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정우 진짜 정우 아이앤북 창작동화 43
이라야 지음, 경하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앤북 출판사에서 출간한 <가짜 정우 진짜 정우>는 아이앤북 창작동화 시리즈 43번째 책입니다. 이라야 작가님이 글을 쓰고, 경하 작가님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주인공 이정우는 3학년 초등학생으로 흔히 말하는 모범생입니다.
모범생이라 하면 칭찬만 받는 아이겠지만, 작가가 주인공 정우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모범생이라는 옷을 입은 정우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해주기 위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우는 어른들 말씀을 잘 듣고, 힘들어도 투정 부리지 않으며, 인사도 잘하고 언제나 예의 바른 아이랍니다. 사실 제 아들도 이타심이 많고 인사성이 밝은 예의 바른 친구라 공통점이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정우의 문제는 자기 생각만 모두 정답이라고 믿고, 착한 자기와 다르게 행동하는 친구들을 무시한다는 것이었어요. 자기만 사랑하는 아이가 되어 버린 정우는 마음속에 자기만 가득 채워 진정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학창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이런 정우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되는데,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읽어 내려갔답니다.

 

가짜 정우가 나타나게 된 것이지요. 작가는 왜 가짜 정우를 등장시켰을까 잠시 생각해봤어요. 아마도 가짜 정우의 모습을 통해 행복한 정우로 변화하게 되는 시작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짜 정우는 진짜 정우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가짜 정우가 잠들기 전에는 진짜 정우는 잠시 사라지게 됩니다. 가짜 정우의 행동을 보며 일어나게 되는 많은 사건들에 진짜 정우는 속상해하면서도 그 속에서 진짜 본인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늘 왕자님으로 모범생으로 살아온 정우는 그 모습을 부정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가짜 정우를 보며 놀라기도 하지만, 어떤 행동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럽기도 하지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들을 통해 겉으로는 착한 정우이지만, 그 모습 뒤에 숨겨져 있던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의 자신을 보게 됩니다.

 

가짜 정우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진짜 정우로 돌아오기 위해 친구 희찬이에게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고군분투하지만 번번이 비밀을 밝혀내는 데 실패하게 되는 중에 가짜 정우에게 그 정체를 직접 듣게 됩니다. 가짜 정우는 진짜 정우가 본인의 힘듦을 견디지 못하고 집어 든 돌멩이로 공원에 있던 강아지를 다치게 하는데. 그때 집어 들었던 돌멩이였던 거예요. 정우는 자신 안에 자신만 가득 차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본인만 생각하고, 본인만 걱정하고, 인정받기 위해 상대방의 아픔을 모른 척하며 배려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드디어 깨닫게 되는 진짜 정우! 정우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지 기대가 됐고, 왕자보다는 '이정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게 되는 멋진 정우의 모습이 상상이 갔습니다.

 

실제 일어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가짜 정우를 통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정우가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책으로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진짜 자기 모습으로 사는 것이지요. 다양한 경험과 사건을 통해 친구들과도 서로의 입장을 알게 되고, 그런 시간들은 아이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가짜 정우의 정체를 무척 궁금해하며 진짜 정우의 입장이 되어 정우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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