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로 스타 작가 - 웹툰·웹소설·영화·드라마, 모든 장르에 먹히는 로맨스 스토리텔링
리 마이클스 지음, 김보은 옮김 / 다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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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로스타작가 #리마이클스 #다른출판사 #로맨스 #문화충전200 #서평단 #서평이벤트



<로맨스로 스타 작가>는 <장르 글쓰기 02 : 로맨스>의 개정판입니다. 개정전의 책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개정판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리 마이클스는 미국 할리퀸 로맨스 소설 작가로 유명합니다. 유명한 작가가 꿰뚫어본 로맨스 스토리텔링의 기본을 알고 싶다면 같이 이 책을 살펴보도록 해요.



차례





인상깊은 내용

1장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

1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로맨스 소설 필수 요소 4가지>입니다.
1. 사랑에 빠지는 남녀 주인공
2. 남녀 주인공 사이의 갈등
3. 평생 단 하나뿐인 사랑
4. 마지막은 해피엔드

이 4가지 요소만 알아도 로맨스 소설의 핵심에 파고든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만 안다고 소설이 술술 써지지는 않습니다. 아는 것과 그것을 이해하는 건 차이가 크니까요.


2장 작품을 쓰기 위한 기본

2장에서는 필수 요소 4가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도 ‘소설’이기에 <문학의 이해>같은 이론서부터 봐야하나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장르에 맞게 ‘로맨스 소설’에 초점을 맞추어 필요한 부분만 뽑아내어 설명해주니 쪽집게 과외하는 기분이 듭니다.
주인공들은 사랑받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독자가 결말까지 만족스럽게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갈등은 갈등이 아닌 오해와 구분이 되어야 글쓰기할 때 실패하지 않고요.


3장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기술

3장은 제목만 봐도 기대되는 장입니다. 로맨스 스토리텔링에 대한 작법서이므로 작가 지망생인 독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장입니다.
일반적인 문학에 나온 기법들을 로맨스 소설에 맞게 최적화하여 설명을 해줍니다. 풍부한 예시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인용해서 설명하기에 이해하기 쉽습니다.


“독자가 장면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사실에만 집중하고 중요하지 않은 사항은 생략한다. (158쪽)

독자의 처지에서 이야기, 등장인물, 상황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을지 생각해보자. (159쪽)”


결국 ‘독자’를 철저히 고려하며 글을 써야한다는 걸 계속 인식하게 합니다.


“러브신과 정사신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러브신을 빼더라도 이야기에 문제가 없다면 그 장면은 애초에 필요하지 않았던 셈이다. (222쪽)”


지금의 추세와 맞지 않은 관점일 수는 있어요. 요즈음은 고수위 로맨스 웹소설이 넘쳐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작가라면 앞으로 글을 쓰더라도 이러한 부분은 한 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성별에 따른 대화 특징> (287쪽)을 보면,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가 대부분 여성인 점을 감안할 때, 남성의 대화 특징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남성 작가라면 여성의 대화 특징을 파악해야 하지요. 그래야 궁극적으로 독자가 주인공들의 대화를 읽으면서 어색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공감하게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로맨스 소설이 실패하는 5가지 이유>(364쪽)는 작가 지망생이라면 꼭 염두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1. 부적절한 갈등
2. 비현실적인 인물
3. 강제하는 요소 부족
4. 로맨스에서 벗어난 초점
5. 부족한 글솜씨

특히나 부족한 글솜씨는 독자를 떨어지게 만드는 큰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독자에게 재미가 있으려면 이 모든 것들을 염두하길 바랍니다.



개정전과 개정판과의 차이

<장르 글쓰기 02 : 로맨스>와 개정판 <로맨스로 스타 작가>를 간단히 비교해 본다면, 우선 목차의 제목들은 완전 수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거의 동일합니다. 장의 도입부 몇 군데가 삭제되었고, 어떤 건 부록으로 넘어갔습니다. 어떤 부분은 위치가 바뀌기도 했고요. 그래서 전체 쪽수의 차이가 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종이질이 좋아졌어요. 편집이 달라져서 개정전보다 좀더 보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개정판에서 일부 편집이 잘못되어 소설 인용 이후 본문으로 넘어갈 때 줄바꿈이 안되어 있거나, 본문이 인용구 글자체 그대로 인 겨우가 몇 군데 있어요. 2쇄 찍을 때는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펴서 수정되어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분홍색으로 나타낸 부분은 색이 연해서 눈의 피로도를 살짝 가져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

무엇보다 각 꼭지별로 실전연습이 있다는 점이에요. 본문만 읽으면 그 당시에는 이해된다 생각할 지 몰라도 실제로 글을 쓰려면 다시 부딪힐 것입니다. 이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실전연습을 두어 기존에 나온 작품 분석을 하거나, 자신이 쓸 글을 통해 미리 연습하며 글을 다듬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 책은 로맨스 소설 스토리텔링 쓰기의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작법서입니다. 실제의 작품을 들어 예시가 풍부하여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로맨스 웹소설과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최신 작법서들 역시 참고 서적으로 이러한 책들이 반영되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기본기가 다져있지 않으면 글을 쓰다가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에 서 있는 모래성처럼 무너지게 되어 있어요.
기본을 알게 해주는 책, 로맨스 소설에 특화된 장르 글쓰기 책입니다. 작가 지망생이거나 로맨스 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추천합니다.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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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하실래요 - 출간을 망설이는 예비 작가를 위한 책쓰기 에세이
복일경 지음 / 밥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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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하실래요 #복일경 #밥북 #브런치 #책쓰기 #에세이 #글쓰기



예비 작가들을 위한 전문적인 공간으로 ‘카카오 브런치’ 플랫폼이 대세입니다. 작가 신청을 통해 승인만 되면 ‘작가’라는 명칭으로 글쓰기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지요.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이 ‘브런치’의 세계가 궁금해집니다. 입성이 가능하려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시나요? 함께 살펴봐요.



작가 #복일경





차례



차례를 보면 <작가의 서랍>이라고 나와 있어요. ‘브런치’ 공간에서 임시저장글을 두는 곳인데, 브런치도 연상시키면서 실질적인 조언이나 설명이 담긴 부분이라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인상깊은 내용

1부 - 글쓰기

1부에서 가장 인상깊은 내용은 <글쓰기는 ‘치킨’이다>였어요. 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물음에 여러가지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이 담긴 여러 권의 책도 보았고요. 이 꼭지에는 글쓰기를 돈벌이와 연관지어 이야기하는 솔직함이 담겼습니다. 치킨 한마리값이라도 벌고 싶다는 욕망도 글을 쓰게 하는 동기가 됩니다. 물론 작가님이 돈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에요. ‘자기만족 + 치킨 한마리값’. 작가의 서랍에 담긴 공모전과 대회 관련 사항들을 보면서 직접 검색도 해봤습니다. 글쓰기 그 자체로도 즐거움이 있지만 막연함이 느껴질 땐 이런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도 의욕을 높여주겠다 싶어요. 이 꼭지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선배 언니의 느낌이 묻어나는 글이었습니다.


2부 - 책쓰기

2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꼭지는 <명란 파스타 한 접시와 책 한 권>이에요. ‘15,000원짜리 명란 파스타보다 내 책 한 권이 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값어치가 있을까?’ 작가님의 생각을 따라가며 같이 숙연해집니다. 책 한 권의 무게가 많이 크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면서 좋아서 웃는 사람들, 그 즐거움을 대신할 만한 가치가 책 한 권에 담겨야 사람들은 나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될 거에요. 이 사실을 되새겨야겠다 싶었습니다.


3부 - 작가 되기

이제는 책 한권을 내면 출판사뿐만 아니라 작가들도 자신의 책 홍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게 알려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걸 3부 ‘작가 되기’편을 보면서 느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구나 생각하니 아직 책을 낸 적도 없지만, 홍보의 두려움도 커집니다. 예비 작가 입장에서는 책을 내기만 해도 소원이 없겠다 싶지만, 출간 뒤에도 뒤따라오는 것들이 상당합니다. 작가님도 인용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새삼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 책은 작가님이 브런치에 출간 일기로 연재하던 글들을 모아 출판한 책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경험담이긴 하지만 작가를 꿈꾸고 브런치 세계가 궁금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책이기도 해요. 책쓰기 관련 도서는 시중에 넘쳐나지만, 작가님의 말처럼 초보 작가를 위한 책이 없어서 내가 써보자 했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작가 본인은 온몸으로 부딪혀겪어낸 비싸고 소중한 경험들을 쉽게 퍼주는 마음에 감사할 뿐이지요.
브런치 글이라 읽기도 쉽고, 글쓰고 책쓰고 작가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이 한눈에 볼 수 있게 나와 있어서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접근하기도 좋습니다.
글쓰기가 궁금하세요? 책은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시나요? 브런치 작가되기를 꿈꾸시나요? 그렇다면 <브런치 하실래요>가 당신의 고민을 덜어줄 거에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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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행복
김미원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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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행복 #김미원



수필집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삶의 관한 생각을 풀어놓는 책이라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힐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들은 분들의 경험 속에 녹아내린 지혜는 그저 쓰윽 읽히지는 않아요. 때로는 공감되지만 때로는 아리송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깊이가 다른 경험치에서 오는 차이일 수도 있고 세상의 지혜를 터득하기엔 아직 어릴 수도 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작가님의 삶의 지혜를 다 이해하기는 어려워도 삶을 먼저 살아온 연장자의 혜안을 느끼고 싶어서 이 책을 시작해 봅니다.



작가 #김미원

2005년 수필가로 등단해 수필집 <즐거운 고통>, <달콤한 슬픔>을 냈다. <즐거운 고통>으로 남촌문학상과 조경희수필문학상 신인상을 받았고, <달콤한 슬픔>이 세종우수도서에 선정되었으며 서정주문학상을 받았다.


차례


 



인상깊은 내용

<운다고 사랑이>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아버지 인생론 중에 ‘제비뽑기론’이 있다. 우리는 살면서 제비를 뽑으며 살아가는데, 어떤 때는 좋은 제비를 뽑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재수 없는 제비를 뽑기도 한다. 핵심은 이 제비가 확률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내가 좋은 제비를 뽑으면 다른 사람이 나쁜 제비를 뽑을 확률이 높아지고, 내가 나쁜 것을 뽑으면 다른 사람에게 그만큼 좋은 기회가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제비를 뽑은 형제가 나쁜 제비를 뽑은 형제를 빚진 마음으로 도우며 우애 있게 살라고 하셨단다. 이 관계는 형제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리라." (14~15쪽)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돈 있는 사람들은 계속 돈을 벌어들이고, 돈 없는 사람들은 교육 수준부터 부족하여 평생을 힘들게 허덕이며 살기도 하니까요. 늘 남보다 뒤쳐지고 인생이 쉽게 풀리는 일 없다고 한탄하는 시간이 많았었습니다. 어쩌다 찾아오는 행운은 ‘겨우 이 정도야?’라고 치부했었고요.
하지만 이 제비뽑기론의 확률을 읽으며 나의 행운은 또 다른 이들이 불운으로 가게끔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겸손해져야 하겠구나 싶어요. 나만 못난 것도 아니고, 영원한 불행도 없지요. 마음에서 확률 놀이에 사로잡혀 세상을 차갑게 바라보면 마음만 더 시려지는 고통만 낳을 뿐입니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바꿔주는 말 한마디를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이제, 아침에 검던 머리 저녁에 희어지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읊었던 이백을 떠올리고, 태아에게서 죽음을 보았던 릴케를 떠올린다. 내가 우울한가.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기억하면서 삶이 더 행복해졌다. 한시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연필로 진중하게 꼭꼭 눌러 쓴 일기장처럼 인생을 살 수 있다. 어느 한 순간도 흘려보내지 않고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 정직하게, 에두르지 않고. 돌아가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고 아름다운 것들은 넘쳐나지 않은가." (30~31쪽)

앤 라모트의 <쓰기의 감각>에서 비슷한 내용을 읽었어요.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나는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하건, 하루를 흥미로운 것과 좋아하는 것, 아이디어, 비전, 추억 들로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것을 소중하게 여길 거라는 점이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현재를 살기를 원할 것이다.’
왜 이렇게 생 앞에 닥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지, 삶이 짧은 순간에 주어지는 게 중요해지는 건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삶과 죽음은 흔한 질문이지만 답을 제대로 고민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앤 라모트 작가나 김미원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죽음을 앞두었다고 생각한다면 생의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하든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여길 것이란 걸. 어떤 생각을 하든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며 날카로운 상처를 내지 않으리라는 것을 말이지요.
삶이 더 행복해지고 한시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졌다는 작가처럼 우리네 삶도 이렇게 간절해지고 소중하며 생기있게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불안한 행복>

“눈물은 사라져가는 숙명을 가진,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다. 약한 것, 흘러가는 것, 지는 것, 부서지기 쉬운 것, 남루하고 쓸쓸한 것에 대한 연민이다. 세상을 본 만큼, 세상을 돌아다닌 만큼, 책을 읽은 만큼, 사람을 만난 만큼, 경험한 만큼, 꼭 그 만큼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93쪽)
...
눈물을 흘리고 나면 눈동자도, 마음도 순해져 살아갈 힘을 얻는다.” (94쪽)


커갈수록 ‘울지 마라’는 말을 더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울어도 누군가가 달래주지만, 자라면서 눈물을 남 앞에서 보이면 나 자신도 당황스럽고, 보고 있는 남도 어쩔 줄 몰라하지요. 마음 속에 담긴 연민이나 슬픔을 눈물로 털어내는 건 되도록 혼자 있을 때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은연중에 남 앞에서 울지말라는 교육을 받았나봐요. 그건 나약해지지 말라는 뜻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강하고 승자가 되어야지, 눈물을 흘리며 연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주입식 교육을 누군가에게서 배웠을까요. 우리네 부모님, 아니면 선생님, 아니면 친구가 경쟁자가 되면서 그렇게 눈물을 마음에 꾹꾹 눌러담게 되었나 봅니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순해진다는 말을 읽고서야 비로소 편한 숨이 내쉬어집니다. 내가 누군가를 동정하거나 연민할 위치에 있는 존재인가? 무엇을 위해 눈물을 흘린 건지 내면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여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눈물의 순기능은 마음 한켠에 와닿습니다.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는 호르몬의 3년밖에 안 되는 유효 기간이 지나서도 부부가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그리고 곁에서 서로의 죽음을 지켜본다는 것은 의지와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에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140쪽)

“같은 곳을 바라보고 힘들 때는 노를 대신 저어주고 서로 의지해가며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네 짝을 밝은 눈으로 찾길 온 맘 다해 기도한다.” (165쪽)


사랑의 유효기간 3년은 많이들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 <중경삼림>에서 금성무가 맡은 캐릭터는 ‘내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겼지요. 불타오르는 열정의 시기가 지나고나면 부부 사이에는 이제 ‘전우애’나 미운 정’이 남아 관계를 지탱해준다고 우스갯소리로 말을 합니다. 무엇보다 결혼을 해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야한다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으려면 상대방에 대한 믿음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건 사랑을 기반으로 하여 튼튼히 다져진 이후에 쌓아지는 것이겠지요. 돈이 없거나 불안하고 절망적인 순간에 마주잡은 손을 놓지 않고 함께 헤쳐나가려고 마음먹을 수 있는 건 뜨거운 사랑은 아닐지라도, 또한 ‘사랑’이 아닌 감정으로는 답이 안나온다고 생각해요. 동정과 연민으로는 평생 함께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에게 사랑이 있기에 확신과 헌신도 뒤따라올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작가님의 에세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보게 합니다. 운에 대한 생각이나 죽음 앞에서 생에 더 충실해져야겠다는 다짐은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삶을 살아가게 해줍니다.
또한 여기에서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다룹니다. 부부간의 사랑도 있지만, 엄마로서 딸과 아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의 부모님의 고백처럼, 다정한 위로처럼 마음을 따스하게 해줍니다.
작가님과 어린 독자들은 경험과 연륜에서 오는 차이가 있다해도 이해하기 어렵다가 아니라 그 생각들을 함께 나누며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수필 한권을 읽으며 마음 한편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불안한 행복>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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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 - 만년 무료 연재도 100일 안에 유료 연재로 이끄는 웹소설 실전 작법서
진문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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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무료 연재도 100일 안에 유료 연재로 이끄는 웹소설 실전 작법서>라는 앞표지의 부제가 호기심을 생기게 합니다. 얼마나 자신이 있길래 이런 부제를 내세울 수 있는 건지 살펴보러 가볼까요?



작가 #진문

클래스101의 최고 인기 웹소설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웹소설 작가 데뷔 3년 만에 억 단위의 수익을 올린 저자 ‘진문’은 이 책에서 웹소설에 특화된 글쓰기의 핵심을 전합니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코드’ 쓰기 등 특급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웹소설 연재를 위한 A to Z를 한 권에 담아냈습니다.




인상깊은 내용

웹소설은 결국 돈을 추구하며 써야 한다는 말로 글쓰는 목적을 분명하게 하는 작가의 말이 인상깊게 들어오며 책장을 넘기게 합니다.

플롯을 몰라도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말에 의아해지지만, 웹소설을 쓰는데 전략의 핵심으로 ‘코드’ 쓰기를 제시해요. 현재 판타지 장르 웹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회귀, 귀한, 빙의, 각성, 스승>의 코드를 통해 실제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방법들을 쉽게 알려줍니다.

특히나 미션 수행이 매회 나와 있어서 웹소설을 쓰려고 하는 작가지망생이라면 차근차근 미션을 수행하면서 웹소설 쓰기의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웹소설 코드에서 <회귀>를 중심으로 실제적인 예시를 들면서 글쓰기 설명을 하는 것이 가장 유용하게 다가왔습니다. 주인공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독자를 끌어들이는 5가지 원칙을 4장에서 알려주는데, 예를 들어서 친절하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어 수강생 입장에서 수업듣는 느낌으로 접근하게 만듭니다.

시놉시스 구성이나 1화를 시작하는 서술법, 다음 화를 부르는 연출법 등을 알려주며 독자를 끌어당기고 연독률을 떨어지지 않고 붙잡아 주는 방법들을 5장과 6장에서 자세히 알려주는데요. 이러한 노하우들을 미션을 통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킨다면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강에 가서 물고기를 낚는 법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잡은 물고기를 요리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기분이에요. 이렇게 다 퍼줘도 되나 싶을 정도이지만, 수많은 작가들이 웹소설의 세계에서 매일 작품을 쓰고 있다는 말은 숙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떠한 노하우를 쥐고 있어도 꾸준한 노력없이는 빛을 발하기 어려운 것이겠지요.

8장에서 보여주는 꿀팁까지 다 읽어내려가면 여기저기 밑줄긋고 도움되는 정보를 따라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게 합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웹소설 쓰는 법은 인터넷을 검색해도 쉽게 나오지만, 이 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코드 쓰기와 5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설명해주고 예시를 풍부하게 들어가며 쉽게 이해시켜 줍니다.

이 노하우를 가지고 웹소설을 쓴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에요. 이 책은 마법의 비법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미션 수행을 통해 감을 잡고, 꾸준히 연습하며 계속 써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체득한다면, 작가보다 훨씬 인기있는 작품의 작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에요.

당신의 앞날을 응원하며, 웹소설 쓰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를 추천합니다.



본 서평은 ‘블랙피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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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알파걸 글라이더 문고 1
김현주 외 지음 / 글라이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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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개봉한 영화 <청연>은 조선 최초의 ‘민간인’ 여성 비행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주인공 박경원이나 당대 유명한 무용가였던 최승희는 친일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개봉 후에도 논란이 있었고요. 지금은 ‘조선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독립운동가였던 권기옥님을 이야기합니다. 역사를 바로 잡을 줄 알아야지요.

이 책 <1920 알파걸> 역시 일제 시대 속에서 민족성을 가지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며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가진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차례

 


 

 

 


인상깊은 장면


책 소개

<1920 알파걸>은 1920~1930년대에 활동하며 각 분야에서 최초의 여성 직업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엽주는 조선 1호 미용인, 이홍경은 조선 최초의 사진사로 ‘부인사진관’을 열었습니다. 왕수복은 레코드 가수, 이월화는 조선의 여배우, 이옥경은 최초의 아나운서, 최은희는 조선일보 여기자로 활약했지요. 우리가 잘 몰랐던 그 시절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과 편견에 맞서고, 상처와 좌절을 극복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서도 민족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들도 인상깊어요.




시대의 차별을 뛰어넘어


오엽주는 일본에서 미용기술을 배울 때 일본인들이 기술을 알려주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조선인이라고 차별을 하였지요.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기술을 전수받게 됩니다.
이홍경은 사진을 잘 찍는 일본인 사진사가 조선인들을 일부러 나쁘게 찍은 것을 보면서 분개합니다. 조선인들을 얕잡아 보고 기만하는 행위에, 조선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옥경은 방송국 개국 후에 아나운서 시험을 볼 때, 일본인들이 견제하였습니다. 조선인이 일본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보자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유창한 발음과 자연스러운 진행에 당당히 조선인으로 최초의 아나운서로 뽑히게 됩니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들에게 갖은 굴욕과 핍박을 받았지만, 그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 영원히 빛나게 되었습니다.



성별의 차별을 넘어서다


왕수복 은 평양 기생학교 출신이라, 예인이 아니라 노리개로 취급하는 현실에 분개했습니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해어화> 주인공의 모델이기도 했는데요.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여성이라는 차별의 벽 앞에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이월화는 여배우로 이 때 당시에는 영화 감독에 의해 주연이 마음대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남자 옆에서 꽃처럼 보일 뿐, 직업정신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은 편견에 둘러쌓여 있었지요.
최은희는 힘들게 기자가 되었지만, 기자는 남자만 한다고 생각하고 여성에게는 담당 구역도 주지 않으며 차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특종을 따냈지요.

이들은 모두 여성이라는 이유로 세상과 남성들에게 차별을 받고 무시를 받았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당당히 자신의 자리에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좌절에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


오엽주는 어려서 일본 선생이 청결하지 못하다고 하여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습니다. 일을 배울 땐느 졸다가 손님의 머리 태우거나 얼굴형에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로 머리 잘라서 손님을 속상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이홍경은 사진 찍을 때 사람들의 표정이 다들 어둡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 졸다가 사진관 불태울 빤 하기도 했어요.

이들은 개인적으로 실수하거나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해냈어요.




민족성과 자긍심을 가진


왕수복은 타고난 목소리를 가졌어요. 그 재능을 가지고 전통적인 가락으로 유행가를 불러 대유행시키며 인기 가수가 되고 레코드도 냈습니다.
최은희는 삼일만세운동을 하다가 붙잡히고, 일본 경찰에게 끊임없이 감시를 받으면서도 기자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조선인들이 당하는 부당한 일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요.

일제 강점기를 살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끝까지 조선인이라는 자부심을 버리지 않은 그들의 멋진 모습에 박수를 칩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온갖 차별과 어려움 속에서도 굳은 의지로 자신의 길을 걸어간 멋진 직업인들이기에 아이들의 삶의 모델로 제시하기 좋습니다. 과거와 민족을 잊은 역사의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지요.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도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으로 <1920 알파걸>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제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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