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2
민병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어와 (2024)

민병권 글,그림 / 길벗어린이



<들어와>는 표지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책입니다. 숲 속에 있는 늑대 세 마리가 제목처럼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어요. 이 늑대의 정체가 무엇일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라 펼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민병권 글,그림

규칙을 잘 지키는 친절한 늑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


작가 소개도 인상깊습니다. 규칙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추측하게 만듭니다.




그림책 줄거리



숲 속에 늑대 세 마리가 나타나 줄넘기 규칙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동물들을 모아서 함께 단체 줄넘기를 해요.

여기에 가장 중요한 규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줄에 걸리거나 동작이 틀리면 죽어. 어때? 재밌겠지?"

"단, 누구라도 살면 다 같이 사는 거야."




원숭이, 토끼, 펭귄, 초록뱀, 당나귀는 늑대와 함께 줄넘기를 합니다.

앗, 그런데 줄을 넘을 때마다 누군가 동작이 틀립니다.

줄은 계속 돌아가는데, 한 마리씩 사라지는 동물들..


과연 이 줄넘기 놀이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함께 이야기 나눠요


유아, 초등학생에게 익숙한 줄넘기를 소재로 하여 어린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그림책 <들어와>입니다. 익숙한 줄넘기 동작은 아이들이 따라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요. 단체 줄넘기의 묘미! 틀리면 죽는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동작이 틀리는 동물들 때문에 스릴 만점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익숙한 줄넘기여서 재미가 느껴집니다.


이야기의 포인트는 '틀리면 죽는다'. 이 '죽는다'는 단어의 언어유희를 살리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동작이 틀리면서 한 마리씩 사라지는 동물들이 어디로 갔을지 궁금하게 만드는데요. 세상에나! 어느 순간 같이 놀던 동물들은 사라지고 늑대의 배가 잔뜩 부른 모습이 나옵니다.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죽음의 게임으로 돌변하는 반전이 나오게 되는 거죠.


이렇게 책이 끝난다면 많이 아쉽겠지요? 그래서 작가님은 또 하나의 반전을 준비했습니다. 초반부터 등장하는 새가 한 마리 있어요. 짜잔!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위해 새는 늑대 앞에 등장합니다. 새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요? 이걸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옛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꾀 많은 동물이 등장하는 민담을 생각나게 해요.


민담은 설화 문학의 한 갈래입니다. 설화는 들려주기 문학이었고요. 짧고 단순하면서도 선악 구도가 분명하고, 반복을 통해 위기에 빠졌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통쾌함을 안겨주는 설화는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와 재미 속에 풍덩 빠지게 만들었어요. 이 설화의 전통은 현대에도 많은 작가들에 의해 계승되어 왔습니다. 물론 <들어와>가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제게는 그렇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익숙한 소재와 동물의 등장은 어린 독자들에게 이 <들어와> 그림책을 쉽게 접하게 합니다. 규칙을 지켜야하는 놀이지만 이를 어겼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뒷부분을 흥미롭게 끌어당기고요. 옛이야기처럼 위기를 잘 헤쳐나가는 지혜로움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그림책이라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았지만, 제 솔직한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