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격으로 승부하지 마라 - 싸게 팔지 않고 고객을 꽉 잡는 장사의 기술
다케우치 겐레이 지음, 김정환 옮김, 김중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365일 세일

       가을이다. 정녕 가을이다. 이번 여름을 돌이켜보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폭염일 테지만 아직 ‘정상적인 소비자’ 범주에 포함되는 사람이라면 한 가지 사실을 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백화점 여름 세일 기간이 유난히 길었다는 것을. 보통 여름 정기 세일은 17일이다. 그러나 롯데, 신세계, 현대 등의 유명 백화점 3사는 올해, 그 기간을 한 달로 늘려 유례없는 장기 세일을 하였다. 백화점뿐만 아니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아버리자, 소비시장은 세일로 응답하였다. 무기한 세일에 돌입한 매장도 많아졌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90%까지의 떨이 세일, 더 이상 세일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이다. 365일 세일, ‘반값’이라는 슬로건이 넘치는 세상, 초특가 경쟁의 연속, 그렇다면 이 사회의 소비자들은 축복 받은 것일까? 결코 그렇지가 않다. 왜냐면 ‘365일 세일’은 365일 경제 불황을 의미하기에. 세일을 하지 않으면 자본의 순환이 중단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무한 세일 마케팅에 딴죽을 거는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절대! 가격으로 승부하지 마라>이다. 저자 다케우치 겐레이는 경영 컨설턴트이자 유한회사 이로하의 대표이사로, 이 책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전수한다. 특히나 이 책은 이 불황의 경제 속에서 작은 가게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 담겨 있다.

       그는 싸게 파는 것이 악순환을 초래할 뿐이라고 단언한다.

 

 

“싸게 팔면 손님이 모여든다. 그러나 이익이 줄어들고 서비스와 품질이 낮아진다.”

 

       저자는 할인 판매가 경쟁자와의 가격 경쟁을 부르고 결국 자본력이 강한 대기업이 생존하는 구조를 야기한다고 분석하며 사실은 ‘할인 판매 경쟁’이 당신들에게 함정일 수 있다고 폭로한다. 따라서 ‘상품을 싸게 파는’ 드라마에 해피엔딩은 절대로 없다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장사’의 핵심은 무엇일까? 당연히 ‘상품을 비싸게 파는’것이다. 그는 이렇게 정리한다.

 

 

“장사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상품을 비싸게 파는’ 것이 정답이며 ‘상품을 싸게 파는’ 행위는 틀린 답이다.”

 

       이 책은 날로 심화되는 무한 경쟁의 체계에서 소상인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러나 최근의 우리 사회 현실은 ‘성공’보다는 ‘생계’가 화두가 되는 환경이다. 모두가 생존할 수 없다. 패자부활전은 없다. 경쟁을 갈수록 피튀긴다. 그래서 예전처럼 쉽게 ‘창업’이라는 말을 꺼낼 수 없게 되었다. ‘창업’이라는 낱말 뒤에는 ‘성공’보다는 ‘실패’의 그림자가 더욱 짙게 되었기에.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일수록 ‘전략’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의 법칙이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자의 지갑을 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으로 녹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 책이 돌발변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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