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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 소중한 삶과 마주하는 60가지 행복연습
스즈키 유카리 지음, 서수지 옮김 / 아이콘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서른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스즈키 유카리, 아이콘북스
온스타일과 같은 케이블 방송을 보면 같은 나이, 같은 시간을 살아도 보통 여자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잇 걸'들이 나온다. 그녀들은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선망할 라이프스타일을 전시한다. 도대체 잇 걸들을 어떤 자세로 세상을 살아 왔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돋보이는 것일까?
그녀들의 삶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서른부터 반짝반짝 빛나는>이고 '소중한 삶과 마주하는 60가지 행복연습'이라는 소제목이 달려 있다. 연분홍색의 예쁜 표지, 본문에 곁들여진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꾸며진 이 책은 카페에서 홀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보기에 적당한 책으로 보인다.
저자 유카리는 전적으로 여자만을 독자로 삼고자 한다. 그리고 여자에 대해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여자를? 앞서 말했듯이 '잇 걸'에 대해 말한다. 정확히 말해서 젊은 여자들이 '잇 걸'로 성장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즉 예상 독자들은 잇 걸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요약하자면 세상살이에 뛰어들 '여자' 후배들을 위한 '여자' 선배의 조언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이러한 의도성을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설명한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여자들이 우아하고 아름답게 빛나기를 바라며, 아름다움의 DNA를 배양하기 위한 지침들을 이 책 속에 정리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일본 사회도 우리와 맞먹는 외모지상주의 사회일 것이니, 외모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구심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저자는 자신이 말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아름다운 사람이란 아름다움을 느끼고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사람이다. 마음이 아름다우면 겉모습도 자연히 아름답게 변하는 법이다."
흔한 이야기를 풀어 쓴 느낌이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야기이긴 하다. 저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요즘 여자'의 '본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조언하는데 나머지 지면을 할애한다. 그녀는 어떠한 여성상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위의 인용문만 봐서는 쉽게 짐작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목차를 살피면 그 정체가 드러난다. 잠시 선별한 목차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할 수 없다'는 한계와 벽은 모두 자신이 만든다', '욕심 있는 여자가 억대 연봉을 받는 법이다.', ''잉여인간'으로 살지 말고 '엄친딸'로 등극하라', '뼛속부터 상위 1% 여자로 거듭나라',
모두 목차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만,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노골적인 솔직함을 보여준다. 여성이 권리를 주장하는 것에 두려움을 지닌 가부장적인 남성들이 보면 개탄할, 그러한 목차이기도 하지만 오늘의 분위기는 확실히 바뀌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목차이기도 하다.
다만 자기계발서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한국의 추세가 반영된 책은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는 지금 자기계발에 쏟은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이제 자기계발서를 찾기보다는 자신을 위로해줄 멘토나 힐링서적을 찾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이 오늘의 지배적인 분위기에 딱 알맞은 책은 아닌 것 같다. 오늘은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보다는 '우리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주는 세상은 가능한가?'에 관심을 갖는 날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