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사람
달밑 지음 / 부크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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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와 세잎클로버 이야기가 있어요. 어떤 사람이 ‘행운’의 의미를 가진 네잎클로버만 찾아 헤맸는데 보이는 건 세잎클로버라 실망이 가득했다고요. 화가 나서 세잎클로버를 뜯어서 던져버리려고 하니, 곁에 있던 사람이 말리면서 말합니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래요. 큰 행운 한방을 기다리다가 주변에 널린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마세요.”
언젠가 듣고선 소소한 행복에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달밑 작가님의 에세이 <당신은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사람>에서도 ‘행복’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작가 소개


달밑 작가님은 주로 사람과 사랑, 마음가짐을 주제로 글을 쓴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를 첫책으로 쓰고, 이번이 두번째로 출간한 에세이입니다.

책 속에서 달밑 작가님이 자신을 언급한 내용이 잠깐 나오는데요. 형제들 중에 막내에 남중, 남고를 나오고, 서른이 넘었다고요. 독자인 저와 성별부터 나이까지 많은 것들이 다르구나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글을 읽을수록 제가 고민했던 것들이 글로 나와 있었고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부끄러웠던 모습들이 상대방의 행동과 말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목차








인상깊은 구절


공감되는 게 많았는데,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몇 부분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내가 내 수고를 알면 그걸로 됐다 (23쪽)


이 글을 읽으면서 저도 많이 뜨끔했어요.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이 힘들다고 했을 때 나도 힘들다고 하며 더 투정을 부렸던 적이 많았던 것은 아닌지 기억을 더듬게 되더라고요. 위로를 해주는 게 어려운 게 아닌데, 미안해졌습니다. 나에게도 토닥토닥, 그리고 앞으로는 다른 이들에게도 순수한 위로를 먼저 해주겠노라 다짐을 해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59쪽)


저도 책을 출간했기에 작가님의 출간 전의 걱정도 공감이 되었고, 책 출간 후에 얼마나 후련했었는지도 기억이 납니다. 겪기 전에 하는 온갖 상상이 가장 내 마음을 괴롭히고 피곤하게 만들죠.



미움으로 행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78쪽)

행복은 오로지 행복할 수 있는 일로만 누릴 수 있는 감정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얼마전 TV에서 본 시상식에서 유튜버 곽튜브님의 소감이 인상깊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왕따를 당해서 어떻게 복수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는데요. 나중에라도 상을 받는 날이 오면 시상식 소감에서 그들의 이름을 언급할까 생각도 했었답니다. 그런데 상을 받는 이 순간에 그들의 이름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감사인사를 하고픈 사람들 이름만 떠오른다고요. 그 시상식 소감과 달밑 작가님이 이 꼭지에서 말하고 싶은 게 같은 의미인 것 같아서 더 와닿습니다.



4장 ‘어떤 계절이라도 같이 걸어요’


앞서 본 1~3장까지와는 달리 저의 인상으로는 연애, 사랑에 대한 이야기 같아요. 앞에서는 남자와 여자보다는 좀더 보편적이고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겪은 감정과 통찰로 작가님이 얘기하셨다면, 이번 4장은 조금 달달한 느낌도 들고요. ^^ 저는 이미 결혼을 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4장을 보면서 사랑과 이별 등 감정을 다룬 것들에 나도 그랬었지 하며 맞장구치는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남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이미 가족이라 더는 사랑없이 정! 의리! 이렇게 무덤덤하게 바라보고 살고 있었나 반성하게도 되었고요. 못해줬던 것들이 생각나면서 마음에 상처주지 말고 잘해줘야겠다 반성해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당신은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을 읽고나면 위로받기도 하고, 저보다 어리지만 성숙한 작가님께 마음의 토닥임과 응원을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달밑 작가님도 이 글을 쓸 때, 글을 쓰는 시점보다 더 행복하기 위해 다짐하고 다독이며 써 내려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에세이의 장점이 바로 이런 것 같아요. 위대한 소설처럼 대단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처음으로 창조해낸 것도 아닙니다. 일상 속 우리 주변에서 늘 겪고 있는 일이에요. 그 속에서 거창하지 않고 익숙하면서도 다정한 말에 우리는 여전히 공감하고 힘을 얻습니다. 누군가는 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위로의 말들이 우리의 인간관계를 따스하게 만들고 나의 자존감을 다시 생기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 행복해질 다른 독자들에게 권합니다.




응원이 공허한 울림에 그치지 않고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다 보니 지금은 제법 행복과 친해졌습니다. “요즘 행복해?”라고 과거에 누가 물었을 때 긍정적인 답이 입에 잘 붙지 않아서 “그냥 그래.”라고 하는 일이 많았다면, 지금은 “응, 행복해!”라고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4쪽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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