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뜨개인의 열두 달 동글동글 감겨있는 털실을 본다. 원기둥 모양으로 예쁘게 감긴 알록달록 털실들도 많지만 그 털실로 뜨개옷을 만들고 또 실증 나면 풀어서 돌돌 감아 다시 뜰 수 있게 동글동글 말아놓은 털실은 추억으로 다가온다. 어릴적 작은 두 손에 끼던 장갑과 머리에 묶어주던 리본실까지 ... 동글동글 감겨있는 털실에는 추억이 담겨있다. 그래서 일까? 나역시 엄마가 된 이후로 동글동글 털실로 뜨개질을 배우고 익히게 되었다. 이제는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습처럼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는 예쁜 할머니가 되고 싶다. ㅎㅎㅎ 이 책은 다수의 뜨개 책을 출간하고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쿨하우스 프레스 출판사를 세운 엘리자베스 짐머만의 책이다. 번역의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떠다니다 우연히 뜨개의 세계로 흘러들어왔다는 서라미 번역가가 옮겼으며 의상을 전공하고 여성복 디자이너로 근무했던 한미란손뜨개협회 이사가 감수하였다.도서출판 윌스타일에서 출판하였다. 1월 아란 스웨터 뜨기를 시작으로 2월 아기용품 몇 가지, 3월 어려운 스웨터 뜨기, 4월 미스터리 블랭킷, 5월 다음 겨울을 위한 장갑, 6월 테두리 뜨기와 여름 프로젝트, 7월 여행하며 뜨기 좋은 숄 등 열두 달의 뜨개 이야기와 뜨개 도안이 담겨있다. 그 달에 맞추어 떠보는 것도 좋겠지만 꼭 떠보지 않는다고 해도 뜨개인이라면 공감하고 읽고 상상하며 즐기기에도 훌륭한 책이다. 부록으로 담겨진 생소한 용어와 특별한 뜨개법에 관하여 설명된 내용도 알차다. 코바늘부터 대바늘까지 실의 굵기와 그 실에 맞는 뜨개바늘과 실종류 색감, 모양까지 여유롭게 읽으며 읽는 것만으로도 뜨개를 익히기에 좋다. 각각의 달에 맞게 적어놓은 뜨개옷과 소품은 뜨개인이라면 누구라도 도전해 볼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해 주었으며 그렇게 설명해 놓은 것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서 뜨개인으로 입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처음 읽는 뜨개인의 입문서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큰 부담감없이 읽고 또 읽어볼 작정으로 시도해 본다면 좋은 입문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읽는 사람의 취향까지 고려해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려고 애쓴 뜨개책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첫 뜨개의 입문서로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도전해 보라고 권해보고도 싶다. 내가 알고 있던 뜨개질 서적과는 다른 깊이가 있고 품위까지 느껴지면서도 뜨개 소품의 소박한 진정성을 담은 묘한 느낌의 만족스러운 책으로 나에게는 보고 또 보며 뜨개를 못하는 날에 책으로 간접뜨개를 떠올릴 수 있는 행복한 책이다. 뜨개의 따스함과 여유로움을 담아 사랑을 전하는 책이라고나 할까? 나역시 이런 뜨개인이 되고 싶은 꿈이 새록새록 내안에 피어나게 하는 책이다.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