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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 비행기야?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12
마이크 헨슨 지음, 케이티 버넌 그림,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6년 2월
평점 :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으며,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임을 밝힙니다.***
까만 모자를 쓴 분홍 새가 날아가는 파란 하늘. 무지개를 길게 남기며 두 아이가 커다란 책을 두 손으로 꼭 잡은 채 슈퍼맨처럼 날고 있다. 하늘 위 노란 달팽이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표지부터 이미 상상은 출발한다. 속지를 펼치면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가득해, 책장을 넘기는 손끝마저 설렌다.
이 책은 짐바브웨에서 자라 세계 곳곳을 떠돌다 현재 영국 남쪽 해안 근처 작은 섬에 살고 있는 마이크 헨슨의 글과, 가족과 함께 등산하거나 작업실에서 탄산수를 마실 때 가장 행복하다는 케이티 버넌의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번역은 이루리 교수가 맡았고, 북극곰에서 출간되었다.
어릴 적 그림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나 역시 그림책을 단지 읽는 데 그치지 않았다. 세워 두고 놀기도 하고, 도미노처럼 줄 세워 쓰러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즐거운 기억을 한동안 잊고 지냈던 것 같다.
이 책은 첫 장부터 아이들이 친구에게 “이 책 한번 볼래?” 하고 건네며 시작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쫙 펼치면 비행기가 되고, 머리 위에 얹으면 모자가 된다며 신나게 책을 가지고 논다. 놀라운 건, 그 순간 책이 정말 비행기가 되고 모자가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심지어 괴물로도 변신한다. “책을 펼치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이 한 문장에 이 책의 매력이 오롯이 담겨 있다.
『책이야? 비행기야?』는 책을 ‘읽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노는 것’으로 확장시킨다. 아이들과 함께 상상하고 표현하고 즐기며 읽을 수 있는 특별한 그림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의 놀이가 한 권에 가득 담겨 있다.
어릴 적 나는 그림책보다 글밥이 많은 책을 더 자주 읽었다. 그런데도 그 두툼한 책을 들고 재미있게 놀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단순히 귀엽고 예쁜 그림책을 넘어, 잊고 있던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 꺼내 준다.
누구라도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림책이 가진 매력에 푹 빠져들 것이다. 놀이가 배움이 되는 특별한 그림책. 아이와 함께 웃으며, 마음껏 상상하며 읽을 수 있는 책. 역시 그림책은 참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책 비행기를 타보는 건 어떨까?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