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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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갔었어 #신경숙 #창비 #리뷰어스클럽 #서평단



‘아버지’라고 하면 무겁고 진중한 느낌이 떠오른다. 딸이나 아이들이 보통 ‘아빠’라는 친근한 말을 쓰는데, ‘아버지’라고 호칭을 부르게 되면 어른이 된 것만 같이 편하게 다가가기 어렵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신경숙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가 아버지를 개별자로 생각하는 일에 인색해서 그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작가의 신작인 <아버지에게 갔었어>에서 ‘아버지’는 어떠한 삶의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궁금하였다.



줄거리


나는 엄마가 병원 입원으로 서울로 가시면서, 몇 년만에 고향인 J시에 홀로 있는 아버지에게 간다. 여동생에게 ‘아버지가 울었다’는 말을 듣고. 며칠 지내면서 계속 눈물을 보이고, 자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아버지의 행동에 놀라면서 기억속의 아버지의 모습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아버지가 살아온 과거를 회상한다.
1933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아버지.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열 네살에 양친을 잃고 어린 누나와 동생과 함께 살며 농사를 짓는 가장이 된다. 6.25 전쟁을 겪어내며 스무살에 중매로 엄마와 혼인한다. 여섯 자식을 키우면서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가 4.19 혁명의 순간에 함께 서있기도 했다. 그리고 잠시 마음에 품었던 여인과 살기 위해 집을 나가기도 하였으나 다시 자신을 찾으러 온 아이와 누이에 의해 집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 뒤 정부 지원 정책으로 소를 늘려 키우다가 미국 수입개방으로 소값이 폭락하면서 서울로 시위하러 올라가기도 했다.
현재 아버지는 오래도록 수면장애를 겪어왔으며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갖고 있고 뇌경색으로 인해 치매가 올 수도 있다는 의사의 이야기도 듣는다. 남은 삶을 정리하며 기억이 날 때 식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나에게 남겨달라는 아버지였다.




‘한 남자’가 아닌 ‘아버지’의 삶

“살아가는 일의 얼마간은 왜곡과 오해로 이루어졌다는 생각. 왜곡되고 오해할 수 있었기에 건너올 수 있는 순간들도 있었을 것이다.” (62쪽)

한국의 현대사를 겪어낸 아버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한다. 개인의 삶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역사와 함께 흘러간다는 걸 보여주었던 영화처럼, 이 작품 속의 아버지의 삶도 담담한 필체로 펼쳐진다. 하지만 그 삶이 독자의 마음 속에 들어오며 누르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딸이 봤던 아버지의 모습, 아들이 봤던 아버지의 모습, 아내가 보던 아이들의 아버지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과거에 겪었던 하나의 사건도 아버지를 기억하는 이들이 서로의 관점에서 마치 퍼즐을 짜맞추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 사건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게 되었을 때 드러나는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가 숱하게 봤던 모습들이기도 하지만 때론 낯선 모습이기도 하다.



노년의 아버지, 나이듦에 대하여

“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고 불행과 대치하며 한생을 살다 간 사람들은 자취를 남기네. 모진 상황들을 견뎌낸, 흔적 말이야...” (322쪽)

“나는 아버지의 얘기를 들으려고 한번이라도 노력한 적이 있었던가? ... 나는 내 아버지의 말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 아버지의 슬픔과 고통을 아버지 뇌만 기억하도록 두었구나, 싶은 자각이 들었다.” (373쪽)


화자와 주변 인물들의 기억 속의 아버지는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인물이었다. 보통 이런 시절의 ‘아버지’라 하면 가부장적이고 권위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며 살아온 경우도 많았지만, 소설 속의 아버지는 다정하다. 이는 그가 세상의 두려움을 알고 그것을 견뎌내고 버텨낸 자이기 때문이리라.
그런 아버지는 묵묵히 자식들을 키워왔으나, 그의 몸과 마음은 많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현재 노년의 아버지는 야위고 우울한 슬픔을 가지고 있다. 밤마다 기억 속에서 헤매며 잠꼬대로 도망치라고 소리치기도 하고, 실제로 도망치다가 다치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면 전날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전쟁을 겪어 낸 세대’라는 말은 책 속의 한 구절로 읽기만 했을 뿐, 그걸 실감할 일이 없다. 기껏 영화 속에서나 잠깐 느껴볼 뿐이다. 그런데 작품 속 아버지의 고통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떠올리게 된다. 이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 그걸 지켜보는 사람의 심정을 딸인 화자가 알았을 때의 당혹감, 그리고 안타까움이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우리가 어찌해 줄 수 없는 삶의 굴곡들을 지워낼 수 없어서 안고가야 하는 그 고통. 그것을 세상을 지우는 치매로 진행될 수 밖에 없나 하는 슬픔이 먹먹히 전해진다.

“저도 모르게 나도 잘 견뎌낼게, 중얼거려져요. 제가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외려 아이가 아버지인 저를 키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그래요.” (341쪽)

“이제 부모의 보호자가 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그런데도 이렇게 마음이 무겁군. 이 무거운 마음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막막하여 이렇게 쓰고 있지만... 남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아는 나이 아닌가.” (392쪽)


소설에서 든든한 아버지의 버팀목 속에서 자랐던 자식들은 장성하여 이제 노년의 부모를 돌보게 된다. 항상 우뚝 서서 그 자리에서 큰 그늘을 한없이 펼쳐줄 줄 알았던 아버지는 이제 점점 왜소해지고 약해진다. 어느 순간 돌봄의 역할이 역전되고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가 왔을 때, 노년의 아버지는 바로 소설 속의 이런 모습, 이러한 느낌으로 하루하루 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인상깊은 구절

“내가 행복했다는 그때를 두고 아버지는 무서웠다고 했다. 젊은 날에 당신의 새끼들인 우리가 음식을 먹는 걸 보면 무서웠다고.
... 엄마가 옆에서 거들었다.
- ... 쌀독은 점점 바닥을 보이는디 먹성 좋은 자식 여섯이 마구 달려들어봐라, 안 무서운가......
...
- 무섭기만 했시믄 어찌 매일을 살것냐. 무섭기도 하고 살어갈 힘이 되기도 허고......” (196쪽)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아버지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엄마’는 아들이든 딸이든 모성에 기대어 한없이 포근한 존재로 항상 곁에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아버지’는 ‘엄마’보다는 덜 살갑게 굴어진다. 하지만 지난 날 세상에게 가장 힘세고 키크고 뭐든 다 해내셨던 그 아버지가, 이제 장성한 자식들 앞에서 힘없이 기대야 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 가슴이 아려오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오리라 예상하지 못하여 갑자기 기습당한 것 같다. 이 책은 미리 마음가짐을 다잡게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잘 몰랐던 우리네 아버지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책, 아버지의 어깨를 한번 안아드리게 만들고 싶어지는 책 <아버지에게 갔었어>이다.



이 책은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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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를 지키는 호랑이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12
김성준 지음, 이준선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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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를지키는호랑이 #김성준 #이준선 #애플트리태일즈출판사 #몽키마마우리옛이야기 #책과콩나무 #전래동화 #호랑이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속 호랑이는 <해님달님>에서 가장 유명할 거에요. 떡을 열심히 먹다가 결국 사람까지 잡아먹고도 다른 이들을 잡아먹으려는 나쁜 호랑이에요. 또 곶감과 관련한 이야기 속에서도 호랑이는 무서운 존재로 그려집니다. 팥죽파는 할머니에게 자꾸만 팥죽을 달라고 하는 호랑이도 욕심이 많지요. 이러한 호랑이의 모습과 달리 <산소를 지키는 호랑이> 이야기 속 호랑이는 표지에서부터 사람을 포근히 감싸안고 있어요. 이 호랑이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살펴보아요.



<산소를 지키는 호랑이>의 교훈

1. 보은

주인공 이 씨는 병든 아버지의 약을 구하기 위해 깊은 산을 마다않고 걸어가다가 호랑이와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호랑이는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고, 그는 다른 호랑이의 목에 손을 넣어 가시를 빼내주었어요.


이 일은 호랑이에게 은혜를 갚아야 하는 일이 되어, 호랑이는 이 씨를 위해 한양도 데려다주고, 시묘살이 하는 3년 동안 그와 곁에서 함께 산소를 지키는 호랑이가 됩니다.

아이들에게 호랑이의 행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레 보은에 대해 깨닫게 할 수 있어요. 쉽게 풀면 ‘남의 도움을 받으면 고맙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라’고 알려줄 수 있어요.

호랑이 입 속에 손을 넣었다가 가시를 뺀 뒤에 호랑이가 마음을 바꿔 그를 잡아먹지 않은 건 착한 행동이에요. 아이들에게 이런 부분을 함께 이야기하며 옛 이야기 속에 나오는 호랑이가 항상 나쁜 호랑이만 있는 건 아니라고 알려줄 수 있습니다.



2. 우정

이 씨의 시묘살이가 끝나기 전날 밤, 이 씨는 호랑이가 울부짖는 꿈을 꾸어요. 그리고 찾아보니 사냥꾼들의 덫에 걸려 호랑이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요. 그는 이 때 사냥꾼들 앞에 나서서 “내 호랑이요.” 하면서 호랑이를 구해줍니다.

서로에게 한번씩 은혜갚음을 하면서 사람과 호랑이는 어느새 친구처럼 좋은 사이가 되어요. 아이들에게 호랑이와 이 씨의 관계에 대해 함께 이야기나누기 좋은 부분이에요. 이 씨 역시 그동안 호랑이의 도움을 받으며 많은 정이 쌓였고, 비록 커다란 동물이지만 애정이 생긴 것이지요. 친구와 친해지는 방법이나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으로 계속 주제를 확장시켜 이야기 해 볼만하다고 여겨집니다.



이 책의 좋은 점

1. 친근한 그림체

호랑이의 모습이 무섭거나 위압적이지 않아요. 얼굴 표정이 살짝 익살스럽기도 하고요. 둥글둥글하고 커다란 눈이 좋은 호랑이처럼 보이게 해줍니다. 우리나라 민화 속 호랑이 같으면서도 아이들 눈으로 봤을 때 거부감이 덜하도록 신경 많이 쓴 그림체같아요.

 

 


2. 영문판과 부록


영문판이 뒷장에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초등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도전하기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또다른 부록으로 ‘100가 민족문화 상징 사전’이 실려서 책 읽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전통문화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해줍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아이들은 전래동화를 통해 많은 교훈을 배울 수 있어요. 특히 이 책은 호랑이의 이야기를 담은 다른 전래동화와 달리 긍정적인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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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너머
페르난도 빌레라.미셀 고르스키 지음, 페르난도 빌레라 그림, 오진영 옮김 / 스푼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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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머 #페르난도빌렐라 #미셸고르스키 #오진영 #스푼북 #책세상맘수다 #서평이벤트 #브라질상파울루 #기후환경위기 #실천 #용기



앞표지에는 4명의 아이들이 보입니다. 비가 주륵주륵 내려서 우산을 들고 있는데,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여요. 바로 우산이 뒤집어져 있네요. 한 아이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양 손에 신발을 들고 젖어 있어요.
뒷표지에는 세찬 비가 내리는 가운데 도로는 차들로 붐비고 있어요. 비가 오니 차들의 운행도 더딜 수 밖에 없겠지요.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도시는 장마철만 되면 혼잡합니다. 이 속에서 아이들의 행동과 책 제목 <비 너머>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비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함께 살펴보러 가요.



페르난도 빌렐라, 미셸 고르스키





줄거리

현재 - 2035년 2월 5일. 비행기 안
나 ‘카를로스’는 고향 상파울루에 돌아와 친구이자 세계적인 과학자, 발명가인 ‘안토니우’ 박사를 인터뷰하러 오는 길입니다.
내려다본 도시의 모습은 예전에 살던 시절과 너무나 달라져서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어요.


과거 회상 - 2010년도 여름 장마철. 무카 동네
그 해 여름에는 날마다 비가 와서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힘들었어요.
나는 ‘비가 좋은 것이려면 비가 항상 좋은 것이 되도록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을 불러 모았어요.
같은 학교 친한 친구인 마리아, 루시아, 안토니우, 나는 ‘빗물을 갖고 뭔가 유용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비와 더불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발명품을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

두번째 모임이 열리던 날, 나는 친구들에게 뒷마당의 시멘트 바닥을 부수고 채소밭으로 가꾼 것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땅이 많은 빗물을 흡수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포장도로부터 지붕까지 온통 초록 식물이 자라는 도시를 만들자는 생각을 담은 그림을 보여줬지요.


마리아는 우산에 떨어지는 빗물을 보아 저장하고 재사용하는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줬어요.


루시아는 집과 건물들 옥상에서 떨어지는 많은 양의 물을 재사용하는 장치와 그 물을 모으는 여러 가지 유형의 저당소, 다양한 통로와 사용처를 그림으로 보여줬어요.


안토니우는 혁신적인 자동차 수영장에 대한 놀라운 아이디어를 설명했어요.


그리고 이 때의 자동차 수영장과 많은 것을 발명한 안토니우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어요.

현재 - 나와 안토니우는 만났어요.
그 때의 우리 아이디어가 세상을 이처럼 멋지게 바꿔 놓을 줄은 상상도 못했지요.

아이들이 발명 아이디어를 냈던 과거의 여름. 그리고 수십년이 지난 뒤 실제로 발명을 하며 이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긴 안토니우. 과연 세상이 어떻게 멋지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바뀐 세상은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인상 깊은 내용

1. 아이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멋진 과정

책 속에서 4명의 아이들은 비를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발명하기 위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냅니다. 그리고 한 친구인 안토니우는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발명가가 되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겼지요.
아이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과정이 참 멋집니다.이 아이들은 좋은 비가 사람들을 힘들게 하니 그것을 걱정했어요. 그리고 걱정으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발명 아이디어를 내는 활동을 했고요. 이 행동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실천으로 옮겨지지요.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실제로 그것이 이루어졌다는 결말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2. 기후 환경 변화로 인한 범지구적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하다

책 속에서 장마철의 피해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도시에서 일어난 이야기지만,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도 겪을 수 있는 일이에요. 지구의 기후 환경은 계속해서 나쁘게 변하고 있어요. 최근 미국은 기후협약에서 탈퇴하기까지 했지요.
이러한 범지구적 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른들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보면 세계의 젊은이들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통해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낸 실제 사례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지구 환경 문제를 걱정하는 일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에요. 매체를 통해서도 교육과정을 통해서도 계속해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막연히 누군가 하겠지라고만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세계 곳곳에서 아이들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노력을 위해 움직이고 있어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거창하다거나 남의 이야기라고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환경 문제를 걱정하는 누구나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책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비 너머> 세상의 초록빛을 보여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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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혁명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0
최윤혜 지음 / 시공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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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혁명 #최윤혜 #시공주니어 #책세상맘수다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책 제목에 <방귀>가 들어가 있어서 아이가 재밌게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앞표지에는 화려한 색깔과 편안한 표정의 사람이 보여요. 방귀 뀌는 것을 ‘혁명’이라고 붙인 이 책의 내용이 과연 어떠할지 궁금해져요. 함께 살펴보아요.



작가 #최윤혜






줄거리

‘방귀 금지법’이라는 새로운 법이 생겼어요. 마음대로 방귀를 못 뀌게 되자, 사람들의 배 속은 부글부글 방귀로 가득 차기 시작했어요.
‘숙이 씨’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만 엉덩이에서 방귀가 새어나왔지요. 한 번 터져 버린 방귀는 멈출 줄을 몰랐어요. 몇몇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방귀가 새어나왔어요. 그런데 경찰들이 출동해서 집게로 방귀를 참게 하자 숙이 씨는 화가 났어요. 그리고 엉덩이에 한껏 힘을 주고 발사~


방귀를 끼면서 힘껏 달리는 숙이 씨. 미술관도 들어가고, 음악회장도 들어가서 시원하게 방귀를 뀌어요.

사람들 앞에서 방귀를 계속 낀 숙이 씨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경찰에게 붙잡힐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숙이 씨를 보고 어떤 반응을 할까요?
결말은 책으로 확인해 주세요.




인상 깊은 내용

1.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로 방귀가 재밌게 표현됨

어린 아이들에게는 ‘방귀를 끼는’ 행위가 재미있는 놀이처럼 다가와요. 갑자기 내 몸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오니까요. 남들 앞에서 방귀를 끼어도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하지요. 이런 아이들의 생각에 맞춰 시원하게 방귀를 끼는 ‘숙이 씨’의 모습이 다채로운 색깔로 표현되고 있어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숙이 씨의 배 속은 처음에는 방귀로 가득 차 있다가 점점 줄어드는 게 보여요. 그리고 소리만 들리고 보이지 않는 방귀가 터져 나오는 모습도, 방귀 소리도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했어요.



2.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책 속의 숙이 씨는 방귀 금지법을 지키지 않았어요. 법을 어기니 경찰들이 출동했지요. 하지만 <방귀>는 억지로 멈출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강제할 수 없는 것을 억지스럽게 금지시킨 것이지요. 이 법은 사람들의 합의가 이루어져 만들어진 법도 아니고요.
잘못된 것에 숨죽이고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며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숙이 씨는 이건 아니라고 용기를 내어 말했어요. 작가님은 할말은 할 줄 아는 캐릭터인 숙이 씨를 티비 속에서 보는 ‘김숙’님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네’라는 대답을 강요하지 말고, 때로는 자신의 목소리로 부당한 것에는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도록 용기를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아이들에게 다채로운 색깔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책입니다. ‘방귀’라는 흔한 소재로 눈을 즐겁게 해주고요. 방귀를 시원하게 끼는 숙이 씨는 사람들에게 부당한 법에 대해 이건 잘못되었다고 속 시원히 표현합니다. 용기를 내게 하는 숙이 씨는 우리의 마음도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자기 마음 속에 있는 할 말을 할 줄 알게 만드는 숙이 씨의 용기가 담긴 <방귀 혁명>.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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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오면
안정은 지음 / 이야기꽃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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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오면 #안정은 #이야기꽃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



까만 배경에 머리에 뿔이 솟아오른 정체모를 초록색 생물이 눈을 위로 향한 채 올려다보고 있어요. 아마 제목에 나오는 괴물인가 봐요. 괴물의 머리 위에는 까만 배경처럼 어두운 유령도 있고요. 반짝이는 별과 행성들, 하늘은 나는 비행기도 있네요.

제목처럼 괴물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저 멀리 별에서 오는 걸까요? 이름은 괴물이지만 하나도 무섭게 보이지 않는 이 귀여운 생명체가 책 속에서 어떤 일을 벌이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해요.




작가 #안정은





간단 줄거리

밤에 엄마랑 아이랑 함께 침대에 누워 있어요. 이제 잠들 시간인 것 같은데 아이가 무섭다고 해요. 괴물이 나올 것 같아서래요.

“그런데, 괴물은 어떻게 생겼어?” 엄마가 물어봐요.


아이는 괴물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무섭게 생겼다는 말과 달리 괴물의 모습은 왠지 귀여워보여요. 이 괴물은 괴물 나라에서 온대요.

“괴물 나라는 어디 있는데?” 엄마가 다시 물어봐요.


아이는 바다도 건너고 산도 건너야 해서 머얼리 있다고 설명해요. 엄마가 여기까지 오려면 아주 오래 걸리겠다고 하니, 아니랍니다. 자동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면 빨리 올 수 있대요.

​그런데 책 속에서 보이는 괴물의 여정은 참으로 험난해요. 여기까지 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괴물의 눈에선 점점 눈물이 흘러요.


이런, 이젠 바다도 건너야 하네요. 바닷 속에 사는 대왕 오징어와 상어가 힘 세고 키 큰 괴물이 지나가는 걸 가만히 두고 볼 것 같지 않아요.



우리 괴물은 과연 아이가 있는 곳까지 찾아올 수 있을까요?





인상 깊은 내용

괴물 이야기라서 이 책을 접했던 아이들의 첫 반응은 무서워! 였어요. 실감나는 엄마의 목소리 연기도 한 몫했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또 다시 읽어달라고 했고, 다 읽은 뒤에 무섭다고 소리쳤지만, 또 읽어달라고 했어요. 이렇게 서너번 더 읽은 후에야 아이들은 책읽기를 마쳤습니다.


무섭다는 괴물이 나오는데도 여러번 책읽기가 가능했던 이유는 우선 괴물이 참 친숙하다는 것이에요.

이 그림책 속의 괴물은 날카로운 이빨과 뾰족한 뿔에 힘도 세고 키도 커요. 말로만 들었을 때는 머릿속에서 정말 무서운 괴물이 나타날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그려진 그림을 보니, 어라, 상상 속의 무서운 괴물이 아닌 것 같아요. 생각보다 덜 무서워요. 괴물은 전래동화 그림책 속 도깨비처럼 익숙하게 생겼고요. 책 속에서 눈물도 흘려요. 눈물 흘리는 괴물이라니! 처음 봤는걸요.

이러한 친숙하고 익숙한 요소들이 아이들의 두려움을 내려놓게 하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또 이 그림책에서 괴물은 긴 여정을 겪어요. 괴물 나라에서부타 산 넘고 바다 건너서 아이를 찾아오는데요. 한밤중에 출발해서 자동차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바다도 건너는 괴물은 순식간에 일을 해치우지 못해요.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일 투성이에요. 강해보이는 괴물이 이렇게 눈물 흘리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통쾌함을 느끼나봐요. 깔깔거리며 괴물이 고생하는 걸 지켜봅니다.

어쩌면 약한 자신들보다 힘이 센 괴물은 뭐든 다 잘할 것이라 여겼는데, 이런 괴물도 못하는 게 있어요. 그러한 면이 아이들에게 괴물은 마냥 어렵고 대하기 힘든 존재가 아니란 건 인식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시나요? 그렇다면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4~5세 정도 되면 아이들은 상상력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풍부해지니 기특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기도 해요. 밤에 불끄고 혼자서 못자겠다고 하면 난감해서 부모 중에 한 사람이 같이 자기도 할 거에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아이들에게 이 책을 함께 읽어준다면 괴물의 친근한 그림체와 어수룩한 행동에 금세 깔깔대며 무서움을 떨쳐낼 수 있을 거예요. 밤에 잠들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괴물이 오면>입니다.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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