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야 사랑해 올리 그림책 11
바루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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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의 원제는 <I LOVE YOU, BLUE>입니다. 블루를 사랑한다는데 왜 번역한 제목에는 <고래야 사량해>인지 궁금했어요. 물론 그 궁금증은 그림책을 읽으면서 해결되었지요. 책 속에 등장하는 고래의 이름이 <블루 BLUE>였거든요.



책의 줄거리

귀여운 소년 조나스는 바다의 파랑을 사랑합니다. 때론 사납게 파도가 쳐서 무서웠지만, 그런 조나스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고래 블루였어요. 둘은 친구가 되고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요. 고래 블루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조나스는 바닷속으로 들어가 고래 블루를 찾았어요. 어쩐지 표정이 아파보였어요. 뱃속에 들어가보니 비닐봉지가 잔뜩 들어있어요. 고래는 그게 해파리인 줄 알고 먹었고 결국 아프게 되버렸어요.
조나스는 고래 블루를 위해 비닐봉지를 치워줍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이번에도 나타나지 않네요. 과연 어떻게 된 걸까요? 결말은 책으로 확인해 주세요.


이 책의 매력

우선, 바다의 멋진 풍경과 사나운 파도마져도 아름답고 은은한 수채화로 표현이 되었어요. 수채화로 표현된 각각의 그림들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귀여운 그림체와 부드러운 수채화의 색감이 잘 어우러져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넘겨 보기 좋았어요.

다음으로, 책을 읽으며 고래를 사랑하고 바다 환경을 지키고 싶은 조나스의 멋진 마음이 잘 드러났어요. 아파하는 고래의 표정을 보고 뱃속으로 들어가는 발상이 참 귀여워요. 실제로는 할 수 없지만 그림책 속에서는 가능한 방법이지요. 이러한 노력으로 고래 블루가 아픈 원인을 찾아냈어요.

환경 그림책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고래가 아픈 건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나스는 비닐봉지를 치워줘요. 책의 가장 마지막에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 방법 5가지가 나와 있는데, 어렵지 않아요. 우리 아이들과 함께 큰소리내어 읽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쉬운데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바닷속 생물들이 여전히 아파하는 것이겠죠.

바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몇 시간씩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분들의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바닷속 세상을 구경하는 걸 즐기다가 많이 더럽고 쓰레기로 뒤덮인 모습들을 보며 쓰레기 수거를 결심하고 실천하기 시작했어요.
모두가 다 잠수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어린 아이들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이 나와 있어요. 이 방법들도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환경 지킴이가 되는 길, 어렵지 않아요. 세상의 모든 파랑을 계속 바라볼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쉽게 환경 보호에 대해 이야기해주기 좋은 책 <고래야 사랑해>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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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 삐딱한 K의 재습기 1
강경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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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지식 동화책이 나와습니다. 이 책은 예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입니다. 예전 책을 못본 독자들을 위해 개정판 나온 걸 환영합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양치하는 습관 기르기, 충치 조심하기, 치과 가기 등등 아이들의 입 속 환경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건강 지식 습관책은 자꾸만 손이 가요.

이 책 <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는 제목부터 발상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아이들과 차례를 함께 읽으며 충치균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몹시도 궁금해졌어요.

이 책의 충치균 ‘플라그’는 그리스 영웅처럼 모험을 떠납니다. 양치를 잘하거나 치과를 가게 된 아이들의 입 속에서 갖은 역경과 고난을 겪으며 도망치기도 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해요. 하지만 때로는 천국처럼 아늑한 냄새나는 입 속에서 황홀한 한 때를 즐기기도 합니다. 충치균 ‘플라그’의 모험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새로운 모험은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이 책의 매력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입니다. 제목부터 충치균을 내세운 비틀기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주인공 충치균은 과연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도망치는지 각 장이 넘어갈 때마다 흥미진진합니다. 주인공이 전체적으로 두려움에 떨며 도망치는 동화는 드물 거예요. 이런 반전을 통해서 아이들은 양치를 열심히 해야하고, 치과에 잘 다녀야 한다는 지식도 다시 되새깁니다.

지식동화가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요? 양치습관, 치과 잘 다니기 등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듣고 보고 경험하지요. 하지만 좋아하는 아이보다 재미없거나 피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더 많아요. 어른도 치과는 무섭거든요. 그런데 이 책 <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 속에 나오는 플라그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깨끗하고 자주 이닦는 모습을 따라하고 싶어져요. 우리 아이들은 책을 읽고 나서 제가 “얼른 양치하자, 플라그가 우리를 찾아오면 안되잖아.” 이러니까 화장실로 달려가서 스스로 양치를 하더라구요. 또 다른 지식그림책에서는 못 봤던 치실 사용하는 장면이 이 책에서는 다루어져 있어서 참 맘에 들었어요. 아이들이 치실 질색하는데, 치실을 하니 충치균 플라그가 도망치거든요. 아이들이 그 장면을 보면서 치실을 잘 하겠다고 엄마랑 약속을 했어요. 재미와 지식을 다 잡게 해주는 멋진 동화책입니다.

기존에 양치 습관 관련하여 그림책이나 동화책이 가지고 있어도 괜찮아요. 어린 아이 키우는 집에는 누구나 한 권 정도는 가지고 있겠지요. 거기에 신선하고 신기한 동화책 한 권을 추가하여 같이 읽는다면 아이들이 훨씬 더 좋아할 거랍니다. 이 닦기 싫어하거나 충치 때문에 치과에 가야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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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아이 (무선) 철학하는 아이 19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최혜진 옮김 / 이마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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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아이 #베아트리체알레마냐 지음 #최혜진 옮김 해설 #이마주 출판사 #우아페 카페 #서평이벤트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전작인 <사라지는 것들>에서도 투명종이를 이용하여 그림 표현을 했는데, 이번 작품 <유리 아이>에서도 같은 기법을 활용합니다. 주인공 아이가 유리처럼 투명하게 태어난 설정이니 효과 만점이었어요.

옮긴이이자 해설을 단 최혜진 작가님은 최근에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라는 책을 냈습니다. 그림책 작가님들과 함께 한 인터뷰를 읽으며 이 책을 옮긴 최 작가님에 대한 신뢰도 상승했어요. 이른바 믿고 보게 되었다는 말이지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에 번역된 <유리 소녀>를 출간했었고요. 20대 시절에 썼다가 현재는 아이를 낳고 난 뒤 생각이 달라지며 <유리 아이>로 개정하여 출간했다고 하였습니다.

<유리 소녀>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하여 결말을 찾아봤어요. 저 역시 아이 엄마라 그런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소녀와 아이.. 나에 대한 생각과 내 아이에 대한 생각은 달라질 수 밖에 없지요.

<유리 아이>는 정체성, 자기다움에 대한 작품입니다. 유리처럼 투명한 아이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신기해하지만, 나중에는 그들에게 배척받아요. 주변인들은 유리 아이의 머릿속에서 드러나는 생각들을 비난합니다. “그 부정적인 생각들을 숨길 수는 없니?”

오래 전 개봉했던 일본 드라마/영화인 <사토라레>,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된 영화 <완벽한 타인>이 떠올랐어요 <사토라레>의 주인공은 유리 아이와 비슷합니다. 머릿속 생각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다 들려요. ‘식당 밥이 맛없다.’는 생각은 코믹하지만, 짝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며 갖는 생각은 상대방을 곤혹스럽게 만듭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의사여서 환자를 대할 때에도, 동료 의사들과도 나중에는 마찰을 빚게 되어요.

<완벽한 타인>에서는 오래된 친구 부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각자 숨겨둔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데요. 영화 말미에는 모든 게 솔직하게 드러나는 게 좋은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것은 숨겨진 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것인지 관객들에게 물어보게 합니다.

<유리 아이>는 그 작품들과 결이 또 달라요. 왜냐하면 주인공은 아이거든요. 성인이라면 이미 자신의 정체성이 세워져 있고요. 혼란을 느껴도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이성 판단을 좀더 빨리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는 판단하는 것부터 힘들어요. 주변인들이 그저 생각만 하는 자신을 보며 가시를 세워 배척할 때, 그걸 어떻게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해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입니다.

사람들에겐 양면성이 있어요.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면만 가르쳐줄 수는 없지요. 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자기 자신을 정립해 갑니다. 사춘기라는 게 결국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요. 주변에 휘둘리기도 하고, 내가 옳은 결정을 하는지 기준점도 확실하지 않은 나이의 아이들. 주변의 어른들이 모두 바른 길을 걷고 있지도 않아요.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누군가는 나쁜 행동을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나 자신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양심이라는 것과 자아정체성으로요.

나약하고 울며 지쳐 쓰러질 수도 있어요. 힘들어서 쉽게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그러한 다양한 경험과 감정들을 통해 온전히 나 자신으로 서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게 일종의 통과 의례겠지요.

<유리 아이> 속 주인공은 정처없이 많은 도시를 떠돌아 다녀요. 다들 그를 모른 척 합니다. 어느 한 곳에도 정착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어느 날 주인공은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이 결심을 하기까지 그는 어떤 마음으로 도시를 떠돌아 다녔을까요? 그리고 이후에 유리 아이는 어떠한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까요? 그 무엇이라도 응원해주는 마음으로 결말을 보기 바랍니다. 유리 아이는 여전히 성장중이니까요.


이 책은 우아페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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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
이상권 지음, 전명진 그림 / 특서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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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작가님의 <위험한 호랑이 책 - 그 불편한 진실>을 읽고 호랑이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런 와중에 이번 신작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를 알게 되어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는 호랑이들 사이에서 10만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나는 백호 이야기입니다. ‘눈꽃이 피다’라는 호랑이가 아기 호랑이 백호를 낳았는데, 하필이면 이 백호는 검은 늑대 무리에게 위협을 당하게 되어 인간 세상으로 들어가 허절구라는 농부의 집에서 누렁이 엄마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그러면서 ‘허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어요. 그리고 마마신과 인간들, 여러 동물들까지 얽히며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매력을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우선, 익숙한 소재를 가지고 예상 밖의 이야기를 펼친다는 것입니다.
초반에 백호의 어미 호랑이는 백호가 태어나면서 산신령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요. 하지만 이를 원치 않는 검은 늑대 무리 때문에 백호를 살리고 죽게 됩니다. 백호는 크면서 나중에 산신령이 되어 억울하게 죽은 어미의 복수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랍니다.
이를 보면서 고전 작품인 <오딧세이>가 생각납니다. 주인공이 각종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아내를 위협하려 했던 구혼자들을 물리친 후에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이지요. 그리스 신화 영웅들도 떠오르고요. 우리나라 설화 속에서도 영웅 신화 구조의 이야기는 많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뻔하게 흘러갈 줄 알았던 백호의 이야기는 영웅 신화를 따르지 않아요. 복수만 꿈꾸며 힘을 기르는 호랑이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상 가능한 결말로 갈 줄 알았던 이야기가 비틀어지는 매력이 있어요.

다음으로, 선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 마을에서 자라게 된 ‘허산’ 백호는 아주 선한 마음을 지녔어요. 그 누가 찾아오더라도 ‘자신의 마음이 따르는 일을 하라.’고 조언해 줍니다. 동물들도 사람들도 심지어는 역신까지도 속마음을 털어놓고 백호의 말을 듣고 나면 속이 후련해집니다.
그리고 백호의 도움을 받아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던 사람들이 부자가 되자 욕심이 생기면서 ‘허산’ 백호와 약속했던 바를 지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산신령의 보조자였던 새 ‘세발이’ 이모는 백호를 찾아와 그에게 인간들의 탐욕을 밝히고 백호에게 도망치라고 알려줘요. 살아남아서 어미의 복수를 해야하니까요.
그런데 백호는 인간들이 자신을 죽이려 할 리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이 악한 마음을 품고 대한 적이 없고, 그들 역시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으니 자기를 죽이려 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독자 입장에서 보면 아주 답답한 소리를 하고 있어요. 현실 세계에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뒤통수 맞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지요.
다행히 이 이야기는 동화여서 그런지 백호는 한번도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아요. 이야기의 구조가 이런 식으로 여러번 이루어지니,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동화여서 백호는 늘 살아남는 걸까하고요.
아니요, 처음부터 선한 마음을 가졌던 백호는 그 누구도 미워한 적이 없어요. 자신의 어미가 억울하게 죽었지만 산신령이 되어 검은 늑대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도 품지 않습니다. 즉, 복수에 사로잡혀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아요.
또한 백호는 마음을 따라서 행동을 하라는 조언을 주고, 상대방이 그걸 위해 나쁜 일(부정한 행동)을 해달라고 하자 그것을 거절합니다. 과정이 나빠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라는 게 아니에요.
결국 백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한 마음을 한 번도 잃지 않았어요. 그 마음 덕분에 결과가 바뀔 수 있었다고 봅니다. 백호를 죽여서 가죽을 벗기려 하거나, 그의 뼈를 갈아 마시려고 했던 사람들이 있어요. 이게 최고의 기회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는데요. 이들이 백호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아니라, 인간들의 탐욕이 최고의 기회를 놓치게 만들고, 결국 백호를 살리는 방향으로 결과가 바뀌는 것이에요.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 선한 마음은 변질되기 쉬워요. 그런 마음을 끝까지 품고 있는 백호는 그래서 살아남아요.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지혜나 꾀를 발휘해서 살아남는 설화 속 동물들 이야기가 있어요. 그와 다르게 백호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지혜로움이 아니라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선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매력적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허산’ 백호가 조언하는 것처럼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세요.”입니다. 책 후반부에 가면 드디어 백호 앞에 산신령이 될 기회가 주어져요. 과연 백호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확실한 건 어떤 선택을 하든 ‘허산’ 백호는 행복할 것이라는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해온 모든 행동은 다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움직인 것이고, 그것은 백호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왔어요. 이번에도 어떤 선택을 하든 백호는 그 이후에도 선하게 행동하고 생각할 것이고, 그게 최종적으로도 행복한 결과를 이끌어내리라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허산’ 백호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말에 이를지 보고 싶다면 책으로 확인해 주세요.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를 통해 매력적인 백호를 만나길 추천합니다.


이 책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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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하늘에서 사는 세상을 꿈꾸며
백순심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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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사는데지장없습니다 #백순심 #설렘 출판사 #책과콩나무카페 #서평이벤트 #장애 #정체성

18년간 장애인 복지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백순심 저자는 뇌병변5급의 장애인이지만 쌍둥이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장애를 가진 이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아니고 캐나다에서 사는 20대 여성이었어요. 그녀는 큰 장애 등급을 가졌지만 논문 수준의 책을 발간했습니다. 아주 전문적이라 이해하기 쉽지 않았어요.
또 장애인 남편을 둔 아이 엄마의 이야기도 책으로 접해봤습니다. 에세이 속의 그녀의 삶과 부부를 둘러싼 주변의 우려와 편견,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함께 살며 같이 경험하게 된 차별을 읽으며 깨닫는 바가 컸어요.
그리고 두 책을 읽으며 조금 아쉬웠던, 또는 독자인 내가 좀더 알고 싶었던 부분에 대하여 <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의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보완이 되었어요.

궁금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장애를 가진 엄마이자 직장인의 삶은 어떠할까? 앞서 읽었던 책들 속에선 바로 이 부분이 없었는데 백순심 저자를 통해 그녀의 삶을 책으로나마 함께 겪으며 궁금한 점들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장애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저자의 말처럼 자기자신부터 받아들이기 힘들고 숨기고만 싶었지만, (선천적이고 신체적인) 장애는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라고요. 걷기도 힘든 장애인에게 뛰는 연습을 하라고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요.
저자는 자신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비장애인과 동등해질 수 없다는 걸 수긍합니다. 아무리 애써 노력해도 비장애인들이 말하는 그들의 ‘정상인 범주’ 안에 들어갈 수는 없어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으로 나누는 것부터가 차별이고요. 비장애인과 장애인 사이의 간극은 어쩔 수 없지요. 한계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건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주변인들, 타인들의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평한 하늘 아래서 평화로운 세상을 누리며 살기는 어렵겠구나, 이를 위해 목소리를 내며 노력해야겠다는 점이었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장애인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장애인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관계를 맺으면 그들의 강점이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비록 비장애인보다 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도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한 가지씩 있다. 못하는 것에 목숨 걸로 좌절하기보다는 잘하는 것 하나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144쪽)


장애는 병처럼 고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극복해서 비장애인과 똑같아질 수도 없어요. 장애를 가진 게 어떤 이보다 부족하다고 여기는 건 편견이고 차별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장애는 그 사람의 정체성이 됩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건 당사자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주변인 모두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내가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돌아볼 수 있도록 <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책과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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