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책
유리스 크론베르그스 지음, 아네테 멜레체 그림, 공경희 옮김 / 토토북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름책/토토북

출판사 토토북에서 출간한 <구름책>은
라트비아의 유명한 시인인
유리스 크론베르그스가 시를 썼고,
아테네 멜레체가 그림을 그렸어요.
라트비아라는 북유럽에 위치하고 있는데,
유럽 작가의 작품은 많이 만나보지 않아
더 애착이 간 도서입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만날 수 있는 구름은
손을 내밀면 닿을 듯한 어여쁜 친구인데요.
이 책을 읽고 나면 구름 박사가 된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하늘의 구름들'부터 '내 구름'까지
구름을 주제로 한  총 26편의 시는
자유로운 느낌의 그림과 함께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무슨 생각을 할까?'
'구름의 요리법'
'구름 댄스'
'구름은 죽지 않아요' 등
유독 눈길을 끄는 시의 제목도 있어요.

어떤 시는 간결하고
또 어떤 시는 서술형처럼 깁니다.
처음 만난 '하늘의 구름들'은
높은 하늘에서 두둥실 떠가는 구름들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우리가 웃는 소리도, 싸우는 소리도 듣고,
계속 모양을 바꿔가며 멈추지 않는다고,
구름 각각의 특성을 의인화하여 표현했어요.
그림은 콜라주 형식으로 표현했으며,
색감이 편안하고 은은합니다.
자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와 그림은 하나의 작품으로 융화됩니다.
시의 일부분은 글씨체와 색상을 다르게 삽입해
전체적인 시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구름의 요리법

구름은 칠리콘카르네와
노을 크림을 얹은
진눈깨비 셔벗을 먹어요.

어떤 구름은 
알프스에서 만든
초콜릿 케이크를 좋아하지요.

밤이면 안개로 변장하고
자기 구역에서 몰래 나와
잔치를 벌이고
달콤한 과일을 먹어요.


구름이 이야기를 하고
파이프를 물고, 책을 읽고,
뽀뽀를 하고,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울기도 하고, 코도 팝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바람이 부는 곳이면 어디는 가는
국제 구름 연합의 설립자이자
유럽 구름 연합의 회원이 되었어요.
특히 '구름 댄스'의 시는 노을을 연상시키며
붉은 노을이 떠오릅니다.

가끔 저녁이면 댄스파티를 여는 구름들은
빨간 옷을 차려입고 하늘 가장자리에
늘어서서 춤을 춥니다.
파리에서 블레드까지 어디서나
그 광경을 볼 수 있고
해가 질 때 하늘이 붉게 물드는 것은
구름들의 댄스파티 때문이라는 
'구름 댄스'의 시는 시인이 바라봤을 
노을 진 붉은 하늘이 떠오릅니다.
여러 가지 채도의 붉은색들이 모여 
춤을 추고 있는 구름들의 모습은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해가 질 때의 붉게 물든 하늘에 
구름들의 댄스파티에
바라보는 우리들의 눈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 같아요.

밤이 되면 구름들 모두는
검은 침대에서 잠이 들었어요.
달을 재우느라 하늘과 땅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름도 있어요.
내가 만난 구름이 어떤 구름인지,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뭘 먹는지, 본 대로 느낀 대로 내 구름을 쓰고, 
그리고, 붙여 보는 코너도 있어요.

옮긴이의 말처럼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내가 구름을 따라 떠다니는 기분이 들었어요.
구름을 주제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낸
라트비아의 작가들의 마음을 읽고
들여다볼 수 있는 포근하고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
구름을 친구로 삼은 구름 예찬 그림책
<구름책>은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을
구름처럼 움직여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시집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읽는 어스본 클래식 : 그림 형제 동화집 한 권으로 읽는 어스본 클래식
그림 형제 원작, 라파엘라 리지 그림, 루스 브로클허스트 외 글 / 어스본코리아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USBORNE
한 권으로 읽는 어스본 클래식
그림 형제 동화집

 그림 형제, 루스 브로클허스트, 길리언 도허티
그림 라파엘라 리지


 

 

판사 어스본코리아에서 출간한 한 권으로 읽는 어스본 클래식 <그림 형제 동화집>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영원한 고전 동화인 그림 형제가 엮은 독일 옛이야기 15편이 실려있는 책입니다. 형 야코프와 동생 빌헬름은 연년생으로 스무 살 때 옛이야기를 모으기 시작했고, 1812년에 첫 민담집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를 출간했어요. 그 이후에도 개정판, 축약본 등을 펴내고, 1857년에 최종판을 출간했는데, 이 책에는 200편의 이야기와 10편의 어린이 설화가 실렸다고 합니다.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부터 <라푼첼>,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까지 지금까지 사랑받고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그림 형제의 동화들을 그림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책입니다.

 

'하얀 눈과 빨간 장미'부터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까지 총 열다섯 편의 독일의 옛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 '그림 형제'편에서는 그림 형제의 일생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들은 프랑스의 점령을 받은 1800년 대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이야기들을 편지, 도서관의 책, 중세 필사본 등에서 발굴하기도 하고, 이야기꾼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 등 독일의 토착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요. 형제는 이야기꾼들에게 들은 내용을 '미화하거나 살을 붙이지 않고 정확하고 진실되게' 기록했고, 옛날이야기를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듣고 기록하며 전해내려오는 민담을 모은 그림 형제는 20대 후반에 첫 민담집을 출간한답니다. 그들은 소중하게 내려오는 이야기들의 문화, 문학적 부분을 아끼고 보존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림 형제는 그렇게 민담을 모아 민담 모음집을 내놓았고, 형제는 어른이 되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고 함께 지내며 평생을 함께 살고 함께 일했답니다. 그림 형제가 써낸 동화 모음집은 그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읽히는 유명한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워낙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작품들이 그림 형제가 원작자였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많아 놀랐습니다. '라푼젤' 이야기는 원작을 토대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까지 우리와 친숙하게 만날 수 있으니 소중한 옛이야기들이 얼마나 반가운 지 모르겠어요. 그림 형제가 전한 이야기들은 계속 전해지고 사랑받겠지요?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옛이야기가 전해주는 잔잔한 여운과 감동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림의 색감이 선명하고, 은은한 색상으로 구성되어 그림만으로도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특히 옛이야기이다 보니, 요정이나 난쟁이, 동물, 마녀 등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전래동화에 도깨비, 동물 등이 많이 나왔듯이 독일에도 200년여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 속에도 등장하는 많은 친구들이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현대사회에서 당연히 있을 수 없는 등장 요소들이 가득하지만 의심이나 문제를 상지 않고,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 같아요. 친숙하게 아는 이야기도 있지만 처음 만나는 동화도 많았어요. 특히 이야기의 말미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이어서 아이들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내용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기보다 호기심과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어요.

 

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동심의 세계 속으로 초대하는 여러 편의 이야기들은 어린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가 아닌 독일이 배경이다 보니 그 시대적 배경 또한 들여다보게 되어 좋습니다. 아름다운 공주와 왕자 이야기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내용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림 형제가 전하는 옛이야기를 한 편 한 편 만나보며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그 시절의 단편적인 모습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유익한 교훈뿐만 아니라 서정적인 시대의 아름다움 또한 느끼게 됩니다. 감수성과 상상력의 세계로 초대하는 고전 동화의 매력 속으로 빠져 볼 수 있는 <한 권으로 읽는 어스본 클래식, 그림 형제 동화집>은 소장 가치가 높고,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니시다 데루오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 글담에서 출간한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철부지 남편의 생활 에세이로 니시다 데루오가 글을 썼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암으로 잃은 후 일흔의 나이에 슬픔을 치유할 새도 없이 혼자 살아가게 되었고, 아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라는 말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1장,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가 되었습니다>으로 시작하여 <5장, 노년의 남자가 혼자 살기 위해 알아야 할 일곱 가지 법칙>까지 담아냈습니다.
암으로 떠난 아내... 밀려드는 외로움, 서툰 집안일,
그래도 남자는 굴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애씁니다.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요"라는 아내의 유언을 가슴에 품고 말입니다.

그대 돌아오지도 못할
어느 곳으로
꽃을 보러 갔는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각 장마다 일곱에서 열 가지의 단편 에세이로 구성됩니다. 각 장의 소제목들을 살펴보니 저자가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가 되어 느끼고 알게 된 크고 작은 일들을 사건과 경험을 통해 편지체로 솔직하게 담아냈습니다. 저자는 평생을 대학 의학부에서 보낸 안과의이자 안과 연구자입니다. 60대에 아내를 잃는다는 걸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그가 아내를 떠나보내고 약 3년의 세월이 지난 시점에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 미래를 바라보며 아내와의 추억을 토대로 편안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 한 편, 한 편을 읽어 내려갈 때마다 공감과 위로, 슬픔과 기쁨,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며 제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낍니다.
아내와 함께 생활한 16년 반 동안 그에게 있어 인생의 수확기라고 말하는 저자는 각 장마다 기억에 남는 에세이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1장 /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가 되었습니다

1장에서는 '아내가 떠난 후에야 알게 된 것들' 시작으로 하여 '죽을 때는 추억이 담긴 사진 몇 장이면 충분하다'까지 총 열 개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중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가정의 온기' 소개해봅니다.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가정의 온기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따스함은
온풍기로는 결코 느낄 수 없습니다.

아내가 살아 있을 때 저자가 집에 올 때까지 현관과 마당의 전등은 환하게 켜져 있었고, 집 안은 겨울에는 따뜻했고 여름에는 적당히 시원했고,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지요. 아내가 떠나고 두 번째 겨울을 맞이했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쓸쓸함은 느낍니다. 온도나 습도라는 지표만이 아니라 나의 귀가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따뜻함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걸 새삼 실감하며, 가족이 살고 있는 집, 누군가가 나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는 가정이라는 의미는 꼭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듯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말로 형용할 수없이 마음에 스며드는 듯한 따뜻함은 온풍기로 느낄 수 없으며, 혼자 생활하고 있다는 현실을 마음으로 확실하게 받아들여 이 고통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 이외에 외로움을 해소할 방법은 없다는 걸 최근에 느꼈다고 해요. 사람이 주는 따스함은 곁에 있을 때 꼭 알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장 / 남자, 혼자 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다

2장에서는 '누구에게나 '당신이 필요해요'라는 사인이 필요하다'를 시작으로 하여 '아무리 애를 써 봐도 다림질은 어려워'까지 총 열 가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목처럼 혼자 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저자의 생활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이 중 ''남자의 혼밥'에 도전하는 그날까지' 를 소개해봅니다.

'남자의 혼밥'에 도전하는 그날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기대할 때
요리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일주일에 두세 번 장을 보고, 물가를 비교하고 금액의 무게를 체감하기도 하며 집안일과 가계관리에 훤해진 듯한 기분이 든 저자는 조리라는 행위는 누군가를 머릿속에 그리며 그 사람이 "맛있다"하고 기뻐해 줄 모습을 기대할 때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리해서 바로 테이블에서 혼자 먹는다면 영양의 균형만 생각해두면 뭐든 상관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이제는 하나하나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볼까, '남자의 혼밥'이라고 자랑할 만한 것을 만들 수 있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생활 전선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해내며 도전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저자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장 / 살기 위해 먹어야만 하는 현실이 슬프지만

3장에서는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를 시작으로 하여 '설거지를 바로바로 해야 하는 이유'까지 총 아홉 개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고,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요리의 즐거움'을 만나봤습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남성이다 보니 의식주 중 식 부분에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보듬어 준 아내의 빈자리는 더더욱 컸을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요리의 즐거움

인생에서 의미 없는 일은 없습니다.
나이를 먹고 세상 보는 눈이 변하면
다 내게 필요한 일이었구나 알게 되지요.

비록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도 직접 조리해서 식사하다 보니 차츰 요리하는 즐거움이 생겼다는 저자는 이제는 조미료를 넣는 순서, 조리시간, 조리기술 등을 익히며 어느 순간부터는 기준이 없어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버릴 게 하나도 없고,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뭘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도, 나이를 먹고 세상 보는 눈이 변하고 입장이 바뀌면 그게 다 도움이 되는구나 하고 무의식중에 생각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는 이제 요리의 즐거움을 깨닫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조금씩 레퍼토리를 늘려 하나라도 더 다룰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4장 / 당신에게 늘 자랑스러운 남편이 될게요

4장은 '떠나는 새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를 시작으로 하여 '기쁨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는 삶'까지 총 여덟 개의 에세이로 구성됩니다. 아내를 떠나보낸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내를 떠나보내지 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진 아내의 모든 것을 그리워하는 남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당신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 될게요'를 만나봤습니다.

당신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 될게요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한 사람만이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마지막 장면에 백작의 대사라고 해요. 아내와의 생활이 풍요로웠던 만큼 아내가 없다는 상실감은 매우 크지만, 이 시련은 결국 저세상에서 재회했을 때 아내에게 칭찬받는 순간의 큰 행복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내는 혼자 남을 저자를 걱정하며 그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컴퓨터에 남깁니다.
'마지막 나날을 이렇게 마음 통하며 보낸 우리잖아요.
걱정 말아요, 나는 계속 당신 곁에 있을 테니.'
그는 아내가 편지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가 마음의 큰 버팀목이 되었고, 마음이 무너지려 할 때면 몇 번이고 꺼내어  반복해서 편지를 읽습니다. 그는 아내와 다시 만나면 환한 얼굴로 어떻게 남은 시간을 혼자 잘 보내왔는지 자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그의 생활의 모든 기준이라고 말합니다.

5장 / 노년의 남자가 혼자 살기 위해 알아야 할 일곱 가지 법칙

아내를 먼저 보낸 일흔 넘은 남자가 남겨진 인생을 혼자서 즐겁게 살아가려면 몇 가지 비결과 방법이 필요하며, 몸과 마음 그리고 감정의 균형을 얼마나 잘 잡느냐가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노화를 적으로 돌리지 않고 벗으로 삼아
자신의 인생이 가치 있도록
노력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v 노년의 남자가 혼자 살아가기 위해 기억해야 할 일곱가지 법칙

법칙1 잃어버린 것을 세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하라
법칙2 내가 만난 사람들이 곧 나의 인생임을 기억하라
법칙3 죽을 때까지 계속 배우면서 재미있게 살아라
법칙4 은퇴 후 시작되는 인생의 황금기를 누려라
법칙5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면 설렘을 포기하지 마라
법칙6 언젠가는 닥칠지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
법칙7 남은 인생은 덤이라 여기고 마음껏 즐겨라

저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안타깝게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또 남겨진 자녀들이 어머니가 떠난 이후 혼자 남은 아버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도하고, 또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에야 그 사람의 빈자리를 느끼며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간호하는 저는 죽음을 앞둔 환자분들이 오히려 더 의연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낍니다. 특히 곁에서 환자분을 돌보는 보호자분들의 심경은 헤아릴 수없이 복잡하고 힘들 텐데도 힘든 내색 없이 정성을 다해 간호하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줍니다. 누구나 한 번은 죽음의 문을 향하지만, 언제 어떻게 향하게 될지는 신만이 아시므로 곁에 있는 소중한 존재를 늘 인지하고 사랑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 떠드는 아이들 2 노란 잠수함 4
송미경 지음, 조미자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떠드는 아이들2,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스콜라 저학년문고 시리즈의 네 번째 도서인 떠드는 아이들 2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는 나와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이상하고 엉뚱하고 멋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이미 에너지 300%의 유리가 어쩌다 부회장이 되면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소동 이야기의 떠드는 아이들 1 <어쩌다 부회장>을 만나본 터라 다시 만나게 된 유리가 반갑기 그지없다.
2학년이 된 생기발랄한 유리의 통통 튀는 매력을 총 5가지 소 이야기를 통해 펼쳐내며 주요 등장인물은 유리를 포함해서 시하, 우성, 영혜, 현빈으로 각기 다른 개성과 특성을 지니고 있는 우리의 친구들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개성만점, 유리가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섯 가지의 소 이야기로 구성되며 '내 사촌은 귀신?'을 시작으로 하여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까지 유리의 눈으로 바라보고 느낀 바를 여러 인물과 사건들을 바탕으로 풀어나간다. 그림을 담당한 조미자 작가는 밝은 색감과 재미있는 선으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내며, 처음에는 프랑스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화법이 밝고 특별하고 유쾌하다.

내 사촌은 귀신?

리의 이종사촌, 시하는 이모의 늦둥이 딸로 유리와 동갑내기이다. 건강하고 활기가 넘치며, 쉬지 않고 떠드는 유리에 비해 말이 별로 없고, 인형같이 예쁜 시하는 늘 조용히 유리 곁에서 얌전히 지내는 친구이다. 유리와 시하는 외모, 성격도 다르고 사촌이지만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아홉 살 소녀로, 서로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닌 그대로 인정하는 과정을 유리 입장에서 솔직 담백하게 펼쳐낸다. 때로는 시하가 귀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유리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늘 시하와 함께 해야 하는 것이 피곤하기도 하다.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유리와 시하가 함께 지내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인정해주고 바라보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유리와 동갑인 딸아이 또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다른 부분과 서운한 부분에 대해 엄마인 나와 이야기 나누곤 한다. 처음에는 서운함에 속상해하던 딸아이가 이제는 그런 부분도 이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몸도 마음도 성장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유리도, 시하도, 수빈이도 함께 자라고 있다.

우성이가 전학 가 버렸으면 좋겠어!

등학교 입학식 때 만나게 된 친구, 정우성은 유리와 2학년도 함께 하게 되는 소년이다. 반에서 키가 제일 큰 우성이는 조그마한 여보 인형과 당신 인형을 들고 쉬는 시간마다 유리를 찾아다닌다. 사촌 시하에다가 우성이까지, 유리 곁에는 유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 시기의 예쁜 모습들이라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다. 딸아이 또한 같은 반 남자친구를 짝사랑하고 있는데, 매너 있게 딸아이를 리드하는 모습에 알콩달콩 내 마음까지 설레기도 한다.
고운 말을 써 달라는 우성이와, 매일매일 우성이와 하는 여보 당신 놀이가 지긋지긋해진 유리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유리의 변화되는 감정을 세심하고 솔직하게 다루어서 유리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이 된다.

영어 수업은 피곤해!

표하는 걸 좋아하는 유리는 원어민 선생님과 곧잘 영어로 대화한다. 유리는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고, 자신이 선생님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다른 나라의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멋지게 느낀다. 이름을 물어보는 선생님에게 '땡큐!"라고 대답하는 유리는 시하와 우성이가 놀리는 바람에 화가 난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 않은 유리는 아랑곳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속이 상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씩씩한 유리는 "하와유?"라고 묻는 선생님에게 "땡큐!"라고 답하며 진심으로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기에 그 답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외국어를 못하는 아이에게 친절한 외국어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하는 유리가 열심히 외국어 공부를 할까 궁금해진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꿈까지 갖게 된 유리는 분명 멋진 소녀이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동네로 이사 가는 우성이를 아주 먼 곳으로 이사 간다고 생각한 유리의 이야기이다. 우성이가 전학 가기를 바랐지만, 막상 이사를 간다니 서운한 마음이 가득하다. 자신의 남자 친구인 우성이를 사촌인 시하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시하가 새로 전학 온 요한이에게 한눈에 반해 새로 산 인형에게 요한이라는 이름을 붙일 때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시하의 눈을 피해 우성이네 집에서 여보 당신 놀이를 한다.
유리는 자신이 아주 멋진 아이임이 분명하고, 오늘도 계속 힘차게 자라고 있다. 혼자 있어도 이상한 친구들과 함께 있어도 온통 재미있게 놀 궁리로 가득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친구들이 있나요?

리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자신이 어떤 순간에 웃고 싶은지, 어떤 순간에 울고 싶은지를 배운다. 이상하고 엉뚱하고 좋은 친구들 덕분에 자신이 누구인지 더 자세히 알게 되는데, 자신과 다른 것을 생각하고 나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자기답게 웃고, 자기답게 뛰고, 자기답게 침묵하고, 자기답게 투덜거리는 이상하고 멋진 아이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유쾌 발랄한 도서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나답게 살수 있도록 지켜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도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 꿈꾸다
이사벨라 파글리아 지음,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 그림, 유지연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년, 꿈꾸다

한울림어린이에서 출간한 <소년, 꿈꾸다>는
이탈리아의 어린이 작가,
이사벨라 파글리아가 글을 쓰고,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가 그림을 그렸다.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탈출하는 아이들에게,
하늘과 땅과 바다 사이에 매달린,
아이들의 꿈을 위해 쓰인 이 책은
분홍색 신발 한 짝을 들고 바다 위를 걷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소년은 하얀 석회를 바른 집에 살며
날마다 소년은 담벼락에 커다란 돛단배를 그린다.
바닷바람에 팽팽하게 부푼 돛을 안고
바다를 가르는 배를 말이다.
누구를 만나고 싶기에
배를 그리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소년의 이름은 유세프이다.
소년은 자신이 그린 그림의 배가
마리암이 있는 곳을 찾아주기를 바란다.

소녀의 이름은 마리암이다.
소년과 소녀는 둘도 없는 친구로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두 아이는 오렌지 나무에 올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냄새를 맡는 걸 좋아한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바다를 상상한다.
이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마을이 침묵에 잠기고 이웃들이 하나 둘
돌아오지 않는 여행을 떠난다.
딸아이는 이것이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한다.
전쟁으로 마을 사람들이 떠나는 것 같다고 설명해줬다.
전쟁은 두 아이도 갈라놓는다.
소녀는 배에 올라 엄마 품에 안겨 손을 흔들고,
소년은 소녀가 떨어뜨리고 간 샌들 한 짝을 들고서
한참을 먼 바다를 바라본다.

소년은 울상 짓고 있다.
남아있던 소년의 하얀 집도,
담벼락에 그려진 돛단배도,
배를 그릴 만한 벽도 모두 사라졌다.
배는 소년의 꿈이 실려 있기에
소년을 소녀에게 데려다줄 거라고 믿었지만,
폭탄이 떨어져 꿈도 희망도 산산조각 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소년은 달에게 소원을 빈다.
소녀를 찾아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라고 말이다.
소년의 손에는 소녀의 샌들이 들려있다.
소녀를 그리워하는 소년의 마음이 느껴졌다.
커다랗고 커다란 달이
소원을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바다에서
소년은 망설이지 않고 별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로 뛰어든다.
마리암을 그리워한 유세프는
서로를 꼭 껴안고, 다시 함께 있는다.
영원히.

표현과 어휘가 저학년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소녀를 그리워하는 소년의 애잔함이 느껴지고,
실제 사진과 같은 그림으로
생생함과 생동감을 더했다.
마지막 장의 소년과 소녀의 만남 장면에서는
슬픔보다는 서로 만남으로서
이제는 외롭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라는 큰 사건으로 인해
아이들이 겪는 슬픔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그 외로움과 그리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꿈같은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