠지만, 작가가 주인공 정우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모범생이라는 옷을 입은 정우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해주기 위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우는 어른들 말씀을 잘 듣고, 힘들어도 투정 부리지 않으며, 인사도 잘하고 언제나 예의 바른 아이랍니다. 사실 제 아들도 이타심이 많고 인사성이 밝은 예의 바른 친구라 공통점이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정우의 문제는 자기 생각만 모두 정답이라고 믿고, 착한 자기와 다르게 행동하는 친구들을 무시한다는 것이었어요. 자기만 사랑하는 아이가 되어 버린 정우는 마음속에 자기만 가득 채워 진정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학창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이런 정우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되는데,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읽어 내려갔답니다.

 

가짜 정우가 나타나게 된 것이지요. 작가는 왜 가짜 정우를 등장시켰을까 잠시 생각해봤어요. 아마도 가짜 정우의 모습을 통해 행복한 정우로 변화하게 되는 시작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짜 정우는 진짜 정우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가짜 정우가 잠들기 전에는 진짜 정우는 잠시 사라지게 됩니다. 가짜 정우의 행동을 보며 일어나게 되는 많은 사건들에 진짜 정우는 속상해하면서도 그 속에서 진짜 본인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늘 왕자님으로 모범생으로 살아온 정우는 그 모습을 부정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가짜 정우를 보며 놀라기도 하지만, 어떤 행동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럽기도 하지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들을 통해 겉으로는 착한 정우이지만, 그 모습 뒤에 숨겨져 있던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의 자신을 보게 됩니다.

 

가짜 정우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진짜 정우로 돌아오기 위해 친구 희찬이에게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고군분투하지만 번번이 비밀을 밝혀내는 데 실패하게 되는 중에 가짜 정우에게 그 정체를 직접 듣게 됩니다. 가짜 정우는 진짜 정우가 본인의 힘듦을 견디지 못하고 집어 든 돌멩이로 공원에 있던 강아지를 다치게 하는데. 그때 집어 들었던 돌멩이였던 거예요. 정우는 자신 안에 자신만 가득 차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본인만 생각하고, 본인만 걱정하고, 인정받기 위해 상대방의 아픔을 모른 척하며 배려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드디어 깨닫게 되는 진짜 정우! 정우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지 기대가 됐고, 왕자보다는 '이정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게 되는 멋진 정우의 모습이 상상이 갔습니다.

 

실제 일어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가짜 정우를 통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정우가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책으로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진짜 자기 모습으로 사는 것이지요. 다양한 경험과 사건을 통해 친구들과도 서로의 입장을 알게 되고, 그런 시간들은 아이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가짜 정우의 정체를 무척 궁금해하며 진짜 정우의 입장이 되어 정우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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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예술적 형상 클래식그림씨리즈 2
에른스트 헤켈 지음, 엄양선 옮김, 이정모 해설 / 그림씨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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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씨 출판사에서 출간한 <자연의 예술적 형상>은 클래식그림씨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독일의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에른스트 헤켈이 그린 해양 미생물 그림을 아돌프 길치가 제작한 석판화와 합쳐 최종 완성된 석판화가 실린 책이다.
에른스트 헤켈은 해양 무척추동물을 자세하게 비교하고 연구하여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반복한다는 생물 발생 법칙을 제창하여 생태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명명하고 대중화시킨 학자이다.
책의 표지에서 보여주듯 자연 생명체의 아름다운 형상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자연의 신비로움과 오묘함, 그 이상의 미적 감각을 깨우는 듯하다.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본 헤켈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궁금해졌다.

 

 

헤켈은 1859년부터 1887년까지 지중해 여행을 하면서 150여 종의 방산충을 비롯한 1000여 종을 새로 발견하여 명명했다고 한다. 20대에서 50대까지를 생물학자로서의 과업을 다 한듯하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1899년부터 5년 동안 이 책을 출간했다 하니 당시 얼마나 큰 이슈이며 생물학 뿐만 아니라 예술 학계에도 어떤 영향력을 끼쳤을지 가히 상상이 간다.
헤켈의 스케치 노트를 보면 다양한 해양생물을 그만의 매력적인 필체로 그리고 설명을 덧붙였다 하니 그가 얼마나 이 작업에 공을 들였는지 알 것 같다. 

 

헤켈이 궁금해져 인터넷을 서치하여 찾아보았다. 내가 작가의 얼굴까지 찾아보고 싶었던 이유는 그가 상당히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45년에 걸쳐 수많은 여행을 통해 모든 유럽의 나라와 해안을 알게 되었고 오랜 작업을 통해 생물의 형상화와 발달 법칙을 인식하고, 스케치하여 그림으로 그리면서 그 아름다움의 비밀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자연의 예술적 형상>에 실려 있는 그림들은 방산충, 해파리, 달팽이, 조개, 규조류, 식물의 씨앗에서 자연의 시각적 질서를 보여주는데, 헤켈은 본 자연 질서의 본질은 바로 대칭성이라고 봤다. 모든 형태의 자연은 성스럽다고 봤으며, 생명이 깃들어 있든 깃들어있지 않든 모든 것에는 영이 스며들어 있다고 보았다. 자연은 자신의 품 안에서 놀랄 정도로 멋진 형상들을 만들어 내며, 그 아름다움과 다양성은 인간의 모든 예술 형태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고등 동식물군에 속하는 자연의 산물들이 아닌 원생생물, 단세포 생물과 같은 하등생물들의 여러 기관을 확대하여 그림으로 형상화했으며, <자연의 예술적 형상>을 통해 근대 조형예술과 예술산업에 새롭고 아름다운 모티브를 제공하고픈 바램이 있었고, 자신은 실제 존재하는 자연의 산물들을 충실히 재현하는 데 집중했으니 양식의 변형과 장식적 평가는 예술가들에게 맡긴다 하였다.

그림씨의 <자연의 예술적 형상>에는 흑공낭충류를 시작으로 영양이과까지 총 100장의 작품이 실려있다. 헤켈은 1899년부터 1904년까지 6년 동안 동명의 책 10권을 출간했으며, 10권마다 아돌프 길치가 석판화로 인쇄한 도판이 실렸다. 그림씨 출판사의 이번 책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해파리, 달팽이, 조개, 식물의 씨앗 등 도판 100장을 모두 수록했다 하니 가슴이 뛰지 않을 수가 없다. 헤켈이 1919년에 세상을 떴으니 세상을 뜬 지 채 백 년이 지나지 않은 그의 작품을 만나는 영광을 선물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흑공낭충류

육방산호류

관해파리류

방산충

해초류

작품 한 장 한 장마다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도판 100점의 작품들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아마도 자연이 주는 오묘함과 신비로움이 나를 겸손하게 하고 위축되게 한 듯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헤켈과 길치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했다. 자연이 주는 산물을 세심히 바라봤을 그들의 눈길마저 작품에 담겨있는 듯 나 또한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대칭 모양의 미적 표현은 인간의 잠재성을 일깨우기에 충분했고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위대함에 고개를 숙이게 한다. 만다라의 그림과도 오버랩이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의 예술적 형상>은 미술의 예술적 세계에 큰 획을 긋고, 예술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측면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하니 헤켈의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보는 시각에 존경을 표한다. 건축에서도 만날 수 있는 헤켈의 형태는 어쩌면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 생활 곳곳에서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헤켈은 현존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 존귀함, 아름다움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
컬러 그림과 흑백 그림이 다양하게 실려 있어 헤켈과 길치의 미적 감각에 존경을 표하게 되고, 그림 하나하나에 영이 실려 있음을 느끼고 세심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헤켈은 특히 자신이 정통했던 방산충을 비롯해 다양한 해양식물을 환상적인 필체로 그려낸 뛰어난 예술가로 각 그림마다 설명을 붙였다고 한다. 우리와 만나게 된 그림씨의 <자연의 예술적 형상>은 그 설명까지는 만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실제 사진과 그림을 대조 비교해 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독특하고 신기한 형태의 생물들의 진기한 세계로 초대받아 자연과 하나 됨을 느끼고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만나게 되는 작품 앞에 작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 치유까지 경험하게 되는 힘을 가진 책, <자연의 예술적 형상>을 만나게 하심에 신께 감사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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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나루의 날씨장수 좋은꿈어린이 12
이붕 지음, 장명희 그림 / 좋은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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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꿈 출판사에서 출간한 <마포나루의 날씨장수>는 이붕 창작동화로 이붕 작가가 글을 쓰고, 장명희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날씨장수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졌고, 표지의 그림에서 보이는 시대적 배경은 과거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인 듯했습니다.
책장을 펼치기 전에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날씨를 예측했을까 하고 말입니다. 천체의 흐름을 알고 있었을까? 현대처럼 기상청의 역할을 하는 곳이 있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날씨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중요한 역할을 제공하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날씨는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있는 마포나루라는 지역에 날씨장수 이야기라 하니 과거 우리 조상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년의 이름은 김필수로 사는 것이 넉넉지 않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소년입니다. 이 소년에게 다가온 선비 (토정)은 그에게 사명감을 가지고 해낼 수 있는 일거리를 알려주게 됩니다. 바로 날씨를 파는 날씨장수였지요.
당시에는 전국에서 걷힌 세곡들을 배에 실어 한강 나루로 들어왔다고 해요. 그 세곡들이 궁궐에 전해지고 또다시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시절이니 날씨가 얼마나 중요했을까요?
지금처럼 통신시설이 발달하지 않았으니 남아있는 가족은 배가 풍랑이라도 만나지 않았을까 돌아올 때까지 하늘을 향해 빌었음은 보지 않아도 상상이 갑니다. 이렇게 날씨는 장사꾼들의 운명도 가를 수 있을 만큼 중요했겠지요.
누구도 팔아본 적이 없는 생소한 직업,  날씨장수는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는 힘없는 소년 김필수를 지켜본 선비 토정을 만나면서 탄생하게 됩니다.

 

날씨장수를 완벽하게 해내기 위한 필수의 노력과 토정의 가르침으로 필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날씨장수로서의 업무를 익혀나갑니다.
필수는 새벽안개가 짙으면 그날은 맑고, 낮에 안개가 끼면 오후 내내 흐리고, 굴뚝을 빠져나온 연기의 흩날림으로 바람의 세기를 일다는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많은 정보들을 관찰하게 되고, 꾸준히 관찰하다 보면 보이게 되는 규칙들을 모아두면 모두 날씨를 짐작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것을 토정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중간중간 고비도 맞게 되지만 가족들의 합심과 토정의 조언, 필수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마포나루의 '소년 날씨장수'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고 장비도 없던 그 시절, 하루에도 몇 번 바뀌는 날씨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았을 테지만, 전해오는 날씨 예측의 경험들을 확인하는 일을 시작으로 하여 필수는 매일 날씨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일을 합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기록을 통해 분석하는 공부를 하며 하나하나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얻게 되지요. 당시에는 천체와 자연, 동식물의 움직임 또한 귀한 기상정보로 어느 하나도 허투루 넘겨 볼 수가 없었답니다.
중간중간 고비를 넘겨가며, 온갖 고난과 수모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날씨 장수로서의 역할을 해낸 소년 필수를 통해 16세기 후반 당시 전국 문물이 모여드는 마포 나루의 생활상도 상세하게 알게 되었고, 그들의 삶의 애환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면 <문답으로 알아보는 날씨 이야기>를 통해 날씨와 관련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중 공감이 가는 질문이 있어 소개합니다.
"무릎이 아프면 날씨가 나쁠 거라는데, 그 말 맞나요?"
우리 몸의 관절안에는 압력을 느끼는 아주 예민한 신경 조직이 있는데, 기온이 낮고 습도가 올라가 바깥 기압이 낮아지면 무릎관절안의 압력이 올라가 신경이 자극을 받아 아프다고 합니다.

 

마포나루의 날씨장수 김필수는 아무런 장비도 없던 그 옛날, 꿈을 가진 필수가 노력하여 날씨를 예측해 가는 이야기로 진솔한 서민들의 삶과 애환, 가족들의 사랑 등 인간이 자연과 공존해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여러 사건들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필수의 노력하는 삶을 통해서 끈기와 용기, 가족들의 사랑 또한 공감하며 과거 조상들의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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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가르쳐 준 것 푸르메그림책 3
허은미 지음, 노준구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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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스페셜 출판사에서 출간한 <찬이가 가르쳐 준 것>은 푸르메그림책의 세 번째 책이다. <병하의 고민>, <꿈틀>에 이은 이 책 또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장애의 아픔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허은미 작가는 이 글을 쓰기 위해 뇌병변 장애아를 둔 엄마들의 모임인 '열손가락' 회원들을 만나고 장애에 대한 책을 찾아 읽으면서 인터뷰나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감사하다'라는 표현 때문에 당황하곤 했다고 한다. 작가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감사의 인사가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장애가 있는 아이 때문에 많이 배운다는 그들을 만나게 된다. 그림을 그린 노준구 작가는 찬이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직접 만났을 때의 찬이가 그림 안에서 달라질까 걱정했다고 한다. 찬이의 미소를 통해 많이 위로받고 많이 깨달았다는 작가의 그림 속의 찬이가 만나고 싶어진다. 책에 등장하는 찬이 이야기는 실제 케이스를 가지고 집필한 책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찬이의 누나 시선에서 바라보는 찬이와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누나의 입장에서 뇌병변 장애인인 찬이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혼자서는 서는 것도, 걷는 것도 하지 못하고, 혼자서는 물도 마시지 못한다.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오줌도 못 가리는 동생이다. 이런 동생에게 엄마는 꼭 필요한 존재이다. 엄마의 하루하루가 바쁘고 고단하다는 말로 엄마를 바라보는 딸의 심경이 느껴진다.

 

찬이를 바라보는 타인들의 시선은 따뜻하지만은 않다.
"저런 엄마는 무슨 낙으로 살까?"
본인이 겪어보지 않은 아픔은 그 누구도 대변해주지 못하기에 그런 모습들을 바라보는 누나의 눈빛과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엄마는 찬이 때문에 눈물이 많아졌고, 찬이 때문에 힘이 엄청 세졌고, 찬이 때문에 미안한 일이 무지 많아져 누나는 속상하지만 그때마다 엄마는 말한다. 찬이 때문에 힘든 일도 많지만 배운 것도 참 많다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이다.

 

찬이 덕분에 엄마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고, 천천히 세상을 즐기는 법을 배웠고, 찬이 덕분에 어려울 땐 가족이 큰 힘이 된다는 걸 알았다고 딸에게 이야기한다.
찬이에게는 찬이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또한 그 가족들은 찬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기에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안타까움과 측은감을 묵묵히 견뎌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려움과 힘듦 속에서 누나가 찬이를 원망하지 않고 사랑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엄마가 보여준 사랑의 힘이었던 것 같다. 찬이를 향한 희생적인 사랑이 온 가족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랑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걸 찬이를 통해 배웠다고 이야기는 끝을 맺지만, 그 사랑은 돌고 돌아 가족 구성원 모두의 마음에 새겨져 아낌없는 사랑을 나눠줄 것이라 생각한다.

 

해맑게 웃는 찬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어떠한지 생각해보게 된다. 장애우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부족한 관념과 편견을 깨기에는 개인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내 가족처럼, 내 이웃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지지해준다면 그 가족들이 배운 것들을 느끼고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 사람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찬이가 가르쳐 줬기에 나 또한 아이들에게 그 사랑을 나눠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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